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욕에 관한 세 편의 에세이 프로이트 전집 7
프로이트 지음, 김정일 옮김 / 열린책들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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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욕에 관한 세편의 에세이'에 수록된 일련의 논문들의 일관된 주제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제목과 같이 '어린얘도 알 건 다 안다' 라고 할 수 있겠다. '황새가 아기를 데러온다' 라는 어른들

의 '순진한 거짓말' 따위에 아이들은 속지 않는 다는 것, 유아들은 이미 자위와 유사한 성감대

자극을 즐기고 있으며, 부모들의 성관계에 대해 나름의 설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꽤나 충격

적이다. 프로이트는 아이들에게 감추지 말라고 권한다. 성에 대한 관습적 태도로 유아들의 성을 억

압한다면 장래에 내 아이를 성 도착증 환자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으니.

 

유아들의 성욕에 대해 설명하면서 예의 유명한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도식이 그대로 적용된다.

거세 공포로 남자 아이들이 어떻게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성기기로 이행하는지,

여성의 경우 어머니에게서 어떻게 벗어나는지, 남성, 여성 모두 이 시기에 겪은 왜곡된 억압으로

어떻 게 도착된 취향을 가지게 되는지.

 

중심 소재인 유아 성욕과 성적 성장에 대한 얘기 뿐 아니라, 도착된 성인에 대한 이론도 흥미

롭다. 항문성격, 항문 성애를 즐기는 성인에 대한 분석, 절편 음란증에 대한 고찰, 여성 성욕에 대

한 드문 고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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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일기 3
에스노 사카에 글.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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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애니메 팬들 사이에서 쓰이는 은어 중 얀데레(病んデレ) 라는 것이 있다. '病' 자 뜻 그대로

'병적으로 주인공을 좋아하는 여자' 를 일컫는 용어다. 주인공을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하고, 주인

공에게 접근하는 도둑 고양이들에게는 죽음 뿐이다.

 

 미래일기는 센세이셜한 반응을 일으켰던 데스노트의 형식을 그대로 차용해 왔다. 일기를 둘러싸

고 벌이는 치열한 두뇌 싸움은 데스노트와 닮아 있으며 어느 정도 즐길 만하다. 그러나 미래일기가

화제를 일으키는 것은 데스노트를 닮은 두뇌 싸움 탓이 아니라 퀸 오브 얀데레인 유노 탓이다!

 

왠지 위험해 보이는 눈으로 주인공을 위협하는 적들에게 도끼를 휘둘러 참살하는 2권의 임팩트란.

3권에서는 얀데레 유노의 진수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부끄럼많아야 할 중학생 소녀가 유키테루

네 집에 당당히 '침입' 해 어머님께 상견례(?)를 올리고, 동거를 허락받는다. 유키테루가 자신을

덮쳐주기를 바라며, 콧노래를 부르며 목욕을 한다. 잠자리에 누워 '유키테루 어머니가 좋은 분

이라서 다행이야! 도구를 쓰지 않아도 되서...' 라고 할 때 옆에서 놓인 백에 들어 있던 식칼이

살짝 비치는 것은 섬뜩하기 까지 하다. 입가에 희미한 미소 까지 지으며 망치를 휘두르며 5th를

쫓는 장면에서는 뭔가 뿜어 버렸다.

 

  얀데레 유노가 다음에는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다음권을 학수 고대한다. 더불어 아무리 예

쁘더라도 저런 여자친구는 사양이지만, 병적으로 주인공에게만 집착하는 그녀의 모습도 나름

매력적이기도(므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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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34 (완전판) - 에지웨어 경의 죽음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34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노지양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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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지웨어 경의 죽음'?  왠지 흥미로운 걸?

에지웨어 경의 죽음을 구입할 때, 나에게는 아무런 망설임도 없었다.

흥미로운 제목을 보며, 얼마나 재미있을 까 하는 기대만을 품었지.

 

유명한 여배우 윌킨스, 그녀를 흉내내는 칼로타라는 이름을 들으니

뭔가 머리 속에서 희미한 기억이 떠올랐다. 그리고, 에지웨어 경이 펜 나이프 같은

것에 찔려 죽었다는 대목을 보고 확실히 기억해 내 버렸다. '나는 이 작품을 이미 봤다!'

범인은 기억나지 않았지만, 대략적인 전개가 다 기억나 버린 탓에 김빠진 콜라 마시는 기분

이었다. (제목 탓이었다. 동 작품을 해문 출판사에서는 '13인의 만찬'이라는 제목으로 내놓은 것이

다. 혹 나 처럼 같은 작품을 두 번 사는 사고를 당하는 사람은 없길 바란다.)

 

추리 소설로서는 평이한 수준. 아가사 크리스티 작품 답게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고

모두를 의심하게 된다. 그러나, 아가사 크리스티 좀 읽었다 싶은 사람은 누가 범인인지

심지어 어떤 트릭이 쓰였는지도 쉽게 알 수 있을 거다.

 

'에지웨어 경의 죽음'과 '13인의 만찬' 중 어느 것이 원제 일까? 일단 황금 가지 판 표지

에는 원제가 '에지웨어 경의 죽음' 이라고 되 있던데. 해문에서 임의로 제목을 바꾼 것일까?

여하간 내 아까운 돈 어쩌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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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스가의 살인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37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왕수민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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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스가의 살인' 에는 4편의 단편이 수록되어있다. 4편의 단편 모두 수작이어서, 이 책을 산 것을

보람있게 했다.

 

  '뮤스가의 살인'은 4편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다. 서재에서 자살한 시체가 발견된다면? 누구

나 자살로 위장한 타살을 의심한다. 여기서는 그 틀을 통렬히 깨트린다. 추리 팬으로서는 상식

이 산산히 깨져 나가는 충격을 받게 된다.

 

미궁에 빠진 절도의 경우는, 누가 범인인지 쉽게 알 수 있을 터이지만 과정이 흥미로웠다.

 

죽은자의 거울은 잘 만들어진 전형적인 퍼즐 맞추기식 작품이다. 고전적인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나름대로의 추리로 범인을 쫓아본다면 즐거울 거다.

 

로도스의 삼각형은 가장 짧은 작품이지만, 이 작품에도 추리팬의 상식을 깨뜨릴 반전이 숨어

있다.

 

 뮤스가의 살인에 실려 있는 훌륭한 단편들은 아가사 크리스티 팬은 물론, 어떤 추리 팬에게도

즐거움을 선사할 게다.  삶이 지루하고, 자극이 필요하다면 뮤즈가의 살인을 읽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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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르츠 바스켓 23 - 완결
타카야 나츠키 지음, 정은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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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르츠 바스켓은 '호리에 유이'가 토오루 성우를 맡은 애니메이션으로 처음 접했다. 너무 너무

착하고 밝은 토오루가 좋았다. 십이지 연회라는 독특한 소재도 좋았다. 부드럽고 따뜻한 op, ed

도 마음에 들어 애니메이션을 다 보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간혹 듣곤한다.

 

 만화책 6권 정도의 분량을 다루고, 애니메이션은 완결 난다. 자연스레, 다음 내용을 보고 싶어

만화책을 보기 시작했고.

중반부 까지는 토오루의 밝고 따뜻함, 십이지 캐릭터들과 얽힌 재미난 이야기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 후반부 들어서는 그림체가 '급격히'(안 좋은 쪽으로) 바뀌었으며, 순정 만화 특

유의 심리 분석(xx는 왜 상처 입었고, 그걸 누가 치유하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에 빠져든 탓에

흥미가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별 한 개 감점은 그 탓)

 

 이미 넷을 통해 알고 있었던 결말이지만, 가슴에는 여운이 남는다. 오랜 기간 후르츠 바스켓과

함께 했기에. 쿄와 토오루.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서로 손을 맞잡고 있는 두 사람이 너무도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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