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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성장발달 육아백과 -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월령별 육아 맞춤 코칭
손근형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22년 12월
평점 :
남자친구와 7년 동안의 연애를 이어가던 어느 날, 내 나이도 어느 덧 서른을 너른히 넘어가고 있었다. 어느 날 문득 나는 내가 출산할 수 있는 나이를 계산해 보았다. 만 35세부터 노산에 해당하니 더이상 연애만 할 것이 아니라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자녀를 두지 않고 부부끼리만 가정을 이루는 딩크 부부들도 많아졌고, 또 그만의 장점도 분명히 알고 있지만 나는 그게 안 될 것 같았다. 나에게 있어 아이라는 존재는 너무도 중요한 한 부분이었고, 아이가 없이 사는 미래는 꿈꿔 본 적이 없었다.
결혼 후 일년이 갓 넘었을 때 첫째 아이가 태어났다. 아, 정말 너무 예뻤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나는 아이의 성장 과정에 대해 너무도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었는데 아이는 혼자 스스로 때가 되면 목을 가누고, 뒤집기를 하고, 배밀이를 하고, 기고, 앉고, 서고, 걸었다. 정말 감사한 일이었다. 뿐만 아니라 옹알옹알 이야기를 하더니 어느 날은 엄마, 아빠를 말하고, 손짓과 표정, 온몸을 이용하여 서서히 아이는 자신의 의사를 우리에게 전달해왔다. 부모라면 모두 공감하겠지만 아이가 태어난 후 생후 일년 동안 일어나는 이 일련의 일들이 얼마나 하나하나 기적같이 느껴지는지!
그러나 나는 이렇게 아이를 사랑하면서도 육아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아이와 놀고, 먹고, 자고, 씻기만 해도 매일매일 체력이 없었다. 그래서 둘째 아이를 가질 생각은 꿈조차 꾸지 못했다. 가끔 주변에 누군가 둘째를 가졌다는 소식을 들으면 '대단하다! 나는 한 명도 이렇게 힘든데 어떻게 둘째를 가질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부터 생각했다.
아이가 세 돌을 지날 때 쯤, 아이가 기관에 다니기 시작하자 드디어 나에게도 처음으로 육체적, 정신적 여유가 생겼다. 그래서였을까, 처음으로 둘째 아이를 낳는 것에 관해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다시 한번 나이 계산기를 두드려 보니 만약 둘째를 가질 생각이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결정을 해야할 것 같았다.
그렇게 2022년 가을, 나의 둘째 아이는 세상에 태어났다. 이 글을 쓰는 현재 아직 채 100일도 되지 않은 나의 아기는 이제 겨우 목을 가누고, 매일매일 주먹을 챱챱 먹고, 눈이 마주치면 싱긋 웃어 주는 등 첫째 아이 때와 마찬가지로 우리 가족에게 큰 행복을 선물해 주고 있다. 그리고 이런 시기에 내게 너무도 도움이 되는 책을 만났으니 그건 바로 <내아이 성장발달 육아백과>라는 책이다.
이 책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0세부터 2세까지 월령별로 어떤 특징이 있는지, 또 어떤 발달을 보이는지 등을 매우 자세히 설명해 주는 책이다. 또한, 매 월령마다 체크 리스트를 통해서 아이가 자신의 월령에 맞게 잘 성장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나아가 병원 진료의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돕고 있다.
첫째 아이 때는 모든 게 처음이라 혹시 나의 무지함으로 인해 작고 연약한 아이가 힘이 들까 걱정되는 마음이 컸다면 둘째 아이는 모든 발달의 과정이 얼마나 빨리 나타나고 또 사라지는지를 경험해 봤기 때문인지 매 순간순간을 소중히 간직하려는 마음이 더 커진 것 같다. 이 책을 참고 삼아 더욱 더 아이의 발달 과정을 세심히 확인하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 또한 더욱 자세히 기억하려고 한다. 이 책은 출산을 앞둔 가정이나 영아를 키우는 부모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