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애도
윤서해 지음 / 미다스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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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떠나보낸 뒤에만 애도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예전처럼 웃을 수 없게 된 나, 하루를 버티는 일조차 힘겨웠던 나에게도 작별 인사가 필요할 때가 있다. 윤서해의 장편소설 '찬란한 애도'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무너진 스물여덟 살 이영이 자신의 삶을 다시 선택하는 이야기다. 제목 속 '애도'가 가리키는 대상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고통 속에 머물러야 했던 과거의 자신이었다.

이영이 바랐던 것은 특별한 성공이 아니었다. 평범하게 일하고, 자신의 자리에서 하루를 살아가는 일이었다. 그러나 경직된 조직 안에서 침묵과 소문은 한 사람을 조금씩 고립시켰다. 겉으로 드러나는 사건만큼이나 무서운 것은 자신이 겪는 일을 선뜻 설명할 수 없게 되는 순간이다.

분명 상처를 받았는데도 '내가 잘못한 걸까'라고 되묻게 되는 시간. 소설은 그 혼란과 불안을 이영의 이야기 안에 담아낸다. 직장 내 괴롭힘을 다룬 이야기는 쉽게 가해자를 향한 분노로 흘러갈 수 있다. 하지만 '찬란한 애도'가 오래 바라보는 것은 상처를 입은 사람의 마음이었다.
" '잘 가'라는 말 대신 '어서 와'라는 말을 보내." 이 문장은 소설이 향하는 곳을 짧게 보여준다. 이영은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없다. 그렇지만 상처를 겪은 자신과 함께 새로운 하루를 살아갈 수는 있다. 자유는 모든 일이 해결된 뒤에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삶을 다시 내것으로 선택하는 순간부터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찬란한 애도'는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에서 출발해, 결국 한 사람이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길을 묻는 한국장편소설이다. 오래 버티느라 자신의 마음을 돌아볼 틈이 없었던 사람이라면 이영의 여정에서 한동안 잊고 지냈던 질문을 만날 것이다. 나는 지금 나를 위해 어떤 삶을 선택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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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과 정원 - 나만의 신화를 세우는 추상의 힘
최진석 지음 / 퍼블리온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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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정보가 화면을 지나간다. 무엇이 유행하는지, 사람들이 어떤 책을 읽는지,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뒤처지지 않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이전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정작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몰라 망설일 때가 많다. 정보는 늘었는데 삶의 방향은 오히려 흐릿해진 것이다.

최진석의 '텃밭과 정원'은 이런 시대에 필요한 것이 더 많은 지식이나 데이터가 아니라, 흩어진 정보 속에서 본질과 구조를 발견하는 '추상 사유 능력'이라고 말한다. 제목에 등장하는 텃밭과 정원은 단순히 식물을 심고 가꾸는 공간을 뜻하지 않는다.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하는 텃밭의 시선과, 전체의 구조를 바라보며 새로운 질서를 설계하는 정원의 시선을 대비한 철학적 은유다.


일상을 성실히 가꾸되 그 안에 갇히지 않는 것, 정보를 모으는 데 그치지 않고 나만의 생각으로 연결하는 것, 다른 사람이 정해 놓은 길을 따르기보다 내가 가야 할 방향을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자기 삶이라는 텃밭을 가꾸며 살아간다. 그러나 때로는 손에 쥔 도구를 내려놓고 한 걸음 물러나 전체의 풍경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지금 심고 있는 것이 어떤 정원을 만들지 질문할 때 삶의 시선은 조금 더 높아진다. 그리고 그 높이에서 비로소 남의 각본이 아닌 나만의 삶을 설계할 수 있다.

https://m.blog.naver.com/doong2mom2_/22441847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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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
헤르만 헤세 지음, 두행숙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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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천천히 읽을 수 있는 책을 찾게 됩니다. 빠르게 줄거리를 따라가는 책보다 한 문장 앞에서 잠시 멈추고, 마음에 남는 구절을 손으로 옮겨 적고 싶은 계절이 바로 가을이 아닐까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헤르만 헤세의 에세이 '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는 가을에 읽기 좋은 책이자 필사하기 좋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헤르만 헤세는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 '싯다르타' 등의 소설로 잘 알려진 작가입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자연을 세심하게 바라보는 관찰자이자 고향을 그리워하는 방랑자, 언어와 그림, 음악을 사랑했던 예술가로서의 헤세를 만날 수 있습니다.

책에는 헤세가 자연과 향수, 인간과 예술, 여행을 주제로 써 내려간 57편의 글이 담겨 있습니다. 1부 '나를 부르는 환희, 자연'부터 5부 '일상의 기적, 여행'까지 이어지는 글들은 하나의 긴 이야기가 아니라 독립된 산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어도 좋지만 그날 마음이 향하는 제목을 골라 한두 편씩 천천히 읽기에도 좋습니다.

문장을 천천히 따라 쓰는 동안 단어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고, 헤세가 바라본 자연과 삶의 풍경이 내 안에 오래 머뭅니다. 많은 분량을 채우려고 하기보다 하루에 한 문장씩 기록해도 충분합니다.

'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는 삶의 정답을 단정적으로 알려주는 책이 아닌 잠시 걸음을 늦추고 우리가 무심코 잃어가고 있는 것들을 돌아보게 합니다. 자연을 바라볼 여유, 마음속에 간직한 고향, 인간에 대한 믿음과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을 다시 발견하게 되지요.

그리움은 지나간 시간을 붙잡는 감정만은 아니었습니다. 잊고 있던 마음을 깨우고 더 나은 삶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가게 하는 힘이기도 했습니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 조용히 책장을 넘기며 마음에 남은 문장을 한 줄씩 필사해 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https://m.blog.naver.com/doong2mom2_/224416337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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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로직 탐정단 2 ㅣ 네모로직 탐정단 2
이람이 지음, 지은 그림, 김경래 / 다산어린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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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다보면 재미와 학습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주는 책에 눈길이 갑니다. 아무리 교육 적인 내용이 좋아도 아이가 흥미를 느끼지 못하면 책장을 넘기기 어렵고, 재미만 강조된 책은 활동이 금세 끝나기도 하는데요. 이번에 아이들과 읽어 본 '네모로직 탐정단2'는 만화와 공포 이야기, 추리와 숫자 퍼즐을 하나로 엮은 초등 저학년 퍼즐책이라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문제집처럼 공부한다는 부담 없이 이야기를 따라가며 수학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연필 한 자루만 준비하면 아이가 직접 탐정이 되어 오싹한 사건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직접 풀어보니 처음에는 숫자와 칸을 번갈아 확인하는 과정이 조금 낯설어 보였습니다. 그러나 한줄씩 완성하고 그림의 일부가 모습을 드러내자 다음 칸도 빠르게 찾기 시작했습니다. 빈칸이었던 퍼즐판에서 그림이 서서히 나타나는 과정이 신기한지 자연스럽게 다음 문제에도 도전했습니다.

총 38개의 네모로직 퍼즐을 풀면서 관찰력과 집중력도 함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어느 칸을 먼저 색칠해야 할지 생각하는 과정에서는 논리력이 필요하고, 가로와 세로의 숫자를 반복해서 확인하면서 수학적 규칙을 발견하게 됩니다. 잘못 색칠했을때는 어느 부분에서 규칙을 놓쳤는지 되돌아 보게 되므로 문제 해결력과 끈기를 기르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공포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 만화책만 찾는 아이, 숫자 퍼즐과 추리에 관심이 많은 아이에게 특히 잘 맞는 책입니다. 방학이나 주말의 실내 활동은 물론 여행이나 캠핑을 갈때 챙겨가기에도 좋습니다. 영상이나 스마트폰 대신 아이가 직접 생각하고 손을 움직이는 활동을 찾는 부모님께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네모로직 탐정단2'는 공부하라는 말 없이도 아이가 스스로 숫자를 살피고 규칙을 발견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깔깔 웃으며 만화를 읽고, 오싹한 사건을 추리하고, 한 칸씩 퍼즐을 완성하는 사이 아이의 두뇌도 즐겁게 움직입니다. 재미와 학습을 함께 담은 초등 저학년 수학 두뇌 놀이책을 찾는다면 아이와 함께 만나 보시길 바랍니다.
https://m.blog.naver.com/doong2mom2_/224411577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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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너스 오늘부터 데뷔합니다 5 (한복 리미티드 에디션) ㅣ 루미너스 오늘부터 데뷔합니다 (한복 리미티드 에디션) 5
김영주 지음, 하티 그림 / 다산어린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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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무대는 언제나 화려하게 빛납니다. 완벽한 노래와 춤, 아름다운 의상과 환한 미소를 보고 있으면 그 자리에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고민이 필요했는지 쉽게 잊게 됩니다. '루미너스 오늘부터 데뷔합니다 5'는 바로 그 화려한 무대 뒤에서 꿈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초등 창작동화입니다.

케이팝 아이돌을 소재로 하고 있어 아이들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지만 그 안에는 꿈과 진로, 경쟁과 우정, 실패를 대하는 태도까지 생각해 볼 만한 이야기가 촘촘하게 담겨 있습니다. 이번 5권에서는 루미너스에게 월드 투어의 기회가 걸린 서바이벌 경연이 펼쳐집니다.
루미너스 멤버들이 오해와 불안을 지나 다시 서로를 믿게 되는 과정은 또래 관계에 민감한 초등 중학년 아이들에게 좋은 대화의 계기가 되어 줍니다. 이번 한복 리미티드 에디션은 이야기뿐 아니라 소장하는 즐거움까지 더해줍니다.

고운 한복을 입은 루미너스 멤버들의 모습에서 케이팝의 화려함과 우리 옷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한복 커버 뒷면을 펼치면 멤버들의 전신 일러스트가 담긴 포스터로 활용할 수도 있고 멤버별 PET스탠드는 책갈피로 사용한 뒤 입체 장식으로 세워 둘 수 있어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루미너스 오늘부터 데뷔합니다 5'는 케이팝을 좋아하는 아이를 책 앞으로 이끌어주는 힘이 있는 작품입니다. 익숙하고 흥미로운 아이돌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꿈을 대하는 자세와 노력의 의미, 친구와 함께 성장하는 기쁨을 만나게 됩니다.

케이팝과 아이돌을 좋아하는 어린이, 꿈과 진로에 관해 고민하기 시작한 초등학생, 우정과 성장 이야기를 즐기는 아이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책을 다 읽은 뒤에는 '나는 어떤 순간에 가장 빛이 나는가', '꿈을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를 아이와 함께 이야기해 볼 수 있을거에요.
https://m.blog.naver.com/doong2mom2_/224408837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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