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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들 ㅣ I LOVE 그림책
므언 티 반 지음, 빅토 가이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3년 3월
평점 :
난민은 정확히 어떤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일까. 문득 궁금해져서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니 난민이란 (1) 전쟁이나 재난 따위를 당하여 곤경에 빠진 백성, 혹은 (2) 가난하여 생활이 어려운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었다. 예전의 나와 같았다면 난민에 관한 이슈가 나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아주 먼 나라의 이야기로만 생각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지금은 전 세계가 하나의 '지구촌'에 살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으로 인해 당장 우리 가정의 난방비 부담은 크게 증가하였고, 튀르키예를 덮친 최악의 지진은 그저 그런 비보를 전해듣는 것에 지나지 않고 그들에게 필요한 구호 물품을 개인이 포장하여 국제 소포로 보내는 것이 바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 <소원들>이 난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정도로만 알고 이 책을 보았는데, 처음 보았을 때 나의 감상은 '어떻게 이렇게나 그림이 사실적일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책의 말미에 수록된 작가의 말을 읽고는 내가 그렇게 느낀 이유를 분명히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저자 므언 티 반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내가 사실적이라고 느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전쟁과 자연 재해 등으로 원래도 예측할 수 없던 미래는 더욱더 예측하기 어려워진 느낌이다. 한 순간에 난민이 된 처지의 사람들, 이 책을 통해 개인으로서도 그들을 도울 수 있는 현실 가능한 방법이 무엇일지에 대해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또한, 다소 무거운 주제이지만, 아이하고도 이 책을 같이 읽으며 난민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나누어볼 수 있아 무척이나 귀한 시간이었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