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彩を持たない多崎つくると、彼の巡?の年 (單行本)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 文藝春秋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하루키는 호오가 나뉘는 작가다.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젊은 감성, 도회적인 분위기, 세련된 묘사를 사랑한다. 반면 그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하루키 책은 그게 그거고 섹스 어필만으로 가득찼다다고 비판한다. 다자키 츠쿠루의 순례의 해를 구입하려는 내 내면도 이렇게 반으로 나뉘어 있었다.

결국 그의 책을 보려고 장사진을 섰다는 신문기사와 책 표지의 '불의 벽'애 매혹되어 사고 말았지만.

 

'색채가 없는 다자키 츠쿠루와 그의 순례의 해'는 하루키다운 작품이다. 30대 중반, 도쿄에 사는 철도 엔지니어 다자키 츠쿠루의 삶은 여느 하루키 작품의 주인공들 처럼 쿨하고 세련됐다. 신선한 음식을 좋아하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며 몇몇인가의 걸 프렌드(물론 성관계를 전제로한)가 있고 클래식음악을 좋아한다. 다만 다자키 츠쿠루에게는 여느 작품의 주인공들과 다른점이 있다.

 

고교 시절 마치 한 몸처럼 지내던 친구들에게 갑자기 절교선언을 듣고 '색채'를 잃어버린 점. 죽음을 바라다 죽지 못하고 살아가는 그의 내면에는 거대한 공백만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던 그가 여자친구 '사라'의 조언을 듣고 16년전 그와 절교한 네 친구를 찾아나서는 순례의 여행을 떠나게 된다.

 

하루키 작품을 읽다 갑작스레 맞닥드리는 초현실적인 묘사, 어려운 상징표현들은 내가 하루키 작품을 읽으면서 질색하는 부분이다. 그런 면에서 다자키 츠쿠루의 순례의 해는 그러한 면이 적어 읽기가 좋았다. 맥락없이 섹스를 묘사하는 외설작가라는 오명을 불식시키듯 이 작품에서는 성애묘사도 적은편이다.

 

결국 16년전 친구들과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은 다자키 츠쿠루는 자신은 색채를 갖지 못한 것이 아니라 누구보다도 칼라풀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친구들에게 거부당한 것이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된다. 순례를 마치고 난 다자키 츠쿠루는 이제 색채를 갖지 못한 무미건조한 인간이 아니다. 피가 나던 상처는 아물고 가슴속 얼어붙은 동토는 조금씩 녹아간다. 그리고 순례의 길의 계기를 마련해준 사라를 뜨겁게 원한다.

 

'다자키 츠쿠루.... 순례의 해'는 지극히 하루키다운 작품이었다. 그런 반면 하루키를 어려워했고  싫어하게 만들었던 단점들은 쏙 빠져있다. 올 7월경 이 작품이 한국어로 번역되 나온다면 전작 1Q84 못지 않게 독자들에게 인기를 끌지 않을 까 짐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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