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구체적으로 우리는 포퓰리즘을 이렇게 정의한다. 포퓰리즘이란 사회가 궁극적으로 서로 적대하는 동질적인 두 진영으로, 즉 ‘순수한 민중‘과 ‘부패한 엘리트‘로 나뉜다고 여기고 정치란 민중의 일반의지의 표현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중심이 얇은 이데올로기다.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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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기억을 물리적 존재로 보는 견해는 오해를 낳기 마련이다. 진실을 말하자면 자전적 기억은 우리가 소유하거나 소유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현재 순간에 현재의 요구에 따라 만들어지는 정신적 구성물이다. 과학자들은 이런 과정을 인지적 수준(사고, 감정, 믿음, 지각의 수준)과 신경적 수준(뇌의 활성화)에서 이해하고자 한다. 인지적, 신경적으로볼 때 바이어트는 "자신의 기억을 끄집어내서 들여다보지 않는다. 그럴 필요가 있을 때마다 매번 새롭게 기억을 구성한다. 이것은 기억이 고정적이고 나눌 수 없는 실체라는, 과거로부터 전해지는 가보라는 인식과는 상당히 다르다. 이 책에서 내가 살펴보고자 하는 견해는 기억이 습관 같은 것이라는 점이다. 요구가 있을 때마다 매번 비슷하지만 미묘하게 살짝 다른 방식으로 부분들로부터 뭔가를 구성하는 과정에 가깝다. - P15

여러분이 기억을 할 때는 이미 완전한 형태로 존재하는 무언가를 불러내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다. 그렇기에 기억은 과거만큼이나 현재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 기억은 순간에 만들어지며 더 이상 필요가 없어지면 곧바로 구성 요소들로 다시 떨어져 나간다. 기억하기는 현재시제로 벌어진다. 그러려면 뇌의 여러 부위에 분포하면서 다른 많은 정신적 기능도 맡고 있는 인지 과정들이 서로 정확하게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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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을 행위 주체로 보는 접근법은 포퓰리즘을 본질적으로 (평범한) 민중을 동원하고 공동체주의적 민주주의 모델을 발전시키는 긍정적인 힘으로 여긴다. 이 접근법은 (거의 모든진보적 대중운동을 포함하는) 다른 대다수 접근법들보다 포퓰리스트 행위자들을 더 넓고도 더 좁게 해석한다.

라클라우식 접근법은 특히 정치철학 내 이른바 비판적 연구에서, 그리고 서유럽과 라틴아메리카의 정치에 관한 연구에서 유행하고 있다. 이 접근법은 고인이 된 아르헨티나 정치이론가 에르네스토 라클라우의 선구적 저술과 그가 근래에 벨기에인 아내 샹탈 무페와 공동 연구한 저술에 기초하며, 포퓰리즘이란 정치의 본질일 뿐 아니라 해방의 힘이기도 하다고 주장한다. 이 접근법에서 자유민주주의는 문제이고 급진민주주의는 해결책이다. 포퓰리즘은 현재 상황을 바꾸려는 목표로 정치에 분쟁을 다시 도입하고 사회에서 배제된 부문들의 동원을 촉진함으로써 급진민주주의를 성취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 - P12

사회경제적 접근법은 특히 1980년대와 1990년대에 라틴아메리카 포퓰리즘에 관한 연구에서 우세를 점했다. 루디거 돈부시와 제프리 삭스 같은 경제학자들은 포퓰리즘을 주로 무책임한 경제정책의 한 유형으로, 즉 먼저 외채로 자금을 조달해 대규모 지출을 하는 기간과 뒤이어 초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가혹한 경제조정을 시행하는 기간을 특징으로 하는정책으로 이해했다. 사회경제적 접근법은 사회과학의 다른대다수 분과들에서 지지를 잃었는데, 주된 이유는 훗날 라틴아메리카의 포퓰리스트들이 신자유주의 경제를 지지한 데 있었다. - P13

더 근래의 접근법에 따르면, 포퓰리즘이란 무엇보다 추종자들의 직접적이고 무매개적인 지지에 기반해 통치하려는 특정 유형의 지도자가 구사하는 정치 전략이다. 이 접근법은 특히 라틴아메리카와 비서구 사회의 연구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다. 이 접근법은 포퓰리즘이 강하고 카리스마적인 인물, 권력을 집중시키고 대중과의 직접적인 연계를 유지하는 인물의 출현을 내포한다고 강조한다. 이 관점에서 보면, 그 지도자가 오래지 않아 사망할 테고 그의 위치를 차지하려는 격렬한 분쟁이 불가피하게 뒤따를 것이므로 포퓰리즘은 장기간 존속될수 없다. - P13

마지막 접근법은 포퓰리즘을 주로 지도자와 정당이 대중을 동원하기 위해 활용하는 통속적인 정치 스타일로 여긴다.
이 접근법은 특히 (정치적) 의사소통 연구뿐 아니라 미디어에서도 인기가 있다. 이 관점에 따르면, 포퓰리즘은 미디어의 관심과 대중의 지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아마추어적이고 비전문적인 정치 행위를 가리킨다. 포퓰리스트는 복장 규정과 언어 예법을 존중하지 않음으로써 스스로를 기존 지도자와는 다른 새로운 지도자로, 아울러 ‘엘리트‘에 맞서 ‘민중‘편에 서는 용기 있는 지도자로 내세울 수 있다.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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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 컬렉션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 기념판) - 전11권 - 가난한 사람들 + 죄와 벌 + 백치 + 악령 +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석영중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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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갈이(?) 핑계로 구매... 올해 가장 잘 한 일이라고 최면을 걸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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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교회 칸타타
이기숙 옮김, 나주리 해제 / 마티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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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자연스럽게 생각나는게 바흐음악이라는 핑계를 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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