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 그린 - 버지니아 울프 단편집
버지니아 울프 지음, 민지현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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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니지아 울프하면 의식의 흐름 기법, 페미니즘만 떠올라 안 보셨던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난생처음 다독한 지 1년하고도 2개월… 난 확실히 등장인물의 내면을 의식의 흐름대로 서술하는 작품보다는 기승전결을 갖춘 사건 중심의 작품을 선호한다.

때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생략해도 서사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인물의 내면이나 공간 등의) 묘사를 즐기는 편도 아니다. 영미권 심리 스릴러보다 일본 추리물을 선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듯.

그러다 보니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유명한 울프의 작품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는데 #독파 덕분에 읽었네. #문학동네 와 #더퀘스트 의 협업. 칭찬해~ 👏👏👏

✨️<블루&그린>에는 총 18편의 단편이 수록돼 있는데 작품별 해설도 있어서 울프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데 유용하다.

예를 들어, 한 여자가 지인들에게 자신의 증조부의 과거를 들려주는 이야기 <탐조등>. 회상 부분이 영 매끄럽지 않아 작품성이 떨어진다 생각했는데 해설 보고 놀랐다.

📚"여인이 두서없이 과거의 사건을 재구성하려 하지만 근거가 되는 기록이나 전해지는 이야기의 파편을 조합하다 보니 빈 곳이 드러나고 그 빈곳을 메우려면 많은 부분을 상상으로 채워 넣어야 한다는 것을 울프는 일깨워준다. 매끈한 이야기란 현실에서는 존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p.265

✨️그런 의도가 있었다니. 또 다른 예, <유령의 집>

📚 이 작품에는 세 가지 각기 다른 존재들이 등장한다. 옛집을 찾아온 유령 부부와 그 집에 살고 잇는 화자, 그리고 마치 살아서 맥박이 뛰고 있는 것 같은 집이다. 여기서는 삶과 죽음, 생물과 무생물의 경계가 모호하다. 울프는 집이라는 사물을 통해 삶과 죽음과 기억을 담아내려는 실험을 한다. -p.272

✨️단편들이 띄운 수많은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준 해설을 보며 다양한 서술 방식을 실험한 울프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작가는어떻게읽는가 보면서 생각했는데 단편의 독법은 장편과 완전히 다른 것 같다. 뚜렷한 기승전결을 기대하거나 주제 파악에 집중하기보다는 해당 작품만의 특징을 이해하는 게 중요한 듯. 서술 방식이 곧 저자의 메시지일 때가 많으니.

#디에센셜_버지니아울프 편 먼저 보고 읽지 못해 아쉬웠는데 전화위복이 되었다. 작품별 해설이 없었다면 난 울피안이 되지 못했을 테니...!

✅️ 참, 아름다운 문장은 덤이니 표현력을 일취월장 시키고 싶으신 분
✅️범속한 생활인의 삶을 초월해 일상에서 특별함을 포착하는 예술가 울프의 삶이 궁금하신 분께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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