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입시전설 꼴찌, 동경대 가다! 21 - KBS 드라마 '공부의 신' 원작
미타 노리후사 지음, 김완 옮김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쯤 자랑인듯 하다만, 나는 고등학교 때 공부 좀 했던 놈이었다. 중학교 때 까지도 상위권 성적이긴 했지만, 고등학교 때 최상위권으로 올라, 그래도 이름 있는 지금의 대학에 재학 중이다.그러나 내 공부는 지극히 타율적이었고 또 무식했다.  

중학교 때 까지의 공부도 엄부의 서슬퍼런 강압에 못이겨 한 것은 물론이요,고등학교에서의 공부도 목적의식을 가지고 했다기 보단 누군가를 이기겠다는 경쟁의식으로 한 것일 뿐이다. 내 공부라는 것은 기껏해야 학교 수업을 글자 한자 놓치지 않고 따라가는 것에, 기본문제집을 약간 곁들인 것일 뿐이었다.  대학에 들어와서야 이렇게도 다양하고 효율적인 공부 방법이 있었고, 내가 들어보지 못한 정보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럴 때면 '누가 내게 저걸 알려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아쉬움을 지울 수가 없었다.

  '꼴찌, 동경대가다'(일본 원제는 사쿠라 드래곤. 훨씬 심플하고 상징적인 제목인데...) '누가 내게 알려주었으면' 했던 것을 꼭 꼭 집어 알려주는 만화책이다. 이 책의 띠지에 쓰인 '이 책은 만화 코너가 아니라 학습 코너에 놓아주세요!'라는 말은 결코 빈말이 아니다.

현행 한국의 수험제도와 일본의 수험제도는 판이하다. 그러나 그러한 것을 뛰어넘는 보편적인 수험의 왕도가 '꼴찌...' 에는 담겨 있다. 효율,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공부의 기초는 고교 수험을 지나온 지금의 나에게도 여러모로 큰 도움이 되는 조언들이었다. 언어, 수리, 외국어, 과탐, 사탐 영역에 대한 공부 비법들에는 다소 현실과는 다른 것도 있었지만, 내가 수험을 거치며 나름 대로 느낀 것과 겹치는 것이 아주 많았다.

 답한 고교 생활을 거치며, 일부 선생님들이나, 언론에서 외친 '학벌 폐지' 구호에 많은 공감을 했었다. 그러나 나름 사회의 쓴 맛을 보고 있는 지금은, 내가 고교에서 친구들과 장난삼아 얘기했던 것 보다 학벌이 훨씬 크게 장래를 좌우 한다는 사실을 몸으로 실감하고 있다. 나에게 어떤 꿈이 있든지, 그것을 위해서는 학벌이라는 수단이 필요하다. 사쿠라기가 초반부에 역설하는 학벌 옹호론은 큰 거부감을 느끼게 할 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작금의 현실을 정확하게 집어낸 고견이라 할 수 있다.

  결은 제목대로 됐다. '인생 그리 쉽나' 라고 뒤에서 이적거린 내 저주가 일부 반영됐는지 그렇게 되지 않기도 했지만. 아이들이 일으킨 기적을 보며 가슴 설레여 하면서도, 가슴 한 구석에서는 내가 고등학생 때 이 만화책을 읽었다면,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에 갈 수도 있지 않았을 까 하는 아쉬움이 슬몃 슬몃 밀려온다.

혹, 고교생이라면 이 만화책의 일독을 권한다. 수험 공부에 자극이 되어줄 뿐 아니라, 여러모로 중요한 조언을 얻을 수 있음을 확신한다. 아니, 고교생이 아니더라도 이 땅의 수험생 누구에게라도 꼴찌 동경대 가다의 조언은 귀중할 것이다. 힘내라 수험생들이여! 그대들이 하고 있는 일들은 결코 삽질이 아닐지어니, 뿌린대로 거둘지어다! 미즈노가 동경대 2차 시험 직전에 깨달은 바 처럼 성실히 최선을 다하는 길이 가장 빠른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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