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룡 14
노기자카 타로 그림, 나가이 아키라 글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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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접한 의사 관련 만화 중에서도, 의룡은 가장 재미있는 만화다. 일본 만화다운 사실적이고 예쁜 그림체에서, 속도감 있는 수술 장면 묘사, 의국 내의 암투에 대한 실감나는 서술까지. 다만 진행 속도가 더 빠르다면 금상첨활 텐데. 그 놈의 교수 선거는 언제 시작할런지 조짐도 안 보이니 원. 안 그래도 단행본 발간 속도가 느린데. 마, 그래도 항상 재미있으니 뭐라 대 놓고 불만을 토로할 수도 없지만 말이다.

 수술 한 방으로 한 권 다 잡아먹은 데에는 입이 툭 튀어나오지만, 침상의 위급한 환자는 제쳐두고 정치 싸움 한다고 바쁜 의국원들을 보는 것도 여러모로 인상적이었다.  속을 알 수 없던 악역 키리시마의 인간적 변모는 급작스러웠지만, 늘 밥맛이었던 그가 매력적으로 보였다.

  다음 권은 언제 나올라나. 완결은 10년안에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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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물방울 13
아기 타다시 지음, 오키모토 슈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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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말해 나는 신의 물방울을 좋아하지 않는다. 스타벅스와 같은 맥락이다. 스타벅스는 터무니 없이 비싸기만 한 커피라고 욕을 한 바가지 뒤집어 쓰고, 그 커피를 즐겨 마시는 여성을 '된장녀'라고 까지 부른다. 된장녀라는 비하적 말 속에는 실속은 없는 주제에, 허울 뿐인 멋만 맹목적으로 좇는 다는 뜻이 담겨 있다.

스타벅스가 된장녀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면, 신의 물방울은 된장남의 주범이 아닐까. 어느새 와인을 아는 것은 직장인의 필수 소양이 되어버렸다. 저마다 잘난 듯이 와인에 대한 얇은 지식을 뽐낸다. 와인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공부하는게 되버렸다. 어느새 와인을 마시는 것은 즐거움 보다 스트레스를 준다. 최근까지의 와인 붐에는 거품만이 잔뜩 끼어있는 듯 하다.  와인을 대중들에게 소개하겠다는 원 의도는 이토록 왜곡된 형태로 한국에 전해져버렸다.

  13권에서는 일본보다 더 열광하는 한국의 아저씨 팬들을 위해, 한국음식과 와인과의 마리아쥬를 시도한다. 예상대로 각고의 어려움을 겪지만 시즈쿠는 그 어려운 임무를 완수한다. 그러나, 매운 것 잘 못먹는 나에게도 아무렇지도 않은 김치를, 불붙는 것 처럼 맵다고 표현하는 일본인 미감으로 했으면 얼마나 했을지 여러모로 회의가 느껴진다만......

  애초에 신의 물방울의 작가들도 와인을 마음껏 즐기길 원했지, 겉멋과 허영만 좇는 최근의 이상한 풍조를 원하진 않았을 게다. 언론이 방방 띄우기 전에 접한 신의 물방울이 내게 신선한 만화였듯이... 겉 멋만 든 와인 이상 열풍을 일으키는 만화가 아니라, 어려운 와인을 친숙하게 소개해주는 만화로 신의 물방울을 대하는 것은 더 이상 무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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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론의 세계
강신준 지음 / 풀빛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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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색이 대학생이고, 책을 좀 읽는 편이니 자본론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것은 이미 오래 전의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본론을 읽을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것은, 자본론이 내게는 너무도 생소한 정치 경제학을 다루고 있으며, 지극히 난이하다는 세간의 평 탓이었다. 주저 주저하면서도 이 강신준 교수의 자본론의 세계로 자본론을 향한 첫 걸음을 때어보았다.

  원전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기본적인 개념과 원리를 모르는 탓이리라. (원전을 쓴 천재들은 나같은 무식한들이 자신들의 명저를 읽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은 모양이다. )강신준 교수는 인내심을 가지고 아주 천천히, 차근 차근 가장 기본적인 개념들을 설명해 나가는 일에 중점을 둔다. 덕분에 경제학의 '경'자도 정말 모르는 나 조차도, 이 책의 대강을 이해했다고 여길 정도다.

쉽고 재미있는 다양한 예들 덕분에, 중간 중간 어려워서 포기할려고 해도 다시 고삐를 잡고 자본론의 세계를 탐독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수많은 식들과 도표들에 쫄아보렸지만, 읽으면서는 그 도표들과 도식들이 그렇게 도움이 될 수가 없었다.

 화폐와 노동, 생산에 관한 부분 까지 읽으며  혁명은 필연적인 것이었음을 배웠다. 맑시즘에 대해 피상적으로 주워들은 풍월로 자본가와 프롤레타리아의 대립각을 세운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왜?'인지는 몰랐다. 자본론의 세계에서 '자본가들의 부는 노동자들을 착취해서 만들어낸 잉여가치로 만들어진 것이다'라는 것을 배웠기에 비로서 맑시즘에서 왜 그렇게 자본가 계급을 증오했는지 이해가 되는 듯 했다.

'경제'의 '경'자도 모르는 내게, '노동' '자본' '잉여가치' '이윤' 상업자본' 지대' 에 관한 얘기는 낯설고 또한 매우 흥미로웠다. 늘 붕 뜬 추상적 소리를 늘어놓는 철학에만 관심을 가지다가, 지극히 현실적인 경제와 돈에 대한 것을 배워 나가는 것은 정말 자극적이었다.  강신준 교수의 쉬운 설명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이해하진 못했지만 말이다.

  다 읽고 나니 벌써 부터 자본에 도전해보고자 하는, 욕구가 솟구쳐 오른다. 책장 한 구석에 고이 모셔놓은 자본론 1(상, 하)권을 눈에 보이는 곳에 꺼내어 본다. 다 읽고 나서는 나머지 2권과 3권에도 도전해 볼련다. 자본론에는 손도 대지 않았건만 벌써 부터 무언가 대단한 것이라도 알게 된냥 흥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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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럼블 18
코바야시 진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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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쿨럼블 작가님, 인터넷 네타판에 대한 주관적 감상만을 믿고, '막장럼블' 운운한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리나이다.

 '막장'까지 붙일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에리와 하리마의 관계를 그렇게 만들어 버린 것이 납득이 안가기는 했습니다. 그럼 18권까지 에리가 하리마를 좋아하고 있다 생각한 독자들은 모두 환상을 보고 있었던 것이며, 삽질을 한 것입니까? 그렇게 티를 팍팍 내고, 요 근래 몇 권에서는 대 놓고 좋아한다고 말하고 다닌 에리가 실은 하리마에게 아무런 관심도 없다니요. 차라리, 부끄러워서 하리마에게 그런 식으로 말했다고 처리라도 했다면 이해는 갔을려만.

 10권 이전의 작렬하던 개그 센스와 비교하면 그 10권 이후 권수의 책들이 재미 없음은 명백합니다. 다만 18권의 경운, 10권 이전의 그 센스가 다시 살아나는 듯 보였습니다. 그래봐야 10권 이전의 패턴들을 답습하고 있는 거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슬슬 약속했던 '내년 3월'이 다가오니 작품을 추스리려 하시나 봅니다. 대책없이 넓어지던 관계들이 서서히 정리되어가는 느낌입니다. 하리마 - 에리 관계의 청산도 그 과정의 일환이었으며, 그것이 다소 미숙히 처리 되었다 생각합니다. 부디 끝마무리를 잘 하셔서 유종의 미를 거두어 주시길 바랍니다. 마구잡이 내용 전개와, 무수히 많은 인간관계를 잘 정리하는 것이 쉽지는 않아보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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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입시전설 꼴찌, 동경대 가다! 21 - KBS 드라마 '공부의 신' 원작
미타 노리후사 지음, 김완 옮김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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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쯤 자랑인듯 하다만, 나는 고등학교 때 공부 좀 했던 놈이었다. 중학교 때 까지도 상위권 성적이긴 했지만, 고등학교 때 최상위권으로 올라, 그래도 이름 있는 지금의 대학에 재학 중이다.그러나 내 공부는 지극히 타율적이었고 또 무식했다.  

중학교 때 까지의 공부도 엄부의 서슬퍼런 강압에 못이겨 한 것은 물론이요,고등학교에서의 공부도 목적의식을 가지고 했다기 보단 누군가를 이기겠다는 경쟁의식으로 한 것일 뿐이다. 내 공부라는 것은 기껏해야 학교 수업을 글자 한자 놓치지 않고 따라가는 것에, 기본문제집을 약간 곁들인 것일 뿐이었다.  대학에 들어와서야 이렇게도 다양하고 효율적인 공부 방법이 있었고, 내가 들어보지 못한 정보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럴 때면 '누가 내게 저걸 알려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아쉬움을 지울 수가 없었다.

  '꼴찌, 동경대가다'(일본 원제는 사쿠라 드래곤. 훨씬 심플하고 상징적인 제목인데...) '누가 내게 알려주었으면' 했던 것을 꼭 꼭 집어 알려주는 만화책이다. 이 책의 띠지에 쓰인 '이 책은 만화 코너가 아니라 학습 코너에 놓아주세요!'라는 말은 결코 빈말이 아니다.

현행 한국의 수험제도와 일본의 수험제도는 판이하다. 그러나 그러한 것을 뛰어넘는 보편적인 수험의 왕도가 '꼴찌...' 에는 담겨 있다. 효율,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공부의 기초는 고교 수험을 지나온 지금의 나에게도 여러모로 큰 도움이 되는 조언들이었다. 언어, 수리, 외국어, 과탐, 사탐 영역에 대한 공부 비법들에는 다소 현실과는 다른 것도 있었지만, 내가 수험을 거치며 나름 대로 느낀 것과 겹치는 것이 아주 많았다.

 답답한 고교 생활을 거치며, 일부 선생님들이나, 언론에서 외친 '학벌 폐지' 구호에 많은 공감을 했었다. 그러나 나름 사회의 쓴 맛을 보고 있는 지금은, 내가 고교에서 친구들과 장난삼아 얘기했던 것 보다 학벌이 훨씬 크게 장래를 좌우 한다는 사실을 몸으로 실감하고 있다. 나에게 어떤 꿈이 있든지, 그것을 위해서는 학벌이라는 수단이 필요하다. 사쿠라기가 초반부에 역설하는 학벌 옹호론은 큰 거부감을 느끼게 할 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작금의 현실을 정확하게 집어낸 고견이라 할 수 있다.

  완결은 제목대로 됐다. '인생 그리 쉽나' 라고 뒤에서 이적거린 내 저주가 일부 반영됐는지 그렇게 되지 않기도 했지만. 아이들이 일으킨 기적을 보며 가슴 설레여 하면서도, 가슴 한 구석에서는 내가 고등학생 때 이 만화책을 읽었다면,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에 갈 수도 있지 않았을 까 하는 아쉬움이 슬몃 슬몃 밀려온다.

혹, 고교생이라면 이 만화책의 일독을 권한다. 수험 공부에 자극이 되어줄 뿐 아니라, 여러모로 중요한 조언을 얻을 수 있음을 확신한다. 아니, 고교생이 아니더라도 이 땅의 수험생 누구에게라도 꼴찌 동경대 가다의 조언은 귀중할 것이다. 힘내라 수험생들이여! 그대들이 하고 있는 일들은 결코 삽질이 아닐지어니, 뿌린대로 거둘지어다! 미즈노가 동경대 2차 시험 직전에 깨달은 바 처럼 성실히 최선을 다하는 길이 가장 빠른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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