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부수는 말 - 왜곡되고 둔갑되는 권력의 언어를 해체하기
이라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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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 사회의 화두 21개의 단어를 뽑아 해체하는 작업. 21가지의 키워드로 대한민국을 해부하는 작업은 대단해 보인다. 작가는 무릎을 낮춰 약자에게 시선을 맞춘다.

2. 남성성과 여성성. 난 고대에서 근대로 발전하기까지 이 두 가지는 생존을 위해, 사회 구성원을 위해, 국가를 위해 필요한 가치였다고 생각한다. 생존에 있어서 노동력은 필수다. 즉, 노동력이 제일 중요하다는 말이다. 문명 발전에 있어, 비교적 남성성이 유리하다는 사실은 나쁘지도 않고, 지금 현시대 남성들이 책임감을 질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지금은?

3. 물론 지금은 다르다. 근현대로 넘어오면서 여성 또한 전면에 등장했다. 쉽게 설명하자면, 2차 세계대전 많은 국가의 남성들이 전쟁터로 향했다. 전쟁의 승패 좌우는 보급에 달려있다. 노동력인 남성이 전장으로 갔다면, 누가 보급품을 생산하나? 이때 여성이 대신 등장했다. 여성이 직접적으로 권리 증진을 위해 투쟁한 것은 노동 현장에 투입되고부터다.

4. 과거와 달리 여성의 사회 진출 제약이 많이 사라졌다. 여성들이 대거 사회 각 방향으로 튀어 나가면서, 원래 형성되어 있던 비교적 남성 위주로 형성됐던 문화와 충돌하게 됐다. 출동은 갈등을 유발하며 혼란을 가져온다. 물론 혼란이 끝나면, 발전은 하지만 그 과정이 지지부진해 보일 때가 많다. 저자 이라영은 책에서 다소 과장된 주장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작가가 하고 싶은 주장은 명백하다. 남성 위주의 문화를 어느 정도 헐고, 여성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고.

5. 그래서 저자는 언어를 건드린다. 언어는 인간의 도구요, 문명이다.

“언어는 때로 사물, 사람, 세계 등에 대한 인식 체계에 깊이 관여한다. 혐오의 언어가 빠른 속도로 증식하는 것에 비하면 저항의 언어는 늘 순탄하지 못하다. 내가 말하는 ‘저항의 언어’는 정확한 언어에 가깝다. 정확하게 말하려고 애쓴다는 것은 정확하게 보려는 것, 정확하게 인식하려는 것, 권력이 정해준 언어에 의구심을 품는다는 뜻이다. 권력의 기준으로 왜곡된 언어를 적극적으로 유포한다.”

개인적으로 많은 남성들이 꼬집고 있는 극단적 페미니즘에 대한 관대한 저자의 시각에 꺼림칙한 느낌이 든다. "극단"의 꼬리를 달아 경계를 짓는다고 하지만, 그것은 스스로 고여들어가는, 흔히 "고인물"이 되기 쉬워 보인다. 어쨌거나 타인의 지적을 심사숙고하지 않는다는 뜻이니깐. 나는 "극단"을 싫어한다. 물론 선택의 문제에서 선택을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본인이 주장하고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든지 이념에 따라가는 것이 아닌, 의제에 따라 무엇이 진리(옳은 것)에 가까운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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