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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몇 살까지 살까? ㅣ 스콜라 꼬마지식인 8
양혜원 지음, 안은진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7월
평점 :
초등 저학년을 위한 지식 정보책, 스콜라 꼬마지식인 시리즈
중
여덟 번째 이야기, '나는 몇 살까지 살까?' 입니다.
이 책은 사람을 비롯해, 우리 주변의 다양한 동물들의
원래 수명과, 살아가는 모습, 그리고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본래의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죽을 수밖에 없는 동물들의
현실을
생생하게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아흔일곱 살인 연우의 증조할머니는, 머리가 하얗고 이도 다
빠졌지만
웬만한 집안일은 도맡아 하실 정도로 정정하십니다.
연우는 그런 할머니를 보며, 문득 동물들은 몇 살까지 살까?
하는
궁금증을 품게 되지요.
증조할머니는 연우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마당과 동네를 함께
다니며
동물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함께, 원래의 수명에 대해
알아본답니다.
마당 한 귀퉁이에서 무언가 부지런히 쪼아 먹으며 자라는 닭들과
양계장 안의 닭들의 모습을 비교하며 읽을 수 있어요.
이렇듯 다른 환경에 따라, 수명이 어떻게 다른지도 알 수
있고요.
원래의 제 수명대로라면 삼십 년은 너끈히 살 수 있지만,
양계장 안에서 일 년 육 개월 동안 알만 낳다가 죽는다는
암탉의 이야기에는 마음이 무거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도둑고양이라 불리는 길고양이, 돼지, 소, 그리고
젖소까지...
시골에서 나고 자란 제가 어린이였을 시절에는 이런
동물들이
집 근처의 축사에서 친구처럼 자란 탓에 지금도 참
친근하거든요.
이 책을 읽으며 어릴 적 생각도 떠오르고 마음도
무겁더라고요.
그림책에서 지식책으로의 관심과 흥미를 높여주기에 딱 알맞은,
저학년을 위한 지식정보책이라 참 마음에 듭니다.
저학년 아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정보의 종류와 깊이를
적절히 담아낸 것 같네요. 어른들도 함께 읽어보고 생명 존중의
중요성과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보면 좋겠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양 박사 할아버지를 만나 곰과 원숭이,
도마뱀, 침팬지의
수명에 대해서도 알게 된 연우는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턱없이 짧은 수명을 살 수밖에 없는
동물들을 떠올리며 마음만큼이나 발걸음도
무거워졌습니다.
하지만 집 앞에서, 버려진 강아지를 안아들고 '똘똘이'라는
이름까지 붙여주고는
동물 사랑을 실천하겠다는 연우입니다.
(이 강아지는 첫 페이지부터 숨은그림찾기 놀이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데요.~
마지막에 이렇게 짠~ 유기견이 되어 연우 앞에 나타나
주었네요.
아이와 함께 찾아보며 책을 읽으니 더욱
재밌어하더군요.)
이야기가 끝나면, 사라질 위험에 처한 동물들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고
각 동물의 수명과, 책 속 등장인물들의 나이,
그리고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실천 방법들을
배울 수 있답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각 동물들의 수명과 살아가는 모습,
그리고 동물들이 제 수명을 다하지 못하는 까닭 등을
상자책을 만들어 정리해 봤어요.
정육각형 6면을 두 장씩, 모두 12장을 자른 뒤 연결 부위만
붙여서
상자 모양으로 끼웠다 뺐다 할 수 있어요.
울 아들, 책놀이 하는 동안 소의 마블링 이야기에 관심이
많았답니다.
동물들이 그저 순수한 생명으로서 존중받을 수 없는 현실이 참
아프고
미안했어요. 이제부터 동물 사랑을 위해 작은 것이라도
실천해야겠다고 다짐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