글씨에 대해 배워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엇을 염두해두고 써야하는지 차근차근 배워볼 수 있었다. 생각보다 많은 것을 염두해둬야했다. 먼저 머릿속으로 좋은 글씨의 모양을 그리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런 부분도 신경써야하는구나 싶을 때가 많았다. 긴 고민 끝에 나온 가이드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주말의 여유로움을 손글씨와 함께 보내본다. 종이에 스치는 연필을 느끼며.
당신에게 집은 어떤 의미인가요? 라는 질문을 던져보게 되는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 수수께끼를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숨어 있던 진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옛날 이야기를 듣는 어린아이처럼 정신없이 빠져드는 신비로운 책.읽는 내내 파리에서 건물을 둘러보며 여행을 하는 기분이었다. 건축가의 시선으로 보는 공간의 의미에 흠뻑 젖어든다. 당신에게도 들려주고 싶은 감동적인 집에 대한 이야기.
우리는 모두 언젠가 없는 사람이 될 것이다. 갑작스럽게 불사의 몸을 얻는게 아니라면 누구나 마찬가지다. 할 수 있는 건 종종 상상해보는 미래의 그 날과 힘껏 현재를 살아가는 것 뿐. 목야라는 섬에서 이어지는 세가지 이야기. 별도의 이야기처럼 보였으나 이내 하나로 모였다. 단순한 호러가 아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 삶과 죽음,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서글픈 오싹함이 전해져온다.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를 지켜보는 수많은 눈이 있는 게 아닐까? 혼자 방 안에 있는 사람, 아니 두발이엄지를 관찰하는 비생식 연구 네트워크! 사계절에 따라 기록된 곤충들의 인간 관찰기를 들여다볼 수 있다. 전혀 다른 생명체가 지켜보는 인간의 이야기.가을,겨울,이른봄, 늦봄, 초여름, 한여름, 늦여름, 가을 초입.목차에 적힌 소제목들을 가만히 바라본다. 봄이 아닌 가을에 시작해 다시 가을을 맞이하는 시기가 되는 동안의 관찰. 두 사람의 사랑에 대한 기록. 인간이 아닌 존재들이 바라보는 두 여자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았다. 이건 어쩌면 자연 그 자체가 보는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독특한 시작은 작품 내내 그 분위기를 이어간다. 우리는 자연 속에 살아가고 서로를 지켜본다. 그저 우리가 몰랐을 뿐.
이 세상의 모든 관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살면서 많은 관계를 맺게 되지만 가깝든 멀든 늘 어려운 것이 사람 간의 사이다. 특히, 깊고 해묵은 갈등이라면. 서로를 다 이해할 수 없기에. 책에서는 부모자식간의 관계가 주를 이룬다. 태어나자마자 보낸 아이와의 관계, 어릴 때부터 삐걱거려온 엄마와의 관계. 닮았으면서도 다른 두 사람을 보며 누군가를 떠올린다. 느낀 점-사람의 욕망과 각자 두려워하는 부분은 다르지만 비슷하기도 하다. 그래서 미카가 거짓말을 하게 된 것이 이해가 간다. 잘못된 선택으로 좀 더 돌아가겠지만, 계속 성장해나가는 모습은 지켜보는 이를 흐뭇하게 한다. 무언가 망설이고 있다면 보이지 않는 손이 당신을 응원하며 이끌어 줄테니, 용기 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