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를 지켜보는 수많은 눈이 있는 게 아닐까? 혼자 방 안에 있는 사람, 아니 두발이엄지를 관찰하는 비생식 연구 네트워크! 사계절에 따라 기록된 곤충들의 인간 관찰기를 들여다볼 수 있다. 전혀 다른 생명체가 지켜보는 인간의 이야기.가을,겨울,이른봄, 늦봄, 초여름, 한여름, 늦여름, 가을 초입.목차에 적힌 소제목들을 가만히 바라본다. 봄이 아닌 가을에 시작해 다시 가을을 맞이하는 시기가 되는 동안의 관찰. 두 사람의 사랑에 대한 기록. 인간이 아닌 존재들이 바라보는 두 여자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았다. 이건 어쩌면 자연 그 자체가 보는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독특한 시작은 작품 내내 그 분위기를 이어간다. 우리는 자연 속에 살아가고 서로를 지켜본다. 그저 우리가 몰랐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