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이 약이다 - 대장 건강부터 대변 이식까지
사빈 하잔.셸리 엘즈워스.토머스 보로디 지음, 이성민 옮김 / 히포크라테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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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장내 미생물 균형을 잡아주는 영양제와 수분을 충분히 섭취했더니 대변을 원활하게 배출하게 됐다. 그 결과, 피부가 예전보다 엄청 좋아졌다. 물론 아직 붉은 티가 나지만, 과거처럼 피부 문제로 큰 고민을 하지 않게 됐다. 본인은 <똥이 약이다>라는 책의 제목을 절실히 공감한다. 똥은 질환에 직접적인 약도 되면서, 정신적인 약도 된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바로 대변도 이식된다는 사실이다! 장내 미생물 불균형은 각종 질병을 초래한다. 책에서만 암, 비만, 당뇨, 치매, 우울증, 크론병, 자폐증. 병명만 들어봐도 인류를 괴롭히는 무서운 병이다. 특히 치매 같은 경우는 꼭 치료가 가능해졌으면 하는 병이다.

책을 읽을수록 현대는 장내 미생물 불균형을 일으킬 수밖에 없는 구조로 보였다. 특히 '항생제 폭탄'은 한국에서도 종종 다뤄지던 문제다. 혹자는 미래에 인간은 더욱 독한 항생제를 맞으면서 살아갈 것이라는 주장도 한다. <대장 이식>은 이런 장내 미생물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신기술이라 한다.


물론 세상만사, 어떤 것에는 통하고 어떤 것에는 통하지 않는 것이 있다. <대장 이식> 또한 만사형통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책에서 <대장 이식>은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비만, 당뇨, 치매 등. 위에서 언급한 환자들에게 대장 이식을 했더니 치료에 효과가 있어 삶의 질이 높아졌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장내 미생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충분히 읽을 만하다. "건강 정보" 도서라 많은 데이터와 연구 자료 때문에 읽기 주저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혀 그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책은 소 목차까지 꼼꼼히 있고, 문장도 간결하다. 본인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귀여운 일러스트와 내용은 요약한 도표가 많아서 좋았다. 그 두 개는 책을 읽을 때 종종 숨을 돌리게 해주면서 집중력을 높여주었다.



출판사 히포크라테스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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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회의 599호 : 2024.01.05 - #우리가 사랑한 책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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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서재를 보는 것은 즐겁다. 새로운 책을 발견하기도 하고, 타인의 지적 결실을 보기도 하는 것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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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수 있는 전쟁 - 국제 정상급 정치인이 직접 경험하고 분석한 미중 패권 경쟁
케빈 러드 지음, 김아영 옮김 / 글항아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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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제목이다. 저자는 10가지 원을 제시해 미중 관계를 차근차근 설명한다. 두 나라 격돌 속에 한국은 폭풍 속 나룻배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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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부메의 여름 - 개정판 백귀야행(교고쿠도) 시리즈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 손안의책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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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부메의 여름』은 엄밀하게 추리소설이라 말하기가 힘들다. 민속학, 초능력이 가미된 추리소설? 필자는 민속학을 곁들인 추리소설이라 생각하고 읽었지만, 막상 읽어보니 추리라는 느낌은 많이 받지 못했다. 왜 이런 느낌을 받았을까? 우선 사건을 해결하는 주체가 경찰과 탐정이 아니다. 소설의 화자 또한 삼류 잡지에 투고하는 글쟁이다. 그리고 사건을 해결하는 인물은 음양사다. 음, 주술사라 생각하면 쉬울 것이다.

추리소설에 음양사라니? 가당치도 않다. 음양사가 나와서 주술적인 요소로 사건을 해결하나? 그렇다면 추리가 아니지 않은가? 응당 추리소설이라 하면, 몇 가지의 단서로 줄을 이어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추리소설의 기본 요소라 볼 수 있다. 그렇다면,『우부메의 여름』은 어떤 요소를 가지고 있을까? 한번 엿보자.

본인이 소설을 읽으면서 느낀 게 등장인물들이 말이 너무 많다는 것이었다. 술자리에서 친구들이랑 이 얘기, 저 얘기, 구름이 정처 없이 흐르는 것처럼 정말 두서없는 말이 많았다. 『이야기 시리즈』로 유명한 "니시오 이신"이 생각난다. 아니나 다를까, 니시오 이신은 교고쿠 나쓰히코의 추종자였다!

뭐, 짧게 등장인물부터 살펴보자. 이름을 나열하는 것보다 직업을 말하는 것이 좋겠다.

삼류 기자(화자), 음양사, 의뢰인

이외에도 다양한 인물이 나온다. 첨언하자면 의뢰인(여성)은 기자와 음양사에게 의뢰를 한다. 자신의 여동생이 20개월이나 임신을 하고 있고, 남편은 실종된 상태다. 이 기괴한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소설의 내용이다. 기괴한 내용만큼 기괴할 정도로 많은 대화가 나오고, 이 대화가 소설에 꼭 나올만한 것인지 계속 의문을 품게 된다. 심지어 양자역학도 나온다. 뭐, 당시(1950년대)만 해도 과학기술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일본은 패전을 과학기술 역량 부족으로 보았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소설에 주절주절 과학 이론이 소개되는 것 같다.

어디 과학 이론일 뿐일까? 종교에 민담에 대해서도 화자와 음양사는 많은 대화를 나눈다. 주인공이 원체 찌질함과 귀여움을 왔다 갔다 하는 인물이라, 음양사의 대화에 맥없이 끌려갈 때도 있고, 소소한 반항을 할 때가 있다. 음양사는 '우부메'(그렇다! 우부메는 일본 요괴다!) 그림을 가지고 화자와 대화를 나눈다. 일본에서는 우부메를 고획조(姑獲鳥) 라 쓰고 '우부메'라 읽는다고 한다. 음양사는 엄밀히 고획조와 우부메는 다른 요괴라 말한다. 우부메는 여러 설이 있지만, 아이와 관련된 설이 대부분이다. 출산 도중 아이를 잃어 슬픔으로 요괴가 됐다는 얘기, 아이는 살았지만 정자 본인이 죽어서 아이를 지키려고 요괴가 됐다는 얘기. 우부메는 슬픔과 관련된 요괴다.

소설은 음양사와 화자의 지루한 궤변의 줄다리기 속에서 천천히 나아간다. 의뢰인 여동생이 20개월 이상 아이를 품은 기괴한 사건의 진상, 그런 아내를 두고 실종된 남편의 행방. 소설은 두 줄기를 독자에게 내밀고 천천히 끌어당긴다. 독자는 줄기를 잡고 따라가다 보면 이 두 사건에 관련된 다양한 인물과 관련된 사랑과 오해를 발견할 수 있다. 사랑과 오해는 곧 슬픔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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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부메의 여름 - 개정판 백귀야행(교고쿠도) 시리즈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 손안의책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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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라이트노벨에 가까운 추리소설. 다양한 과학적 개념은 민속신앙과 대비되어 근대를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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