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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네 미국집 - 평범한 한국 엄마의 미국집 인테리어&살림법
스마일 엘리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3년 2월
평점 :
어렸을 때는 찰랑 거리는 긴 생머리에 하얀 피부를 가진 친구들이 그렇게 예뻐 보일 수가 없었다. 고등학생 즈음에는 공부도 잘하고 놀기도 잘 노는 친구가 또 그렇게나 멋져 보였다. 직장인이 된 후에는 똑부러지게 자기 일을 척척 잘 해내는 사람을 동경하게 되었다. 결혼 후 나만의 가정을 이룬 지금은 정리 정돈도 잘하는데 요리까지 잘하는 그런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멋져 보인다.
나는 내가 살던 도시에서 차로 5시간 정도 떨어진 낯선 도시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했다. 결혼을 준비하던 당시 남편과 나는 다른 도시에 거주 중이었기 때문에 결혼식에 대한 준비 뿐만 아니라 신혼집과 가전, 가구 등 함께 결정해야 할 것에 비해 만나서 결정할 수 있는 시간이 턱 없이 부족했다. 결국 신혼집도, 모든 가전과 가구들도 전체적인 어울림 따위는 전혀 고려되지 않은 채 속전속결로 결정 되어졌다.
결혼식을 마친 후 남편과 요리와 살림을 소꿉장난처럼 시작해 보려던 그때, 결혼한 지 5개월만에 첫째 아이가 찾아 왔다. 그렇게 살림은 시작도 해보지 못한 채 임산부가 되었고, 출산과 육아를 거치며 엄청난 양의 아이 짐을 집에 들이게 되었다. 햇수로 8년 차 주부이지만 요리와 정리 정돈은 아직도 신혼 그 상태에 머물러 있는 듯 하다. 이러한 부족함을 스스로 너무도 잘 알고 있어서인지 인테리어와 살림법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려는 의욕은 늘 한도 초과 상태이다.
이 책 <엘리네 미국집>은 나와 같이 인테리어의 이응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작은 것 하나까지도 매우 상세히 설명해주는 따뜻한 느낌의 책이다. 집의 구역별로 인테리어 방법을 소개함은 물론 주방을 예로 들면, 주방 가구의 상부장과 하부장에는 무엇이 들어 있고, 그 하나하나는 어떻게 정리를 하는지, 또 냉장고 수납은 어떤 식으로 하는지 등 저자가 알고 있는 모든 노하우를 이 책에 모두 담으려 했다는 느낌을 준다.
또한, 이 책에서는 인테리어 관련 지식이나 살림법에 대한 내용 뿐만 아니라 가족들과 함께 일주일에 한 번 영화를 보고 거실에서 모여 자는 '무비 나잇(movie night)'을 가진다는 내용이나 라벨링을 통해 가족이 모두 함께 살림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갔다는 이야기 등은 우리 가족에게도 적용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매우 흥미로웠다.
나는 저자의 스케줄을 따라 매일의 할 일과 주 별 할일, 월 별 할일 등을 나에게 맞게 계획해보고 실제로 실천에 옮겨 살림 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이제 첫 시작이라 할 일이 무수히도 많겠지만, 손님이 올 때마다 대청소를 하는 이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해 더이상은 미루지 않고 꼭 시작해 보려고 한다. 이 책의 내용을 내가 다 이해하고 소화해 낼 수 있을 때까지 읽고 또 읽을 예정이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