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반 고흐, 영혼의 그림과 편지들 - 세상에서 나를 이해하는 유일한 사람, 내 동생 테오에게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이승재 옮김 / 더모던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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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 보내는 이, 빈센트>라는 에세이를 읽으며 고흐의 글에 반한 바 있다. 그날 밤, tvn <벌거벗은 세계사-고흐의 숨겨진 이야기 편>을 보면서 고흐보다 #아낌없이주는나무의의인화 인 동생 테오에게 더 반하게 됐지만...#그런사람또없습니다

고흐의 글을 더 읽고 싶었던 내게 <빈센트 반 고흐, 영혼의 그림과 편지들>이 와주었다. 고흐의 탄생 170주년을 기념하여 출간된 것으로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 668통 중 112통과 관련 그림 150여 컷이 수록돼 있다. 탄탄한 양장에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꽃 피는 아몬드나무>를 입힌 만듦새까지 마음에 쏙~ 든다. #무적권소장각

생전에는 단 1점밖에 팔지 못했던 가난한 무명화가라서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동생 테오에게 기대 살았던 형...

솔직히 편지를 읽다 보면 매번 동생에게 50프랑, 100프랑씩 손 벌리는 고흐가 뻔뻔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끼니를 때울 돈이 없어서 나흘 간 커피만으로 버틴 적도 있을 만큼 항상 생활고에 시달린 사실, 지원받은 생활비 대부분은 그림을 그리는 데 썼다는 사실 등을 미루어 짐작해 보면... 형으로서 네살 터울 동생에게 도움이 되긴커녕 돈 좀 보내달란 편지를 보낼 수밖에 없던 고흐의 심정은 오죽했을까 싶다. 10년 간 그린 900여 점의 작품도 반드시 화가로 성공해서 동생에게 진 빚을 갚으려 한 의지의 산물인 듯 싶고.

화가 공동체를 꾸리려던 이유가 비록 돈 때문이었지만...그림도 왜 하필이면 물감 많이 들어가는 임파스토 기법 (덩어리처럼 두껍게 칠하는 채색)을 선호했는지 원...ㅠㅠ

고흐의 삶은 들여다 볼수록 안쓰럽지만 (고갱 ㅂㄷㅂㄷ) 그의 예술관이 드러난 편지글과 작품을 보다 보면 사후에라도 천재 화가로 추앙받게 된 이유를 알 수 있다. 자살인지 타살인지 말이 많은 그의 죽음도 자살이었을리 없다는 확신을 갖게 되실 테니 꼭 한번 만나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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