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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토드 부크홀츠 지음, 이승환 옮김 / 김영사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처음 봤을 땐 경제'학'이 아닌 경제학자들을 둘러싼 미스테리 혹은 숨겨진 비화, 혹은 그 때 당시 유행하던 패러독스류의-경제학에 숨겨진 재미있는 논리이야기같은 책인 줄 알았었다. --;;; 조금 우습지만, 정말 그런 줄 알았다. 고등학교 때 학교운동장에서 책을 엄청 싼값에 판매한 적이 있었는데, 싼 게 비지떡이라고 정말이지 거저 줘도 안받을 후줄근한 책들 중에 그나마 부티나는 표지에 뭔가 있어보이는 제목만을 보고 샀었으니... 솔직히 제목만 보면(상상력 조금만 보태면) 죽은 사람(경제학자)들이 남겨 놓은 수수께기를 후세의 사람들이 풀어가는 미스테리물 냄새가 나지 않은가!
과정이야 어찌됐든 진흙 속에서 보석을 건진 기분으로 집어든 책인데... 기대와는 조금 다른 내용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보석은 보석이었다. 경제학에 대한 책인 줄 알았더라면 못봤을 테고, 다행히 고등학생이 읽어도 최소한 경제학이란 이런 것이구나를 알 수 있을 만큼 쉬운 책이기도 했다. 경제가 무엇인지 알고 싶지만 지금껏 경제에 관련된 내용을 하나도 모르는데 어떡하나 엄두가 안난다면 적극 추천할만한 책이다. 경제학 입문서로는 제격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이 책은 소위 말하는 주류경제학의 관점만을 취하고 있으며, 경제학의 긍정적인 측면만을 말하고 있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과학발전이 야기시키는 핵무기나 유전공학의 부정적인 측면에 대한 언급은 없는 과학이야기 같다. 경제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는 더 없이 좋은 책이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경제학이 경제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은 알고 읽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