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널 살아 볼게 - 그림 그리는 여자, 노래하는 남자의 생활공감 동거 이야기
이만수.감명진 지음 / 고유명사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그리는 여자 명진과 노래하는 남자 만수의 인연은 상수동 작은 카페에서 시작되었다.  그로부터 12년을 동거(!)동락한 두사람이 함께 그리고 쓴 에세이 <내가 널 살아 볼게>

두 사람이 같이 산 이후, 만수 씨가 늘 하는 일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 두 가지가 명진 씨의 머리 말려주기와 설거지다.

귀찮을 때도 있지만 이 정도도 못 해주면 앞으로 뭘 해줄 수 있겠냐 싶어 언제까지나 그럴 생각이라고. 어여쁜 각오고 명진 씨도 바라는 바지만...

두 사람은 딩크족이 아니기 때문에 그 소중한 일상, 스스로와의 약속을 끝까지 지키긴 사실상 어렵다. 마음이 변함없어도, 그 약속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도 아이가 생기면 결코 쉽지 않을 거다. 최소 몇 년은.

혹시라도 만수 씨가 이 글을 본다면 '난 할 건데 왜 함부로 단정짓지?'라고 불쾌해 할 수도 있을 텐데... 물론 가능한 사람도 있긴 하다. 10년 넘게 남편에게 민낯을 보이지 않았다는 뮤지컬 배우 김소현 씨 같은. 만수 씨도 그럴 수 있다.

근데 마음만 변하지 않는다면
그런 건 꾸준히 못 해도 괜찮지 않나.

아마 다른 방식이 되겠지.
나 먹는 건 까먹어도 상대방 영양제만큼은 입에 꼭 넣어주고 출근하는 식의... 조금 더 사소한 행위고 두 사람만이 공유하는 순간은 훨씬 짧겠지만...

'내가 널 살아 볼게'란 마음만 변치 않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생각하는데...아닌가...
그 의문이 며칠 째 내 주위를 맴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