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 칼로 - 스스로가 뮤즈였던 영원한 예술의 아이콘 작가의 아틀리에 5
수잔 바르브자 지음, 박성진 옮김 / BOOKERS(북커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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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알았다. 내게 프리다는 좋아하는 예술가라기보단 '경외의 대상'이었음을. 선천적 기형, 소아마비, 끔찍한 사고로 부서친 척추, 그로 인한 육체적 고통과 세 번의 유산, 사랑하는 사람들의 끊임없는 배신 등… 그녀 삶에 닥친 수많은 비극 중 어느 하나만 덮쳐와도 이겨내지 못할 난 그녀에게 경외심을 느낀다.

프리다가 디에고를 진정으로 사랑했을 리 없다는 생각은 더 확고해졌다.

1907년에 태어났음에도 멕시코 혁명과 자신의 출생년도를 일치시키기 위해 1910년에 태어났다고 아주 오랫동안 주장한 점,

아버지 기예르모가 정치적으로든 그 외 어떤 방식으로든 히틀러에 맞섰다는 증좌가 전혀 없는데도 자신의 부계 혈통을 나치 정권과 분리하는 데 지나치게 신경 쓴 나머지, 아버지가 히틀러에 맞섰다는 신화를 스스로 만들어낸 점 등을 미루어 보아 사회적으론 존경받는 천재화가지만 남편으로선 최악인 디에고를 끝까지 사랑한 척 함으로써, 범인들은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을 한 척 함으로써 스스로 신화적 존재로 남은 것이라 본다.

프리다는 그녀 인생에 두 번의 비극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나는 신체적 비극을 안긴 고통사고, 또 하나는 남편 디에고를 만난 것.

만약 프리다가 자신의 친동생과도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한 디에고를 끝까지 사랑한(척 한 거지만) 비운의 인물이 아니었다면 그녀가 이렇게까지 회자될 수 있었을까?

디에고와의 만남은 비극 중에서도 상비극이었지만 프리다는 그것을 아주 잘 활용했다. 정말 소름끼치는 영민함…이러니 경외할 수밖에.

"프리다는 자신의 삶을 마치 신화처럼 창조해냈다. 여러 가지 상징과 토템으로 자신을 에워싸고, 자신이 바라보는 진실을 전하기 위해 현실의 조각들을 적절히 차용했다. 신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한층 더 숨김없이 드러냈다. 프리다가 만들어낸 이미지와 그의 이데올로기는 오늘날 다양한 개인들, 혹은 그룹들이 자신들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페미니스트, 장애인, 동성애자, 젠더 규정에 반대하는 다양한 그룹들은 자신들을 대변하는 아이콘으로 프리다를 내세우고 있다."-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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