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홍신 엘리트 북스 67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지음 / 홍신문화사 / 1993년 12월
평점 :
절판


무척이나 친한 단짝친구가 빌려주길래 아무 생각없이 읽기 시작한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그 친구나 나나 서로 책을 무척 좋아해서 서로 집에 있는 책을 빌려주고 빌려읽곤 했다. 러시아식 이름들이 주는 웬지모를 딱딱함과 시작부터 등장하는 교도소의 서늘한 풍경에 무미건조한 이야긴가보다 했는데, 생각외로 엄청 재미있었다.

교도소라는 최악의 상황 속에서 그나마 차악의 상황을 위해 이리 눈치 보고 저리 눈치보며 처신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흥미를 자아내면서도 안타깝기 그지 없다. 그리 대수로울 것 없어 보이는는 일들-스프를 한 그릇 더 먹는것, 몇 분더 난로에서 불을 쬐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 일인지 실감하게 만들어 버리는 천연덕스러운 이야기 전개는 책을 덮을 때까지 한 수인(囚人)의 일거수 일투족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마지막에 오늘은 참으로 행복한 하루였다는 주인공의 독백은 누구 말마따나 운수좋은 날의 행운을 보는 것 같은 아이러니함을 느끼게 한다.

작가는 그 어떤 것을 제시하거나 힘주어 말하지 않는다. 그저 역사의 변화 속에서 어떻게 죄인이 되었고, 일단 죄인이 된 이상 살아가야 하는 수인들의 지극히 일상적인 하루를 그려낼 따름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무척이나 많은 것을 보여주고, 느끼게 하는 탁월한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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