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제받지 못한 자 면제받지 못한 자 1
오인용 지음 / 문학세계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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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링'도 스티븐 킹의 공포소설도, 이토 준지의 엽기적 만화도 '면제받지 못한자' 만큼 무섭지는 않았다. 내 전에 서평을 단 예비역인 듯한 분들은 추억을 회상하며 즐거웠다라고 서평을 남겼지만, 내게는 닥쳐올 지옥이 두려울 뿐이었다.

 고의 공포만화를 읽는 게 편치많은 않았지만, 어디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정말 생생한 훈련소 묘사가 인상적이었다. 재미있기도 했지만, '내가 저 꼴라면?' 이라는 생각이 항시 머리를 떠나지 않으니 원...

  나와 같은 처지에 놓여 있는 대한 민국 20대 남성이라면 읽어보면 여러모로 좋을 듯 하다. 의외로 실전에서 도움이 되 줄지도 모르고. 애휴... 나도 밑에 리뷰 단 분들 처럼 '좋은 추억이었습니다' 라고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리뷰 쓸 수 있는 날이 오면 좋을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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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룡 14
노기자카 타로 그림, 나가이 아키라 글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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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 접한 의사 관련 만화 중에서도, 의룡은 가장 재미있는 만화다. 일본 만화다운 사실적이고 예쁜 그림체에서, 속도감 있는 수술 장면 묘사, 의국 내의 암투에 대한 실감나는 서술까지. 다만 진행 속도가 더 빠르다면 금상첨활 텐데. 그 놈의 교수 선거는 언제 시작할런지 조짐도 안 보이니 원. 안 그래도 단행본 발간 속도가 느린데. 마, 그래도 항상 재미있으니 뭐라 대 놓고 불만을 토로할 수도 없지만 말이다.

 술 한 방으로 한 권 다 잡아먹은 데에는 입이 툭 튀어나오지만, 침상의 위급한 환자는 제쳐두고 정치 싸움 한다고 바쁜 의국원들을 보는 것도 여러모로 인상적이었다.  속을 알 수 없던 악역 키리시마의 인간적 변모는 급작스러웠지만, 늘 밥맛이었던 그가 매력적으로 보였다.

  음 권은 언제 나올라나. 완결은 10년안에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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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물방울 13
아기 타다시 지음, 오키모토 슈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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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히 말해 나는 신의 물방울을 좋아하지 않는다. 스타벅스와 같은 맥락이다. 스타벅스는 터무니 없이 비싸기만 한 커피라고 욕을 한 바가지 뒤집어 쓰고, 그 커피를 즐겨 마시는 여성을 '된장녀'라고 까지 부른다. 된장녀라는 비하적 말 속에는 실속은 없는 주제에, 허울 뿐인 멋만 맹목적으로 좇는 다는 뜻이 담겨 있다.

스타벅스가 된장녀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면, 신의 물방울은 된장남의 주범이 아닐까. 어느새 와인을 아는 것은 직장인의 필수 소양이 되어버렸다. 저마다 잘난 듯이 와인에 대한 얇은 지식을 뽐낸다. 와인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공부하는게 되버렸다. 어느새 와인을 마시는 것은 즐거움 보다 스트레스를 준다. 최근까지의 와인 붐에는 거품만이 잔뜩 끼어있는 듯 하다.  와인을 대중들에게 소개하겠다는 원 의도는 이토록 왜곡된 형태로 한국에 전해져버렸다.

  13권에서는 일본보다 더 열광하는 한국의 아저씨 팬들을 위해, 한국음식과 와인과의 마리아쥬를 시도한다. 예상대로 각고의 어려움을 겪지만 시즈쿠는 그 어려운 임무를 완수한다. 그러나, 매운 것 잘 못먹는 나에게도 아무렇지도 않은 김치를, 불붙는 것 처럼 맵다고 표현하는 일본인 미감으로 했으면 얼마나 했을지 여러모로 회의가 느껴진다만......

  초에 신의 물방울의 작가들도 와인을 마음껏 즐기길 원했지, 겉멋과 허영만 좇는 최근의 이상한 풍조를 원하진 않았을 게다. 언론이 방방 띄우기 전에 접한 신의 물방울이 내게 신선한 만화였듯이... 겉 멋만 든 와인 이상 열풍을 일으키는 만화가 아니라, 어려운 와인을 친숙하게 소개해주는 만화로 신의 물방울을 대하는 것은 더 이상 무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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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론의 세계
강신준 지음 / 풀빛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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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이 대학생이고, 책을 좀 읽는 편이니 자본론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것은 이미 오래 전의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본론을 읽을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것은, 자본론이 내게는 너무도 생소한 정치 경제학을 다루고 있으며, 지극히 난이하다는 세간의 평 탓이었다. 주저 주저하면서도 이 강신준 교수의 자본론의 세계로 자본론을 향한 첫 걸음을 때어보았다.

  전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기본적인 개념과 원리를 모르는 탓이리라. (원전을 쓴 천재들은 나같은 무식한들이 자신들의 명저를 읽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은 모양이다. )강신준 교수는 인내심을 가지고 아주 천천히, 차근 차근 가장 기본적인 개념들을 설명해 나가는 일에 중점을 둔다. 덕분에 경제학의 '경'자도 정말 모르는 나 조차도, 이 책의 대강을 이해했다고 여길 정도다.

쉽고 재미있는 다양한 예들 덕분에, 중간 중간 어려워서 포기할려고 해도 다시 고삐를 잡고 자본론의 세계를 탐독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수많은 식들과 도표들에 쫄아보렸지만, 읽으면서는 그 도표들과 도식들이 그렇게 도움이 될 수가 없었다.

 폐와 노동, 생산에 관한 부분 까지 읽으며  혁명은 필연적인 것이었음을 배웠다. 맑시즘에 대해 피상적으로 주워들은 풍월로 자본가와 프롤레타리아의 대립각을 세운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왜?'인지는 몰랐다. 자본론의 세계에서 '자본가들의 부는 노동자들을 착취해서 만들어낸 잉여가치로 만들어진 것이다'라는 것을 배웠기에 비로서 맑시즘에서 왜 그렇게 자본가 계급을 증오했는지 이해가 되는 듯 했다.

'경제'의 '경'자도 모르는 내게, '노동' '자본' '잉여가치' '이윤' 상업자본' 지대' 에 관한 얘기는 낯설고 또한 매우 흥미로웠다. 늘 붕 뜬 추상적 소리를 늘어놓는 철학에만 관심을 가지다가, 지극히 현실적인 경제와 돈에 대한 것을 배워 나가는 것은 정말 자극적이었다.  강신준 교수의 쉬운 설명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이해하진 못했지만 말이다.

  읽고 나니 벌써 부터 자본에 도전해보고자 하는, 욕구가 솟구쳐 오른다. 책장 한 구석에 고이 모셔놓은 자본론 1(상, 하)권을 눈에 보이는 곳에 꺼내어 본다. 다 읽고 나서는 나머지 2권과 3권에도 도전해 볼련다. 자본론에는 손도 대지 않았건만 벌써 부터 무언가 대단한 것이라도 알게 된냥 흥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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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럼블 18
코바야시 진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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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쿨럼블 작가님, 인터넷 네타판에 대한 주관적 감상만을 믿고, '막장럼블' 운운한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리나이다.

 '막장'까지 붙일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에리와 하리마의 관계를 그렇게 만들어 버린 것이 납득이 안가기는 했습니다. 그럼 18권까지 에리가 하리마를 좋아하고 있다 생각한 독자들은 모두 환상을 보고 있었던 것이며, 삽질을 한 것입니까? 그렇게 티를 팍팍 내고, 요 근래 몇 권에서는 대 놓고 좋아한다고 말하고 다닌 에리가 실은 하리마에게 아무런 관심도 없다니요. 차라리, 부끄러워서 하리마에게 그런 식으로 말했다고 처리라도 했다면 이해는 갔을려만.

 10권 이전의 작렬하던 개그 센스와 비교하면 그 10권 이후 권수의 책들이 재미 없음은 명백합니다. 다만 18권의 경운, 10권 이전의 그 센스가 다시 살아나는 듯 보였습니다. 그래봐야 10권 이전의 패턴들을 답습하고 있는 거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슬 약속했던 '내년 3월'이 다가오니 작품을 추스리려 하시나 봅니다. 대책없이 넓어지던 관계들이 서서히 정리되어가는 느낌입니다. 하리마 - 에리 관계의 청산도 그 과정의 일환이었으며, 그것이 다소 미숙히 처리 되었다 생각합니다. 부디 끝마무리를 잘 하셔서 유종의 미를 거두어 주시길 바랍니다. 마구잡이 내용 전개와, 무수히 많은 인간관계를 잘 정리하는 것이 쉽지는 않아보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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