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관찰자를 위한 가이드 - 신기하고 매혹적인 구름의 세계 관찰자 시리즈
개빈 프레터피니 지음, 김성훈 옮김 / 김영사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는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추종자들에 맞서는 구름 덕후다. '푸른하늘주의'의 진부함을 퇴치하기 위해 구름감상협회까지 설립했단다.

아니, 그렇다고 뭘 또 협회 설립까지…^^;; 싶었는데 2023년 2월 기준으로 전 세계 12개국에서 무려 5만 명 이상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단다. 한국에도 44명이 활동 중이라고. 와우! (제가 유퀴즈 작가라면 이런 분들도 섭외 리스트에 올려보겠쥬..)

구름감상협회장이신 저자는 각 구름들이 생성되는 과학적 원리와 구별법, 구름별 관찰법과 아주 충격적인 사실 (예를 들면 중간 크기 정도의 뭉게구름에 들어 있는 물방울을 모두 합한 무게가 코끼리 80마리 무게와 비슷하다) 등을 아주 흥미롭게 알려준다.

이를 설명하는 데 많은 예술작품과 신화의 힘도 빌리지만 가장 위력적인 건 저자의 경험담이다. 아니, 이렇게까지 구름에 진심이라고? 싶은 일들이 한 둘이 아닌데 과하다기보단 정말 순수하고 열정적이면서도 낭만적이란 생각이 들더라. 한국에도 아주 낭만적인 분들이 마흔 네 분이나 계시는 셈! 뭔 소리냐고? 그들이 구름을 관찰하는 동안 무엇을 생각하는지, 구름에게서 무엇을 보는지 알게 되면 수긍할 것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책의 편집자(?)가 큰 실수를 한 것 같다. 모든 사진을 흑백으로 실었거든. 구름감상협회 회원들이 흑백 사진을 보내주진 않았을 거 아닙니꽈??? 이렇게 다양한 구름의 실물은 쉽게 볼 수 있는 게 아닌데 사진이라도 컬러로 실어주셨어야 하는 거 아닙니꽈?? 그랬으면 꺼내보게 될 때가 많았을 것 같은데…물론 컬러가 들어가면 단가에 영향이 크겠지만..그래도 흑백 사진은 옳지 않아ㅠㅠ

솔직히 여전히 내가 보고 있는 구름이 어떤 구름인지 구별하진 못하지만 구름에 대한 다양한 어휘를 습득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 충분히 만족한다.

하늘을 자주 올려다 보시는 분이라면,
앞으로 가끔은 구름도 감상하는 여유를 갖고싶으신 분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구름 덕후의 이야기에 귀기울여보시길!

#도서협찬 #김영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