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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쉬운 평생 반찬 요리책 - 요리연구가와 조리명인이 만든 반찬 233
노고은.지희숙 지음 / 아마존북스 / 2022년 6월
평점 :
어려서는 하루 빨리 얼른 어른이 되고 싶었고, 어른이 되고 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자 얼른 함께 가정을 이루고 싶었다. 어른이 된다는 게 뭔지,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꾸린다는 게 뭔지 아무것도 모른 채 말이다. 어른이 되면 뭐든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게 많아진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에, 또 가정을 이룬다는 건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의 순간 없이 계속 함께할 수 있다는 오직 그 이유 때문이었다. 그러나 모든 것이 그러하듯 무엇이든 단 열매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제외한 모든 시간은 지극히 사소하고 평범한 일상이 차지한다는 사실을 결혼 후 그것도 한참이 지나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일상, 그 중에서도 특히 하루 세 끼! 먹는 것이 아주 문제였다.
평생 요리에 관심이 조금도 없었던 나는 아주 간단한 조리 외에는 해 본 요리가 없었다. 더욱이 나는 해보고 싶은 요리도 딱히 없었다. 그렇게 주방과 멀었던 내가 결혼을 하니 당장 우리 부부의 먹는 것이 문제였다. 아이가 없을 때에는 그래도 뭘 먹지 하는 고민 정도에 지나지 않았는데, 아이를 낳고 아이가 일반식을 시작하게 되자 그때부턴 정말 큰 문제가 되어 다가왔다. 나는 요리는 차치하고 식재료의 보관 방법도 잘 몰라 매번 비싼 식재료를 잔뜩 사놓고도 금방 다 상해 결국은 다 버리게 되는 그런 일이 반복되자 요리에는 점점 더 자신이 없어졌다.
이 책은 그래서 구세주 같은 책이다. 책 제목부터가 <참 쉬운 평생 반찬>이다. 나 같이 요리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가장 원하는 것이 바로 만들기가 쉬워야 한다는 점과 또, 한번 배운 것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활용하고자 하는 그런 마음이라는 걸 저자는 이미 너무도 잘 간파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메뉴 개발 및 쿠킹클래스, 푸드 콘텐츠 제작을 하고 있는 요리연구가 노고은 님과 저염식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건강식단을 연구해 오고 있는 조리명인 지희숙 님이 함께 만든 요리책이다. 이 책은 총 9가지 챕터로 구성이 되어 있고, 각 챕터는 매일 반찬 챕터와 볶음 조림, 전/구이/튀김, 무침, 국/찜,탕/찌개/전골, 밥/면, 김치/젓갈/장, 샐러드/디저트/음료, 만능 소스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책에서 자주 사용하는 양파나 대파, 마늘, 고추, 감자, 두부 등을 어떻게 신선하게 오래 보관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며, 잡내를 제거하는 여러가지 방법에 대해서도 기술하고 있다.
각각의 레시피를 보면, 몇 인분의 양을 조리하는지에 대한 안내와 조리 시간, 그리고 각 요리마다의 난이도를 별 하나, 둘, 세 개로 나누어 표시함으로써 독자가 미리 요리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알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재료와 밑간, 양념장 등을 소개한 후에는 반드시 대체할 수 있는 재료에 대해 안내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띄는 점이다. 또한, 만드는 과정은 대체로 다섯 단계를 넘지 않도록 짧고 간결하게 기술되어 있다. 더불어 조리에 꼭 필요한 노하우가 있을 경우에는 'tip'이라는 항목을 추가하여 해당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점점 나이가 들어갈수록 내 몸 건강이 곧 내 식습관의 결과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지고 있다. 나 뿐만이 아니라 내가 식사를 책임지고 있는 우리 가족들을 생각하면 더욱 어깨가 무거워진다. 우선 이 책을 보고 만들기 쉬운 반찬과 내가 좋아하는 반찬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시작해보려 한다. 먼훗날 아이에게 엄마 밥이 제일 맛있다는 말을 들을 그날까지 열심히 따라 만들어 보려 한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