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현 사회의 화두 21개의 단어를 뽑아 해체하는 작업. 21가지의 키워드로 대한민국을 해부하는 작업은 대단해 보인다. 작가는 무릎을 낮춰 약자에게 시선을 맞춘다.
2. 남성성과 여성성. 난 고대에서 근대로 발전하기까지 이 두 가지는 생존을 위해, 사회 구성원을 위해, 국가를 위해 필요한 가치였다고 생각한다. 생존에 있어서 노동력은 필수다. 즉, 노동력이 제일 중요하다는 말이다. 문명 발전에 있어, 비교적 남성성이 유리하다는 사실은 나쁘지도 않고, 지금 현시대 남성들이 책임감을 질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지금은?
3. 물론 지금은 다르다. 근현대로 넘어오면서 여성 또한 전면에 등장했다. 쉽게 설명하자면, 2차 세계대전 많은 국가의 남성들이 전쟁터로 향했다. 전쟁의 승패 좌우는 보급에 달려있다. 노동력인 남성이 전장으로 갔다면, 누가 보급품을 생산하나? 이때 여성이 대신 등장했다. 여성이 직접적으로 권리 증진을 위해 투쟁한 것은 노동 현장에 투입되고부터다.
4. 과거와 달리 여성의 사회 진출 제약이 많이 사라졌다. 여성들이 대거 사회 각 방향으로 튀어 나가면서, 원래 형성되어 있던 비교적 남성 위주로 형성됐던 문화와 충돌하게 됐다. 출동은 갈등을 유발하며 혼란을 가져온다. 물론 혼란이 끝나면, 발전은 하지만 그 과정이 지지부진해 보일 때가 많다. 저자 이라영은 책에서 다소 과장된 주장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작가가 하고 싶은 주장은 명백하다. 남성 위주의 문화를 어느 정도 헐고, 여성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고.
5. 그래서 저자는 언어를 건드린다. 언어는 인간의 도구요, 문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