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니지아 울프하면 의식의 흐름 기법, 페미니즘만 떠올라 안 보셨던 분들에게 추천합니다!✨️난생처음 다독한 지 1년하고도 2개월… 난 확실히 등장인물의 내면을 의식의 흐름대로 서술하는 작품보다는 기승전결을 갖춘 사건 중심의 작품을 선호한다. 때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생략해도 서사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인물의 내면이나 공간 등의) 묘사를 즐기는 편도 아니다. 영미권 심리 스릴러보다 일본 추리물을 선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듯. 그러다 보니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유명한 울프의 작품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는데 #독파 덕분에 읽었네. #문학동네 와 #더퀘스트 의 협업. 칭찬해~ 👏👏👏✨️<블루&그린>에는 총 18편의 단편이 수록돼 있는데 작품별 해설도 있어서 울프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데 유용하다.예를 들어, 한 여자가 지인들에게 자신의 증조부의 과거를 들려주는 이야기 <탐조등>. 회상 부분이 영 매끄럽지 않아 작품성이 떨어진다 생각했는데 해설 보고 놀랐다. 📚"여인이 두서없이 과거의 사건을 재구성하려 하지만 근거가 되는 기록이나 전해지는 이야기의 파편을 조합하다 보니 빈 곳이 드러나고 그 빈곳을 메우려면 많은 부분을 상상으로 채워 넣어야 한다는 것을 울프는 일깨워준다. 매끈한 이야기란 현실에서는 존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p.265✨️그런 의도가 있었다니. 또 다른 예, <유령의 집>📚 이 작품에는 세 가지 각기 다른 존재들이 등장한다. 옛집을 찾아온 유령 부부와 그 집에 살고 잇는 화자, 그리고 마치 살아서 맥박이 뛰고 있는 것 같은 집이다. 여기서는 삶과 죽음, 생물과 무생물의 경계가 모호하다. 울프는 집이라는 사물을 통해 삶과 죽음과 기억을 담아내려는 실험을 한다. -p.272✨️단편들이 띄운 수많은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준 해설을 보며 다양한 서술 방식을 실험한 울프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작가는어떻게읽는가 보면서 생각했는데 단편의 독법은 장편과 완전히 다른 것 같다. 뚜렷한 기승전결을 기대하거나 주제 파악에 집중하기보다는 해당 작품만의 특징을 이해하는 게 중요한 듯. 서술 방식이 곧 저자의 메시지일 때가 많으니.#디에센셜_버지니아울프 편 먼저 보고 읽지 못해 아쉬웠는데 전화위복이 되었다. 작품별 해설이 없었다면 난 울피안이 되지 못했을 테니...!✅️ 참, 아름다운 문장은 덤이니 표현력을 일취월장 시키고 싶으신 분✅️범속한 생활인의 삶을 초월해 일상에서 특별함을 포착하는 예술가 울프의 삶이 궁금하신 분께도 추천한다!
그림그리는 여자 명진과 노래하는 남자 만수의 인연은 상수동 작은 카페에서 시작되었다. 그로부터 12년을 동거(!)동락한 두사람이 함께 그리고 쓴 에세이 <내가 널 살아 볼게>두 사람이 같이 산 이후, 만수 씨가 늘 하는 일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 두 가지가 명진 씨의 머리 말려주기와 설거지다.귀찮을 때도 있지만 이 정도도 못 해주면 앞으로 뭘 해줄 수 있겠냐 싶어 언제까지나 그럴 생각이라고. 어여쁜 각오고 명진 씨도 바라는 바지만...두 사람은 딩크족이 아니기 때문에 그 소중한 일상, 스스로와의 약속을 끝까지 지키긴 사실상 어렵다. 마음이 변함없어도, 그 약속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도 아이가 생기면 결코 쉽지 않을 거다. 최소 몇 년은.혹시라도 만수 씨가 이 글을 본다면 '난 할 건데 왜 함부로 단정짓지?'라고 불쾌해 할 수도 있을 텐데... 물론 가능한 사람도 있긴 하다. 10년 넘게 남편에게 민낯을 보이지 않았다는 뮤지컬 배우 김소현 씨 같은. 만수 씨도 그럴 수 있다.근데 마음만 변하지 않는다면그런 건 꾸준히 못 해도 괜찮지 않나.아마 다른 방식이 되겠지. 나 먹는 건 까먹어도 상대방 영양제만큼은 입에 꼭 넣어주고 출근하는 식의... 조금 더 사소한 행위고 두 사람만이 공유하는 순간은 훨씬 짧겠지만...'내가 널 살아 볼게'란 마음만 변치 않는다면그것으로 충분하다 생각하는데...아닌가...그 의문이 며칠 째 내 주위를 맴돈다.
몇몇 인친 님께 어휘력 관련해서 좋은 책을 추천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말씀드렸는데 바로 요책이에요! 저 아무 책이나 #강력추천 하는 사람 아닌 거 아시죠? 이 책은 진짜! 완전! 대박! 요물입니다💗👍👍👍저자는 이화여대에서 국어국문학을, 동 대학 대학원에서 한국학을 전공했으며 지난 18년간 서강대 한국어교육원과 각국 주한대사관에서 한국어 교육을 담당한 분이세요.한국인이 흔히 사용하는 어휘 50개를 선정해 여러 유의어와 정의, 적절한 사용법을 구체적인 예문으로 알려줍니다.✅️분명히 다른 단어가 있었는데 뭐더라 하다가결국 맨날 쓰는 단어만 쓰는 사람!✅️이게 아닌데....미묘하게 다른데...정확한 의사표시를 못해 답답한 사람!✅️본인이 쓰는 말과 글에 지시대명사가 너무 많은 사람!✅️다양한 어휘를 적재적소에 구사하고 싶은 사람!✅️나의 말과 글이 조금 특별해지길 바라는 사람! 등등 꼭 보셔요~ 꼭!!구성 파악하실 수 있도록 사진 첨부해둘게요😉소장하시면 후회없으리라 확신합니다!!📚"하나의 사물이나 상황에 맞는 단어는 딱 하나 뿐이다."
김진명 작가의 데뷔작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출간 30주년을 맞아 두 권 짜리 특별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박정희 시절의 핵개발 비사를 돌아보는 이야기로 재미 물리학자 이휘소 박사를 모티프로 삼은 이용후 박사가 박정희의 부름을 받고 핵 개발을 진행하다 의문의 교통사고로 (물론 꾸며진 살인이었지만) 사망한 일에서 출발한다.출간 1년만에 600만부나 팔린 밀리언셀러지만 난 처음 읽는다. 교복입던 시절에 처음 접한 <황태자비 납치사건>이 그야말로 팩트인 줄 알았던 역사 무지렁이라서 또 픽션과 논픽션을 구분하지 못할 게 염려돼 외면해왔기 때문이다.그로부터 십여 년이 (아닌가 ㅎㅎㅎ) 지난 지금도 팩트와 허구를 완벽히 구분할 만큼 역사 지식을 갖춘 건 아니지만 이제는 읽어보려 한다. 혹자는 '음모론'일 뿐이라 비난하는 김진명 표 '합리적 가설'을. 더 자세한 얘기는 2부까지 다 읽고 하는 걸로.중국, 러시아, 북한이 모두 어마어마한 핵 강국이 되어있는 지금 미국의 핵우산에만 의지하는 것이 과연 유일한 전략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중략)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우리가 과연 스스로 국토와 국민과 나라를 지킬 의지가 있느냐를 묻고 있다. 특히 민간에서의 핵연료제조조차도 스스로 포기한 한반도 비핵화 선언이 지금의 현실에서도 여전히 유효해야 하는지 깊이 들여다보아야 한다. (중략) 30년 전과 거의 유사한 작금의 동북아 현실에서 -'작가의 말' 중에서
<방구석 1열> 시즌3는 그가 살렸다고 볼 정도로 발군의 진행자라 여기는 봉태규 배우. 자연스러운 진행은 뛰어난 공감능력과 경청하는 자세 덕분이니 인격과도 무관하지 않다. 두 아이의 아빠이자 남편으로서 가정에 충실한 모습부터 사진작가인 아내를 하시시 박 작가님이라 부르며 존중하는 모습까지, 내 기준에 꽤 괜찮은 어른의 일면을 갖춘 그였기에 읽어보기로 한 책이다. 한 명의 사회 구성원으로서, 한 사람의 아들로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살아가는 인간 봉태규의 이야기는 스물네 살 청년 김용균 씨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사망한 이후의 일로 시작된다. 그의 어머니 김미숙 씨가 다른 노동자들이 당신의 아들처럼 일하다 죽지 않게, 차별받지 않게 해달라고 오늘도 외치고 있단 사실을 전한다.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담론일 수 있음을 알고 연대해야 다 함께 더 나은 세상에서 살 수 있고, 괜찮은 어른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그리고는 자신이 선택한 적 없는 가족이 남겨준 어린 날의 상처와 이를 치유하기 위한 자신의 노력을 털어놓는데… 누구보다 원망했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야…본인이 아빠가 되고 나서야 이해하게 된다는 치트키를 여러 번 쓴 바람에 베갯잇을 흠뻑 적셨다.자신이 선택한 가족에게는 상처를 주고 싶지도 않고, 사랑받는 가족구성원이 되고도 싶은 봉태규의 노력은 계속된다. 행복하지만 결코 쉽지만은 않을…그래도 헛되진 않을 거다. 서른을 훌쩍 넘긴 봉태규가 돌아가신 아버지를 통해 가장 무섭고 올바른 훈육을 경험하게 되었듯이.마지막으로 '괜찮은 어른'이란 뭘까?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역할에 책임을 다하면서 스스로도 지킬 줄 아는 사람?솔직히 나의 현재는 내가 생각하는 '괜찮은 어른'에 미치지 못한다.당신이 어떤 정의를 내리든 그에 부합하는 삶을 살고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