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페르노 1 로버트 랭던 시리즈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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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이탈리아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그러나 어쩌나 다빈치 코드 이후로 변한게 없는 것을. 늘 똑같은 패턴, 늘 똑같은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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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라 AKIRA 박스세트 - 전6권 세미콜론 그래픽노블
오토모 가츠히로 지음, 김완 옮김 / 세미콜론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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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아키라를 잘 모른다. 그러나 이 '대단한' 만화책 출간 소식에 만화 관련 커뮤니티에서 축제가 벌어지길래 궁금증을 참지 못해 구매했다. 잘 알지도 모르는 만화책을 남따라 구입해도 되나 싶었지만. 억소리나게 큰 판형과 두껍기 그지없는 두께를 보고 이거 언제 읽냐고 한숨부터 나왔다. 그래서 일단 1권을 폈는데... 다 읽는데 하루도 안 걸렸다. 대작이었다. 이런 만화책이 있다니!

 

아키라는 만화지망가들에게 '교과서'라고 한다. 세세하기 그지없는 배경묘사를 보며 왜 교과서인지 실감했다. 특히 '아키라' 현상 때 동심원을 중심으로 건물이 무너지는 장면은 소름돋을 정도로 생생했다. 그림만 보고 이런 느낌이 들다니! 권두의 칼라페이지는 그것만 떼서 전시회를 열어도 될 정도로 사실적이고 너무 멋졌다. 온갖 다양한 미래의 메카들, 대재앙 이후의 황량한 세계를 상상력만으로도 개성있게 그려낸 것도 정말 대단했다.

 

무엇보다 아키라는 재미있다. 손을 놓을 수 없다. 이 만화책은 챕터도 안 나눠져있다.그럴만하다고  생각한다. 너무 재미있어서 다 읽을 때까진 손을 놓을 수가 없으니깐. 도무지 긴장을 놓을 틈을 주지 않는 긴박한 전개라니! 끊임없이 펼쳐지는 추격전을 보고 있으면 지금 내가 책을 보고 있는지 영상을 보고 있는지 구분을 할 수 없을정도다.

 

아키라는 후세의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 등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특히 메트릭스의 워쇼스키 형제가 아키라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나도 아키라에서 '공각기동대'와 '도로헤도로'를 발견할 수 있었다. 만화사적 의미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이만한 대작이라면 후세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가 없지 않을까!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명성만 보고 충동구매했건만 정말 잘 샀다고 생각한다. 만화를 읽는 사람에게라면 꼭 추천해주고 싶은 불후의 명작, 말 그대로 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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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D현경 시리즈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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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어난 수작! 추리소설로도 재밌거니와 경찰 조직 속에서의 치열한 암투, 주인공 미카미가 겪는 가장으로서의 고뇌, 홍보담당 경찰로서의 사명을 깨닫고 진정한 홍보관으로 거듭나는 과정이 책을 손에서 땔 수 없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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色彩を持たない多崎つくると、彼の巡?の年 (單行本)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 文藝春秋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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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는 호오가 나뉘는 작가다.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젊은 감성, 도회적인 분위기, 세련된 묘사를 사랑한다. 반면 그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하루키 책은 그게 그거고 섹스 어필만으로 가득찼다다고 비판한다. 다자키 츠쿠루의 순례의 해를 구입하려는 내 내면도 이렇게 반으로 나뉘어 있었다.

결국 그의 책을 보려고 장사진을 섰다는 신문기사와 책 표지의 '불의 벽'애 매혹되어 사고 말았지만.

 

'색채가 없는 다자키 츠쿠루와 그의 순례의 해'는 하루키다운 작품이다. 30대 중반, 도쿄에 사는 철도 엔지니어 다자키 츠쿠루의 삶은 여느 하루키 작품의 주인공들 처럼 쿨하고 세련됐다. 신선한 음식을 좋아하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며 몇몇인가의 걸 프렌드(물론 성관계를 전제로한)가 있고 클래식음악을 좋아한다. 다만 다자키 츠쿠루에게는 여느 작품의 주인공들과 다른점이 있다.

 

고교 시절 마치 한 몸처럼 지내던 친구들에게 갑자기 절교선언을 듣고 '색채'를 잃어버린 점. 죽음을 바라다 죽지 못하고 살아가는 그의 내면에는 거대한 공백만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던 그가 여자친구 '사라'의 조언을 듣고 16년전 그와 절교한 네 친구를 찾아나서는 순례의 여행을 떠나게 된다.

 

하루키 작품을 읽다 갑작스레 맞닥드리는 초현실적인 묘사, 어려운 상징표현들은 내가 하루키 작품을 읽으면서 질색하는 부분이다. 그런 면에서 다자키 츠쿠루의 순례의 해는 그러한 면이 적어 읽기가 좋았다. 맥락없이 섹스를 묘사하는 외설작가라는 오명을 불식시키듯 이 작품에서는 성애묘사도 적은편이다.

 

결국 16년전 친구들과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은 다자키 츠쿠루는 자신은 색채를 갖지 못한 것이 아니라 누구보다도 칼라풀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친구들에게 거부당한 것이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된다. 순례를 마치고 난 다자키 츠쿠루는 이제 색채를 갖지 못한 무미건조한 인간이 아니다. 피가 나던 상처는 아물고 가슴속 얼어붙은 동토는 조금씩 녹아간다. 그리고 순례의 길의 계기를 마련해준 사라를 뜨겁게 원한다.

 

'다자키 츠쿠루.... 순례의 해'는 지극히 하루키다운 작품이었다. 그런 반면 하루키를 어려워했고  싫어하게 만들었던 단점들은 쏙 빠져있다. 올 7월경 이 작품이 한국어로 번역되 나온다면 전작 1Q84 못지 않게 독자들에게 인기를 끌지 않을 까 짐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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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크리스토 백작 1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오증자 옮김 / 민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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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먼나라 이웃나라 그리고 몬테크리스토 백작. 내가 가장 많이 읽은 책들의 목록이다.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읽는 시기면 침식을 잊는다. 아무리 반복해서 읽어도 너무나 재미있었다. 나만 이상한 건 아닌지 내 추천으로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본 사람들은 책을 돌려줄 줄을 몰랐다. 결국 대학 초년 때 이 책은 영영 내 손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근년에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모티브로 쓴 '타이거 타이거'를 읽고 다시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떠올렸다. 근 10여년만에 다시 접한 작품. 여전히 너무 재미있었다. 내 지난 주말은 온통 몬테크리스토 백작에 고스란히 헌납했다. 원수들의 음모로 이프성의 심연에 내 던져진 당테스가 금과 다이아몬드로 만든 가면을 쓰고 몬테크리스토 백작으로 화한다. 그리고 그가 휘두르는 복수의 칼 앞에 원수들은 썩은 짚대처럼 쓰러진다. 이보다 통쾌할 수 있을까! 이 작품이 태어난지 200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이 복수의 플롯은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고 그럼에도 이 불멸의 작품을 넘어선 작품은 없다!

남자라면 그 끝을 모르는 재력과 초인적인 능력의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동경하지 않을 수 없을터.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듯한 미인 하이데를 곁에두고 금과 다이아몬드를 뿌리는 그의 모습에 누구나 한 번쯤은 자기를 겹쳐볼 것이다.

 

당테스가 14년의 감옥살이 끝에 환골탈태했듯, 10여년 만에 다시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읽은 나도 조금은 변한 모양이다. 예전엔 그냥 재미었던 작품에서 전에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인다. 작중 인물들이 언급하는 배경지식들, 그들이 살고 있는 19C 근대사회의 모습들. 에드몽 당테스의 힘의 원천이 '돈'이라는 점은 19C가 자본주의, 부르주아의 시대임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몬테크리스토가 내뱉은 신랄한 말 속에는 인간에 대한 진실이 담겨있다.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19C 파리 사회계층들 모습을 대표한다. 그렇기에 이 작품이 재미만 있는 작품이 아니라 고전으로 추앙받아 왔을 것이다.

 

이제 한 동안은 이 작품을 보지 못하겠지. 다음 번에 이 작품을 다시 떠올리게 되는 때는 어제일까?

그리고 그 때는 얼마만큼 큰 재미를 내게 선사해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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