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소국의 제2차 세계 대전사
권성욱 지음 / 열린책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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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소국의 제2차 세계 대전사(이하 '약소국')>는 변방으로 밀려난 약소국의 분투와 비애를 조망한다. 제2차 세계대전을 다룬 많은 도서와 콘텐츠는 강대국(미국, 영국, 프랑스, 소련, 일본 제국, 나치 독일) 위주로 다룬다. 역사를 직접 바꾼 국가이기도 하고, 현대와 직접적으로 많은 영향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를 만든 건 그들이라 봐도 무방하니깐.

그것이 잘못 됐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미국의 태평양전쟁 승전이 한국의 독립을 가져다 주었듯이 주요국 위주로 역사가 흘러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보아라, 우리가 강대국인가? 그렇다고 할 수 있겠지만, 우린 상대적 강대국이면서 상대적 약소국이지 않을까?

바로 지정학적 위치 때문이다. 세계 두 자리 내에 드는 나라이지만, 주위에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이 교집합처럼 있어 마음 편히 있을 수 없는 형국이다. 위치도 중국과 일본 사이에 있기 때문에 대륙 세력과 해양 세력 어느 한 쪽에 온전히 속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은 해양 세력에 가깝지만, 한국이 점유(헌법상 북한 영토 포함) 중인 한반도는 대륙도 해양도 아니다. 그렇기에 대륙과 해양은 언제나 진출할 때, 교두보로 삼은 곳이다. 유튜브에서 어떤 교수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약소국일 땐 브릿지요 강대국일 땐 허브."

한반도를 딱 설명하는 문장이 아닐까 싶다. 고로, <약소국의 2차세계 대전사>는 우리가 꼭 읽어야 하는 역사서가 아닐까 한다.

책은 크게 어렵지 않다. 저자가 대중 전쟁사 대가라 그런지 쉬운 문체와 적절한 인용, 도표 등으로 독자를 약소국의 현장으로 안내한다. 역사서(전쟁사)가 다소 어려운 이유는 과학서처럼 많은 고유명사가 나와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한다. 한국인이 한국사를 읽으면 한자어가 조금 낯설겠지만 서양 사람보다 더 하랴, 한국사를 아니, 한반도 지ㅏ리를 잘 모르는 외국인에게 강화도의 중요성을 설파해봤자 얼마나 와닿겠는가? 우리야 거기가 넘어가면 서울이 금방이니 위기감 있게 듣지만, 문외한은 그렇지 않다. 섬 따위가 뭐라고.

<약소국>은 지도를 보기 편하게 단순화해서 독자에게 제공한다. 또한, 조급함을 느끼지 않고 저자의 문장을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전장의 전체를 조망하고 있따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핀란드 파트가 너무 인상적이었다. 나치 독일과 소련 사이에서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하는 그들의 노고가 대단하면서도 안타까웠다. 약소국의 비애가 너무나도 느껴졌다. 읽으면서 현재 대한민국 상황이 생각났다. 물론 미국과 중국을 나치 독일과 소련으로 단순히 대응시키는 것은 어폐가 있다. 그때와 지금이 다르고, 나라 정체와 현 국제정세가 많이 다르다. 미국은 한국의 중요한 우방이면서 군사적, 경제적으로 중요한 파트너다. 마찬가지로 한반도를 직격하는 중국도 매우 중요하다.

역사적으로 중국은 한반도를 어떻게든 손아귀에 넣으려고 했다. 직접 정복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기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 현재도 그렇다. 한국이 무조건 미국 손을 들지 않게, 늘 견제하고 있다. 한국은 중국과의 관계도 매우 중요하기에(북한이든 경제든) 함부로 내칠 수야 없다. 국제정세에 영원한 우방이 없듯이 적국도 없다. 국익을 위해 확고한 기준을 세우고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과거 핀란드는 확고한 기준을 세워서 나아가기 쉽지 않았다. 오로지 "핀란드"라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이리저리 열심히 뛰었을 뿐이다. 하지만 현재 한국은 확고한 기준을 세우고 나아갈 수 있는 국력이 있다. 2차세계대전 때의 핀란드와 비슷한 위치에 있지만 위상은 확실히 다르다. <약소국>을 읽으면서 현재 국제 정세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서 의미가 있었다.

추가로 아프리카, 발트삼국, 남유럽, 동유럽 등 2차세계대전 조연도 아닌 엑스트라급의 나라들도 보여준다. 특히 동유럽은 나치 독일의 총부리 그리고 자국 국익의 기회를 엿보고 소련 침공의 가세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나치 독일이 밀릴 때 역돌격하는 모습은 코미디적인 요소가 있었지만 묘하게 불쾌했고 혐오스러우면서도 혐오스럽지 않은 웃음이 나왔다.

아무튼, 약소국의 비애는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었다. 우린 가까이서 보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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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은 붉은 구렁을 리세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반타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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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하지만 매력적인 책. 어떤 책을 찾으려 이리저리 독자들을 안내한다. 마치 청룡열차를 타고 터널을 통과 중인 책이랄까... 터널 안에 설치되어 있던 기계들을 보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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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노래를 불러라 2
오승호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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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완독하면 제목의 의미를 알게 된다. 얽히고 얽힌 인간 관계를 풀어내는 맛이 있지만 등장인물의 매력은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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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노래를 불러라 1
오승호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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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독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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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전쟁 - 세계경제를 뒤흔든 달러의 설계자들과 미국의 시나리오
살레하 모신 지음, 서정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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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를 위해 움직인 미국 재무부의 이야기. 한 때는 강달러를 유지하려고 애를 쓰다 현재는 트럼프의 약달러 기조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신문을 봐야하는 이유를 알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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