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도 오리지널이 있다 - 신현림 영상에세이
신현림 지음 / 동아일보사 / 2002년 5월
평점 :
절판


책을 집어드는 데, 순간 서늘했다. 표지에 서 있는 소녀의 눈길이 묘연하다. 사진이 있는 이야기인만큼 사진들을 훑어본다. 사진 속의 풍경, 인물 그리고 사물들은 참으로 모던하고 쿨하다. 글도 산뜻하고, 사진도 새롭다. 하지만 두근거림, 설레임, 그리움, 떠남... 이런 것들에 대해 너무도 직설적인 말투에 웬지 모르게 나의 감성과 어긋남을 느낀다.

책을 읽다보니, '시간창고 가는 길'의 작가다. 서점에 갈 때마다 집어들게한 독특한 감성, 하지만 기어이 내려놓고야 만 모던함의 장본인이었다니.. 끌리면서도 거부하게 되는 묘한 이중성이 작가에 대한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이다. 그리고 아마도 나와 다른 감성을 지닌 누군가에게는 어쩌면 무척이나 멋있는 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서점에 가서 직접 책을 쥐어본 느낌이 괜찮다면 추천할 만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