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인가, 아는 선배가 하루키 글에서 봤다면서 대충 이런 내용의 말을 했었다.

 '나중에 시간나면' 이라는 시제는 존재하지 않는다던가...

그때도 참 기막히게 맞는 말이라 생각했었는데, 어느순간  없는 시제를 기다리며 지내온 듯한 나를 발견한다.

시간나면...  시간은 내는 거지 나는 게 아니더라...

 

예전에 꽤나 뻔질나게 알라딘에 들러서 책구경도 하고, 책얘기(리뷰)도 듣고

얘는 이게 이뿌고, 쟤는 저게 이뿌고 각종 유혹에 빠지기도 뿌리치기도 했었는데

어느 순간 '새' 책없이도 잘만 살아가는 나를 발견했다.

구관이 명관이라지만 늘 새 책(새로 사서 내 방 책장에 고이 모셔두는 책)을 그리워하던 내가 말이다.

그동안 참 '나' 를 안 챙겨주며 살았구나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동안 없는 시제에 목말라온 나를 위해

이제라도 책과의 데이트를 주선해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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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알라딘에 뜸했었더랬다... 다만 알라딘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각박함은

 때론 집착처럼 사이버공간상의 익숙한 사이트를 배회하게 만드는가 하면

때론 사이버공간같은 얕은 관계를 모조리 끊어버리게도 만든다

 

가끔 인터넷 서핑을 하며 이래저래 답글은 달아도

새하얀 여백을 마주하면 나도모르게 숨이 막힌다...

 

그래서 이런저런 글들을 남기는 님들을 보면 대단하단 생각도 들고...

 

다만 아주 조금이나마 알라딘에 흔적을 남겨버린...

그래서 누군가가 방문해주기도 하는 - 객이 들어도 주인이 없어 휑한 이 공간에...

걸음할 누군가에게 못내 미안한 마음에 몇자 끄적여 본다...

 

그리고.. 어쩌면.. 주인없는 공간에 조금이나마 훈기를 넣어주는 님들에게

조그마한 온기를 건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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