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것의 역사 2.0
빌 브라이슨 지음, 이덕환 옮김 / 까치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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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탄생의 순간부터 인류의 출현과 진화까지 총망라한 과학 교양서 #거의모든것의역사_빌브라이슨
이 책, 정말 읽어볼 만하다! #강력추천

우주가 생긴 지 137억 7천만 년 됐다고 추정한다니까
그 장구한 세월의 역사를 약 500페이지 분량에 담은 건데
확신의 문과인 나도 이해가 비교적 쉬웠다.
심지어 사진 자료 하나 없는데 말이다.

참고로 과학 교양서의 고전인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도 쉽다는 평이 많지만 난 이해 안 되는 부분들이 몇 문단씩 있어서 통째로 넘기다 이렇게 읽는 건 의미가 없겠다 싶어 8장에서 하차한 바 있다. 이 책이 <코스모스>보단 훨씬 넓고 얕아서 상대적으로 쉬운 걸 수도 있지만 현재로선 빌 브라이슨의 글이 조금 더 쉽고 위트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으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정말 많다. 일례로, 빅뱅이라 일컫는 우주 탄생의 순간 벌어진 일들을 상세히 알게 됐다. 격동하던 최초의 1초 동안에 물리학을 지배하는 중력과 다른 모든 힘이 생겼으며 1분도 지나지 않아서 우주의 지름이 수천 조 킬러미터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온도가 100억 도에 이를 정도로 뜨거워짐에 따라 핵반응을 통해 원소들이 만들어졌고, 최초의 3분 동안에 우주에 존재하거나 존재하게 될 모든 물질의 98퍼센트가 생성됐다는 사실 등 말이다.

우주뿐 아니라 모든 생명과 인체의 신비도 새삼 경이로웠다. 자기 복제를 못하는 단백질을 복제하는 데 DNA가 필요하다. 단백질은 DNA 없인 존재할 수 없고, DNA는 단백질이 존재의 이유인 것이다.

📚 “모든 것이 다른 모든 것을 필요로 한다면 그렇게 다양한 종류의 분자들의 공동체는 처음에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었을가? 마치 부엌의 모든 음식 재료가 스스로 합쳐진 후에 스스로 구워져서 케이크가 만들어지느 것과 같은 일이다. 더욱이 케이크가 더 필요해지면 스스로 나누어져 더 많은 케이크가 생긴다.”-p.342

👩‍💻워낙 신기하니 과학책을 읽으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창조주의 존재를 재고해 보았다.

남세균이라는 존재도 처음 접했다. 청녹색 조류가 녹조의 주요 원인인 줄만 알았지, 바닷물의 수소를 먹이로 사용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그 과정에서 부산물로 산소를 만들어내 지구상에 충분한 산소를 제공함으로써 생명체가 진화할 수 있게 한 존재였을 줄이야.

최신 연구결과까지 모두 반영한 책이라 우리에게 익숙한 오스트랄로피테쿠스나 네안데르탈인 외에 새롭게 발견됐다는 고대 인류 얘기도 나오는데 그게 한둘이 아니더라. 근데 완전히 새로운 인간종이라면서 구체적으로 기존의 고대 인류와 무엇이 다른지는 알려주지 않아 좀 아쉬웠다. 어쨌거나 안타깝게도 진화론 연구는 딱히 진척이 없는데 배워야 할 건 엄청 많아질 것 같다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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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도시 2026 - 소음 속에서 정보를 걸러 내는 해
김시덕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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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는 적대적인 국가들로부터 국가의 존속을 지키는 데 급급하다 보니, 시민 개개인의 행복을 챙기는 선진국 같은 행정을 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중략) 따라서 시민 개개인은 한국이 각자도생의 사회라는 사실을 절감하고, 다른 사람들의 달콤한 말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p,29

👩‍💻대한민국은 정책이 아무리 오락가락해도, 정보 비대칭으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아무리 심화돼도 여전히’ 부동산은 배신하지 않는다’란 명제가 유효한 곳이다. 내집마련, 재테크, 노후와 떼려야뗄 수 없는 이슈인만큼 공부가 될 것 같아 읽게 된 책인데 나처럼 지역별 부동산 호재와 악재를 알려주기를, 일종의 투자 지침서를 바라는 독자의 성에는 차지 않을 것이다. 제목부터가 <한국 도시 2026>인데 부동산 정보를 기대한 나도 문제가 있다, 허참!

하지만 제대로 읽기만 한다면 향후 선거 전후로 쏟아질 건축 관련 공약들 중 실현가능한 것을 골라내는 눈이 생길 수도?! 나의 경우, 5호선 김포 연장에 대한 기대를 접었는데 과연...?

이 책은 2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에서는 전국의 동향을 인구, 산업, 교통 등의 분야별로 살펴보고, 2부에서는 3대 메가시티와 6개 소권별을 최신 데이터와 저자의 현장 분석으로 살펴보면서 각 지역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맨 뒤에 ‘지명 찾아보기’를 넣어 관심지역 정보만 골라볼 수 있게 구성한 점이 좋았다. 덕분에 다음과 같은 자문자답도 신속히 할 수 있었고.
2026 지방선거 때도 김포 서울편입설이 다시 뜰까? (아마) 5호선 김포 연장은 과연 실현될까? (아니) 이 동네에는 희망이..?(없어 이사 준비해) ....

한국 도시는 앞으로 매년 연말에 시리즈로 출간될 예정이라는데 업데이트할 내용이 그리 많을까..?
세상이 좀 느리게 변했으면 좋겠다. 아, 옛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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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대를 위한 교실 밖 경제학 - 경제 교과서를 뒤집는 7가지 질문 생각하는 돌 27
서재민 지음 / 돌베개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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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선 안 가르쳐주는 ‘진짜’ 경제 이야기 (by. 현직 중학교 사회 교사)

이 책을 읽기 전까진 공리주의하면 트롤리 딜레마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원칙만 두리뭉술하게 떠올랐었는데 의미가 좀 선명해졌다.

📚 ‘공리’라고 하면 여러분이 공공의 이익이라고 잘못 이해할 수 있는데요. 여기서 공리는 개인의 업적에 따른 이익이라는 의미입니다. 공리주의는 어떤 행위의 옳고 그름이 약간의 이익과 행복, 쾌락을 늘리는 데 얼마나 이바지하는가 하는 유용성에 따라 결정된다고 보았어요. 유용성은 나에게 얼마나 이득이 되는가를 말하며, 이게 바로 ‘가성비’예요. 그래서 좀 더 정확한 의미 전달을 위해, 공리주의가 아닌 ‘효용주의’로 번역하자는 학자들도 있어요.”-p.20~21

👩‍💻 어떠한가? 오해하기 쉬운 공리의 뜻부터 이렇듯 쉽게 풀어주니 좋지 않은가.

저자에 따르면 경제 교과서는 호모 이코노미쿠스 (무한한 욕구를 가지며 모든 상황에 합리적 선택을 하려는 인간상), 공리주의, 자본주의, 경제학이라는 네 개의 기둥으로 쌓아올린 성이고 이 책은 그 성벽 곳곳의 빈틈과 성벽 너머 가려졌던 세상을 보려는 시도라고 한다. 즉 경제 교과서에선 다루지 않지만 사회와 경제를 이해하려면 반드시 알아야 할 경제 이야기를 10대의 눈높이에 맞춰 쓴 경제 교양서인 것.

교과 내용이 세상의 전부가 아님을 알고 아이 스스로 사고하며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우길 바란다면 살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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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계절의 농담 - 담도암 4기, 시한부 6개월을 완치로 바꾼 기적의 시간들
박주혜 지음 / 브로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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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를 또렷이 기억한다.
당연히 어떤 소설의 첫 문장이겠거니 생각하며 무심히 스크롤을 내리다 얼어붙었던 그 순간을.

“저…. 췌장암이라네요.”

애석하게도 어쩌면 안타깝게도 난 남에게 딱히 관심이 없고 쉽사리 호감을 느끼는 편도 아니다.
드물게 호감을 가져도 표현하진 못하는 편임에도
어떻게든 티를 내고 싶을 때가 아주 가끔 있는데
@juhye_note 님이 그런 분이셨다.
그런데 갑자기 췌장암 4기라니...
좋아요를 의미하는 하트를 차마 누를 수 없었다.
어떡해란 소리밖에 안 나오다가 기어코 눈물이 났다.
고작 온라인 독서모임 두어 번 함께했을 뿐이라
나조차 뜻밖이었다.

최종 진단결과는 담도암 4기라는 소식을 접하고 1년...
나는 주혜 님 소식에 또 한번 눈물을 흘리게 됐다.
다행히 너무 기뻐서 박수를 치며 흘린 눈물이었다.

‘완전관해’

뼛속에 있던 암세포가 모두 사멸했단 뜻이라고 한다.
최근 10년 이래 완전관해된 환자 중에는 재발이나 전이된 케이스가 단 한 건도 없었으며 1,2기도 아니고 췌담도암 4기 환자가 항암치료만으로 8개월 만에 완전관해된 케이스는
국내에서 처음이라 주혜 님은 흔히 말하는 기적의 주인공이 되신 셈이었다.

이 책은 주혜 님이 암 진단을 받은 때부터
완전관해라는 기적을 맞이하기까지의 기록인데
그 과정을 알고 나니 기적이란 표현이 적절치 않단 생각도 드는 한편,

시한부 6개월을 선고받고나서도 어떻게 이만큼 긍정적이고 담대할 수 있는지… 암 진단을 <어느 계절의 농담>이라고 표현하신 것부터 보라. 항암 치료 중에 남편분과 둘이서 배추 김장 100kg도 하셨다, 허허…

투병에 있어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과 긍정적 자세가
중요하단 걸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그것들을 압도하는 두려움과 절망감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일상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이겨내셨으니 역시 기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겠다.

누군가에게는 위안이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되어줄 이야기다.

일단 나부터…여러가지가 있겠으나
그 힘든 투병 생활 중에도 글쓰기를 놓지 않으시다니…
정면교사로 삼아 기록을 재개한다.
구성이고 뭐고 걍 Do it!

마지막으로 @juhye_note 님은 역시 정말 멋진 분이셨어요!
올해 김장도 무리는 하지 마시고!
멀리서나마 늘 응원할게요!
안온한 날들만 보내시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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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삼국지 -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즐기는 신개념 삼국지
tvN STORY 〈신삼국지〉 제작팀 지음, 김진곤 감수 / 프런트페이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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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한다. 나 여태 <삼국지> 안 읽었었다. ㅎㅎㅎ

이십 대 초반에 읽어보겠다고 이문열 판 전집도 사들였었건만 1권 좀 읽다 말았더라는…
그런데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였다니!!!!!!!!
괜히 동양을 대표하는 스테디셀러가 아니었어!!!!!!

1️⃣<삼국지>는 역사적 사실인가? 소설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둘 다다. 서로 다른 두 개의 <삼국지>가 있기 때문이다. 본래의 <삼국지>는 중국 서진의 역사가 진수가 후한 말부터 위촉오 삼국의 성립, 서진으로 통일되는 과정을 기록한 역사서로 <사기>, <한서>와 더불어 중국 3개 역사서 가운데 하나다. 다른 책은 중국 원말 명초 시기의 작가 나관중이 진수의 <삼국지>를 뼈대로 민간에서 전해지는 이야기와 자신의 상상력을 더해 창작한 역사소설<삼국지연의>인데 우리나라에서 이것을 삼국지라고 부르는 바람에 역사소설과 역사서 모두가 <삼국지>가 된 것이라고.

그럼 진수의 역사서만 보는 것이 나을까? 그렇지도 않다. 역사서에 100퍼센트 진실만 기록되어 있다고 볼 수도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국지>에는 전쟁 규모나 대결 양상 등에서 소위 말하는 대륙의 스케일, 중국 특유의 허풍이 줄기차게 등장한다. 그래서 <삼국지>와 <삼국지연의>를 보완적으로 읽으며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는데 이번에 읽은 <신삼국지>가 그런 책이다. 소설<삼국지연의> 중심으로 구성하되 필요할 경우 역사서 내용도 검토해 함께 다루었으니 …삼국지에 입문하고 싶다면 추천한다!!

2️⃣당신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삼국지 속 영웅은 누구?

단 한 권으로 요약한 이 책만 보고 섣불리 판단하면 안 되지만 난 유비라는 인물에 물음표가 생겼다. 의리파는 맞겠지. 하지만 남편과 아버지로서는 ‘빵점’ 아닌가? 부상당한 아내는 자기때문에 붙잡히면 안 된다고, 아들만은 살리려고 말릴 새도 없이 마른 우물에 투신해 버리는데… 그렇게 어렵게 부지한 하나뿐인 혈육을 품에 안자마자 땅바닥에 내던져??? ‘이까짓 어린 자식 하나 때문에 하마터면 내 큰 장수를 잃을 뻔했구나!’ 라며? 처자식보다 부하라…게다가 외모로 판단하는 거 왜케 심해…? 방통한테 그러면 돼? 어째 난 영 별로일세~ 그렇다고 조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자니 관우에 대한 순정은 좀 감동적인데 그 외의 사건들에선 너무 무섭단 말이지… 이문열 전집 읽으면 좀 결론이 나려나?

3️⃣ 동묘가 관우때문에 생겼어???

몰랐다. 서울 종로구의 ‘동묘’가 관우를 모시던 곳이었다니… 명나라 황제가 임진왜란 때 조선에 파병을 결장한 이유도, 동묘가 생기게 된 계기도 다 관우 때문이었다니…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 중에 혹시 ‘여 씨’ 계신가요? 동묘는 가지 마세요…

4️⃣ 스토리텔러, 침착맨

이 책의 강점은 전 이말년, 현 ‘침착맨’ 님이 스토리텔러란 점이다. 침착맨 특유의 재치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하니 삼국지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독자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음! 안 보면 후회한다~~~꼭 보세요 꼭!! #강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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