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어휘력 (양장) - 말에 품격을 더하고 세상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힘
유선경 지음 / 앤의서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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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곡성의 명대사가 떠오르더라.

➡️ "그놈은 그냥 미끼를 던져분 것이고
자네 딸내미는 고것을 확 물어분 것이여"

어휘력도 키우고, 내가 어른의 어휘력을 갖추고 있는지 성찰도 할 겸 본 책인데 어째 미끼를 아주 덥썩 물어버린 기분이었다. 😱

✨️ 서문에 해당하는 여는 글에 따르면 '어른다운 어휘력'에 대한 저자와 내 견해가 비슷하다.

📚 "어휘력은 사람과 사이를 연결하는 힘이자 대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며 어휘력을 키운다는 것은 이러한 힘과 시각을 기르는 것이다. 동시에 자신의 말이 상대의 감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래야 '어른'다운 어휘력이다."

✨️ 그런데 읽다 보니 저자는 잊혀져가는 말 또는 남들이 잘 안 쓰는 단어를 아는 게 어른의 어휘력이라 생각하는 것 같았다. 아니, 고것이 #뭣이중헌디?

사어나 현학적인 단어는 결코 우리말에 품격을 더하지 않는데 말이다.

✨️ 물론 배운 게 없진 않다. 예를 들면, 간결한 글쓰기를 도울 '형용사를 용언으로 활용하라'는 내용같은 것. 용언은 쉽게 말하면 서술어다. 예를 들면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보다 '음식이 맛있었다'가, '좋은 음악을 들었다'보다 '음악이 좋았다'라고 쓰는 게 좋다.

✨️ 그밖에 30년차 방송작가의 노하우가 담긴 어휘력 키우는 12가지 방법도 담겨 있다.

✨️하지만 어휘력에 인문학적으로 접근한 책이다보니 단기간에 어휘력을 늘리는 법보다는 어휘력이 중요한 이유에 중점을 두었단 점을 염두에 두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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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 - 스스로가 뮤즈였던 영원한 예술의 아이콘 작가의 아틀리에 5
수잔 바르브자 지음, 박성진 옮김 / BOOKERS(북커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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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알았다. 내게 프리다는 좋아하는 예술가라기보단 '경외의 대상'이었음을. 선천적 기형, 소아마비, 끔찍한 사고로 부서친 척추, 그로 인한 육체적 고통과 세 번의 유산, 사랑하는 사람들의 끊임없는 배신 등… 그녀 삶에 닥친 수많은 비극 중 어느 하나만 덮쳐와도 이겨내지 못할 난 그녀에게 경외심을 느낀다.

프리다가 디에고를 진정으로 사랑했을 리 없다는 생각은 더 확고해졌다.

1907년에 태어났음에도 멕시코 혁명과 자신의 출생년도를 일치시키기 위해 1910년에 태어났다고 아주 오랫동안 주장한 점,

아버지 기예르모가 정치적으로든 그 외 어떤 방식으로든 히틀러에 맞섰다는 증좌가 전혀 없는데도 자신의 부계 혈통을 나치 정권과 분리하는 데 지나치게 신경 쓴 나머지, 아버지가 히틀러에 맞섰다는 신화를 스스로 만들어낸 점 등을 미루어 보아 사회적으론 존경받는 천재화가지만 남편으로선 최악인 디에고를 끝까지 사랑한 척 함으로써, 범인들은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을 한 척 함으로써 스스로 신화적 존재로 남은 것이라 본다.

프리다는 그녀 인생에 두 번의 비극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나는 신체적 비극을 안긴 고통사고, 또 하나는 남편 디에고를 만난 것.

만약 프리다가 자신의 친동생과도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한 디에고를 끝까지 사랑한(척 한 거지만) 비운의 인물이 아니었다면 그녀가 이렇게까지 회자될 수 있었을까?

디에고와의 만남은 비극 중에서도 상비극이었지만 프리다는 그것을 아주 잘 활용했다. 정말 소름끼치는 영민함…이러니 경외할 수밖에.

"프리다는 자신의 삶을 마치 신화처럼 창조해냈다. 여러 가지 상징과 토템으로 자신을 에워싸고, 자신이 바라보는 진실을 전하기 위해 현실의 조각들을 적절히 차용했다. 신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한층 더 숨김없이 드러냈다. 프리다가 만들어낸 이미지와 그의 이데올로기는 오늘날 다양한 개인들, 혹은 그룹들이 자신들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페미니스트, 장애인, 동성애자, 젠더 규정에 반대하는 다양한 그룹들은 자신들을 대변하는 아이콘으로 프리다를 내세우고 있다."-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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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 영혼의 그림과 편지들 - 세상에서 나를 이해하는 유일한 사람, 내 동생 테오에게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이승재 옮김 / 더모던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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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 보내는 이, 빈센트>라는 에세이를 읽으며 고흐의 글에 반한 바 있다. 그날 밤, tvn <벌거벗은 세계사-고흐의 숨겨진 이야기 편>을 보면서 고흐보다 #아낌없이주는나무의의인화 인 동생 테오에게 더 반하게 됐지만...#그런사람또없습니다

고흐의 글을 더 읽고 싶었던 내게 <빈센트 반 고흐, 영혼의 그림과 편지들>이 와주었다. 고흐의 탄생 170주년을 기념하여 출간된 것으로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 668통 중 112통과 관련 그림 150여 컷이 수록돼 있다. 탄탄한 양장에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꽃 피는 아몬드나무>를 입힌 만듦새까지 마음에 쏙~ 든다. #무적권소장각

생전에는 단 1점밖에 팔지 못했던 가난한 무명화가라서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동생 테오에게 기대 살았던 형...

솔직히 편지를 읽다 보면 매번 동생에게 50프랑, 100프랑씩 손 벌리는 고흐가 뻔뻔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끼니를 때울 돈이 없어서 나흘 간 커피만으로 버틴 적도 있을 만큼 항상 생활고에 시달린 사실, 지원받은 생활비 대부분은 그림을 그리는 데 썼다는 사실 등을 미루어 짐작해 보면... 형으로서 네살 터울 동생에게 도움이 되긴커녕 돈 좀 보내달란 편지를 보낼 수밖에 없던 고흐의 심정은 오죽했을까 싶다. 10년 간 그린 900여 점의 작품도 반드시 화가로 성공해서 동생에게 진 빚을 갚으려 한 의지의 산물인 듯 싶고.

화가 공동체를 꾸리려던 이유가 비록 돈 때문이었지만...그림도 왜 하필이면 물감 많이 들어가는 임파스토 기법 (덩어리처럼 두껍게 칠하는 채색)을 선호했는지 원...ㅠㅠ

고흐의 삶은 들여다 볼수록 안쓰럽지만 (고갱 ㅂㄷㅂㄷ) 그의 예술관이 드러난 편지글과 작품을 보다 보면 사후에라도 천재 화가로 추앙받게 된 이유를 알 수 있다. 자살인지 타살인지 말이 많은 그의 죽음도 자살이었을리 없다는 확신을 갖게 되실 테니 꼭 한번 만나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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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자리 오디세이 - 미지의 나를 찾아서
우주살롱 지음 / 비엠케이(BMK)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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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자리가 3,500년 이전부터 축적된 고대의 지혜이자 빅데이터로 세계 곳곳에서 정식 학문 영역으로 인정받고 있단 건 이번에 첨 알았지 말입니다?

별자리(어스트롤로지)는 '출생 차트'라는 시각적 형태로 나 자신을 알게 해 준대요. 출생차트는 어스트로닷컴(www.astro.com)이란 사이트에서 만들 수 있는데요. 융 심리학을 토대로 한 신화 상징주의에 별자리 해석을 도입해 어스트롤로지에 혁신을 일으킨 인물이 해석자로 참여한 웹사이트라네요.

암튼 이 사이트에 들어가 자신의 생년월일시와 출생 도시를 입력하면 출생차트가 뙇 나온다는! 회원가입 안 해도 됩니다! 게스트로 쌉가능~

하지만 차트는 쉽게 얻을 수 있으나 해석은 결코 쉽지 않으니...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이 <별자리 오디세이> 되시겠습니다.

사주나 MBTI, 타로 이런 거 좋아하시는 분들, 일독해 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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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관찰자를 위한 가이드 - 신기하고 매혹적인 구름의 세계 관찰자 시리즈
개빈 프레터피니 지음, 김성훈 옮김 / 김영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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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추종자들에 맞서는 구름 덕후다. '푸른하늘주의'의 진부함을 퇴치하기 위해 구름감상협회까지 설립했단다.

아니, 그렇다고 뭘 또 협회 설립까지…^^;; 싶었는데 2023년 2월 기준으로 전 세계 12개국에서 무려 5만 명 이상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단다. 한국에도 44명이 활동 중이라고. 와우! (제가 유퀴즈 작가라면 이런 분들도 섭외 리스트에 올려보겠쥬..)

구름감상협회장이신 저자는 각 구름들이 생성되는 과학적 원리와 구별법, 구름별 관찰법과 아주 충격적인 사실 (예를 들면 중간 크기 정도의 뭉게구름에 들어 있는 물방울을 모두 합한 무게가 코끼리 80마리 무게와 비슷하다) 등을 아주 흥미롭게 알려준다.

이를 설명하는 데 많은 예술작품과 신화의 힘도 빌리지만 가장 위력적인 건 저자의 경험담이다. 아니, 이렇게까지 구름에 진심이라고? 싶은 일들이 한 둘이 아닌데 과하다기보단 정말 순수하고 열정적이면서도 낭만적이란 생각이 들더라. 한국에도 아주 낭만적인 분들이 마흔 네 분이나 계시는 셈! 뭔 소리냐고? 그들이 구름을 관찰하는 동안 무엇을 생각하는지, 구름에게서 무엇을 보는지 알게 되면 수긍할 것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책의 편집자(?)가 큰 실수를 한 것 같다. 모든 사진을 흑백으로 실었거든. 구름감상협회 회원들이 흑백 사진을 보내주진 않았을 거 아닙니꽈??? 이렇게 다양한 구름의 실물은 쉽게 볼 수 있는 게 아닌데 사진이라도 컬러로 실어주셨어야 하는 거 아닙니꽈?? 그랬으면 꺼내보게 될 때가 많았을 것 같은데…물론 컬러가 들어가면 단가에 영향이 크겠지만..그래도 흑백 사진은 옳지 않아ㅠㅠ

솔직히 여전히 내가 보고 있는 구름이 어떤 구름인지 구별하진 못하지만 구름에 대한 다양한 어휘를 습득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 충분히 만족한다.

하늘을 자주 올려다 보시는 분이라면,
앞으로 가끔은 구름도 감상하는 여유를 갖고싶으신 분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구름 덕후의 이야기에 귀기울여보시길!

#도서협찬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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