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단어 - 정치적 올바름은 어떻게 우리를 침묵시키는가
르네 피스터 지음, 배명자 옮김 / 문예출판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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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토론이 사라지고 있다. 가뜩이나 토론 문화가 없는 대한민국인데, 타인의 의견마저 듣지 않게 된다면... 정말 민주주의에 큰 시련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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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의 광기 - 젠더, 인종, 정체성 그 뜨거운 논쟁의 중심에서
더글러스 머리 지음, 유강은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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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봐도 읽어보지도 않고 비난 하는 놈들 있네. 일단 펼쳐보고 비난하자. 진짜 광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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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미원조 - 중국인들의 한국전쟁
백지운 지음 / 창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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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문화매체로 보는 한국전쟁, 한국전쟁은 잊혀진 전쟁이라 불리는 데 중국 또한 마찬가지. 한국인으로서 통탄하지만, 앞으로 이런 양서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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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과 비평 203호 - 2024.봄
창작과비평 편집부 지음 / 창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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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과 비평 203호는 '세계서사' 특집을 다뤘다. 쉽게 말하자면 미사담론이 아니라, 거대담론을 다룬다는 의미다. 21세기로 접어들면서, 거대담론은 좀처럼 다뤄지지 않았다. 이는 임헌영 문학평론가가 <한국소설, 정치를 통매하다>에서 문학이 거대담론을 버리고 미세담론만 다룬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번 창비는 어떤 거대담론을 건드렸을까?

이일영 교수의 <세계체제 카오스와 한반도경제>는 흥미로운 글이다. 현재 한국경제는 패권 경쟁으로 심각한 압력을 받고 있다. 수출 중심국가 대한민국은, 역동적이며 다양한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다. 그러나 거꾸로 보면, 안정성이 떨어지고 다양한 위험을 겪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당장, 우크라이나 - 러시아 전쟁, 이스라엘 - 하마스 전쟁, 미국의 금리 인상 등 외부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면역력이 약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달까···.

그렇기에 이일영 교수는 한국경제를 이해하는 한 가지 틀을 제시한다.

"많은 사람들은 변화의 전모를 알 수 없다는 데서 불안을 느낀다. 개인이나 사회나 변화의 전체 상을 그리지 못하면 삶의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다. 그래서 필자는 한국경제의 총제적 인식틀로서 '한반도경제'를 논의해왔다." 46면

한반도경제론은 세계체제의 일환이다. 지구상 유일 분단국가인 한반도는 '분단'이라는 기형적 체제를 갖고 있다. 물론, 지금은 대한민국이라는 건실한 국가가 됐지만, 한반도인 심층에는 '분단국가'라는 무의식이 남아있다. 이를 결손국가(defective state)라 말한다. 북한은 공산주의 이룩을 실패했고, 세습을 통한 왕정국가가 됐다. 대한민국은 많은 이해충돌 후, 민주화를 이룩했다. 급속한 성장 속에서 발전의 빛을 보긴 했지만 그림자도 짙어졌다.

"한반도경제론의 중요한 문제의식은 남북 분단경제가 지속 발전 불가능성의 위기를 어떻게 넘어설 수 있는지를 논의하자는 것이다. 일국 민족경제를 택하자는 주장은 흡수통일 논의로 귀결되기 쉽다. 양국 국민경제를 택하자는 주장은 적대적 양국 전쟁상태를 고착화할 수 있다. 한반도경제론은 양자택일의 진영 논리를 넘어서자는 것이다. 일국 민족경제와 양국 국민경제 이외의 체제 해법을 탐색해보자는 것이다." 48면

저자의 주장은 언뜻 낭만주의, 이상주의 같다. 현재 통일은 논하기는 쉽지 않다. 만약 지금부터 통일을 논한다면, 통일의 거센 파도를 2030세대가 직접적으로 받아내야 한다. 현재, 미래를 점칠 수 없는 세대에게 통일이라는 거대한 파도를 짊어지게 하는 것은 잔인한 내용이 아닐까? 하지만, 역사를 보면 어떠한 세대는 강제로 짊어지는 짐이 있었다. 편안한 일생을 보내고 싶다면 20세기에 태어나면 안 됐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는 것처럼.

저자는 세계체제의 붕괴로 인해 한국경제가 여태까지 받아왔던 특혜가 사라진다고 말한다. 저자는 미-중 갈등이 세계에 카오스 상황으로 빠트리고, 한국은 체제혁신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이 '한반도경제론'이지 않을까 싶다. 이일영 교수님의 주장의 옳고 그름의 떠나, 체제혁신의 필요성은 부정하지 못한다. 세계는 변동하고 있다. 출판되는 서적만 봐도 패권 흐름에 관한 책들이 많아지고 있다. 또한, 지정학이 부상하면서 그것에 관한 책들도 많아지고 있다. 그렇다. 거대한 흐름 속에 있어 느끼지 못할 뿐이다.

저자의 결론은 결국에는 공존과 공영을 말한다. 사실, 복잡한 문제일수록 해답은 간단하다. 그렇지만, 세계를 위한 공화를 누가 시작해야 한단 말인가? 대한민국 단독으로는 절대 시작할 수 없다. 잔인한 말이지만, 한반도는 대한민국 소유가 아니다.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 북한 심지어 대만. 한반도의 변동은 세계를 잡고 있는 강대국들이 지켜보고 있다(북한은 강대국이라 보기 힘들지만, 한반도에 끼치는 영향은 크다.) "모두가 어려운 시절이다. 그러나 여러 층위에서 공화주의 경제 영역을 늘려가다 보면, 세계공화국으로 향해가는 길이 보일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교수의 희망으로 글을 맺고 싶다.

고명재의 <하와이안피자>, 임유영의 <연해주>를 인상 깊게 읽었다. 시란 현실의 찰나를 포착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눈이 떨어지는 풍경 묘사도 시가 되지만, 어떠한 사물을 보고 전혀 다른 것을 떠올리는 것도 시다. 때로는 시의 심상이 이해가 가지 않지만, 취향에 맞는다면 전혀 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시는 찰나를 포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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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허버트 단편 걸작선 1962-1985 - 생명의 씨앗 프랭크 허버트 단편 걸작선
프랭크 허버트 지음, 유혜인 옮김 / 황금가지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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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의 가장 큰 매력 인간됨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점이다."


뒤표지에 적혀있는 허버트의 글귀다. SF를 읽는 이유가 뭘까? 이 물음은 더 나아가 문학의 의미까지 물어볼 수 있을 것이다. 문학 의의는 시대에 따라 변했다. 근대 시기에는 계몽과 선전의 역할을 맡았고, 군사독재 시기에는 자유를 속삭였다. 그렇다면, 현대에는 어떨까? 이제 거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문학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개인적인 얘기, 소소한 얘기를 다루는 문학이 많아졌다. 개인으로 초점이 맞춰진 문학은 좋은 점도 있지만, 지나치게 내부로 매몰되는 경우도 보이는 것 같다. 외부로 열기가 빠지지 않으면 곪아서 염증이 생길 뿐이다.


다시 돌아가서, 그렇다면 SF는 어떨까? 본인이 생각하기에 거대한 이야기 속 '개인'을 그려내는 것이 SF소설의 묘미인 것 같다. 거대한 이야기란 SF소설의 주요 장치 '과학적 요소'라 본다. 과학은 세세하지만, 결국 인류로 펼쳐진다. 최근 <삼체>를 읽었다.

조만간 넷플릭스에서 <삼체> 드라마가 개봉된다. 세세하게 말하면 스포일러이기 때문에 간단히 말하겠다. <삼체> 속에 등장하는 인류는 하나의 '개인'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류는 하나의 개인이 아니라, 거대한 집단이다. 프랭크가 말했듯이 SF는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인간됨'을 보여준다.


표제작 <생명의 씨앗> 고향 지구를 떠나 다른 행성에 정착한 '지구인' 이야기다. 행성에 도착한 지구인들은 3년이 지났지만, 제대로 식민지화하지 못했다. 지구에서 가져온 자원은 바닥이 났고, 사람들은 병들고 있다. 이곳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지구'기준으로 달갑지 않은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다. 꿈도 희망도 없는 얘기 같지만 마지막에 인간의 의지로 보여줬다.


"크로다는 호나다의 손을 잡고 다시 평원을 가로지르는 길로 이끌었다. 나란히 걸으며 크로다가 말했다. '이곳에 이름을 붙여야 해요.'

'당신이 돌아온 후에요.' 호나다가 말했다."


때론 직접적인 표현보다 간접적인 표현이 큰 울림을 줄 때가 있다.


최근 <듄 PART2>가 개봉했다. 원작에서 생략된 얘기가 많았지만, 충분히 원작을 잘 담아냈다고 생각한다. 주인공 '폴'은 고뇌에 빠진다. 프랭크의 말마따나 인간됨을 생각하는 것일까? 수록작 <듄으로 가는 길>은 하나의 안내서다. 삽입되어 있는 일러스트는 '듄'에 방문한 관광객 입장을 느끼게 해준다.


<프랭크 허버트 단편 걸작선 1962~1985>는 충분히 읽을 만하다. 듄의 유일한 단편집이 수록됐다는 점도 있지만, <원시인>, <생명의 씨앗>, <존재의 기계>, <GM 효과> 등 프랭크 허버트의 세계관을 잘 담아낸 수록작들을 읽을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만약 프랭크 허버트의 두꺼운 <듄> 읽기가 망설여진다면, 이번 '황금가지'에서 출판된 <프랭크 허버트 단편 걸작선>을 먼저 접해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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