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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차 일기
버드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2년 6월
평점 :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 골라서 만나는 거다!" 라는 똥차감별사 버드의 리얼 연애 생존기.
저자 버드는 회사원이자 인스타툰 작가로 이중생활 중인 삼십 대 여성이다. 20대 때 다양한 똥차를 경험한 덕분에 높은 정확도를 자랑하는 똥차감별사로 거듭난 그녀가 과거의 버드처럼 똥차때문에 눈물 흘리고 있는 이들에게 똥차 감별법과 연애 팁을 전수한다.
내 관심분야와는 거리가 멀다...기엔 똥차라도 타고 싶은 요즘...(먼산 보기...)🤣 암튼 평소 취향은 아닌 이 책은 인친 님 스토리에서 처음 알게 됐는데 '콘돔이 보내는 신호'편에서의 구 남친 발언이 충격 그 자체여서 읽게 됐다. (사진첨부했음) 이런 놈이 진짜 있다고? 싶었는데 더한 똥차들도 실존하는 것 같다.
크게 두 가지를 깨달았다. 하나는 과거의 내가 멀쩡한 차를 똥차 취급하며 처리한 적이 있다는 것. 또 하나는 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똥차 (저자는 본인의 연애 횟수를 정확히 알까? ....)중 저 콘돔남 정도는 그냥 좀 찌질한 똥차 수준에 불과하단 것.
내가 생각할 때 최악은 이놈이다. 김연아 선수가 일본, 이탈리아 선수와 함께 시상대에 오른 걸 보며 '김치, 피자, 스시네' 라 씨부린 놈. 그래, 그건 진짜 별 생각 없는 농담이었다 치자.
하지만 버드와도 자주 보는 남자사람친구들과의 단톡방에서 버드의 가슴 사이즈를 품평하고 버드와 함께 갔던 축제에서 마주친 여자 진행 요원에 대해 '섹스럽게 생겼다' '먹고싶다' 란 발언을 하는, 습관적으로 여자를 성적 대상화한 언행은 n번방 이용자가 얼마나 많았는지, 그 끔찍한 현실을 또 한번 상기시킨다. 이런 건 누구나 하나 정돈 있는 단점, 수리해서 쓸 수 있는 똥차 수준이 아니고 잠재적 범죄자인 거다.
'남자들끼린 다 그래'란 말도 틀렸다. 그게 사실이고 현실이라는 사람과 그가 속한 집단이 그런거지, 분명히 모든 남자가 그렇진 않으니까. 멀쩡한 남자들까지 깎아내리지 말아줄래?💢
근데 만일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 바로 얘기하자.
내 시간, 에너지 낭비하지 않고 거를 수 있어 정말 고마울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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