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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는 핑계고 - 러닝을 시작했을 뿐인데, 삶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김나영(아주나이스)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12월
평점 :
새벽 공기가 아직 완전히 깨어나지 못한 시간, 운동화를 신는 순간부터 마음은 이미 반쯤 밖으로 나가 있었습니다. 달리기를 한다기보다 나를 데리고 잠시 세상으로 나간다는 기분으로 달렸던 시간들. 숨이 차오르고 발바닥이 땅의 온도를 기억하고 생각들이 하나둘 정리되는 그 시간들.
신간도서 에세이 '달리기는 핑계고'를 읽으며 책의 저자이신 아주나이스님이 이끄시는 부단히런 러닝크루에 참여하며 함께 했던 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달리기를 핑계삼아 내 안의 진솔한 목소리를 듣고 싶어서, 혹은 함께하는 이름으로 연결되고 싶어서 그렇게 1년이라는 시간동안 매일 운동화끈을 묶고 문고리를 잡고 나가 숨을 고르며 천천히 앞으로 달려나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책 속에서 말하는 부단함은 무조건 참아내는 끈기가 아니었습니다. 오늘은 쉬어가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태도,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밀어주는 용기. 우리는 포기를 실패라고 여기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포기와 중단, 쉼의 경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멈춤이 반드시 끝이 아니라는 것, 오히려 더 오래가기 위한 선택일 수 있다는 사실이 마음에 깊이 남습니다.
운동이 거리가 먼 사람에게도 이 책은 충분히 열린 이야기도 다가옵니다. 달리기는 핑계일 뿐, 책이 말하고 싶은것은 결국 버티는 하루, 반복되는 일상, 마음이 지치는 순간들이기 때문입니다. 삶이 제자리처럼 느껴질 때 이 책은 그래도 계속 가고 있다는 감각을 되찾게 해줍니다. 달리기를 잘몰라도, 러닝을 하지 않아도 삶이 버겁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읽으면 좋은 책입니다.
달기기는 핑계고, 사실은 삶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 책. 잘 살아내고 싶은 마음, 포기하지 않고 싶은 마음, 누군가와 함께 하는 마음들을 담은 이 책은 새로운 시작이 두려운 분들, 나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모든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대단한 결심이나 거창한 계획 없이도 오늘 한 번 나가볼까 정도의 마음이면 충분하다고 말해주는 이 책이 시작의 무게를 가볍게 만들어주고 실패해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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