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1
와카스기 키미노리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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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표지만 본다거나, 책을 휘리릭 대충 넘겨보기만 하면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는 그림체 이상한 마이너한 만화책으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 만약 그렇게 생각하고 보지 않는 다면, 당신은 30분 동안 미친 듯이 낄낄 거릴 기회를 놓친 것이다.

 실은 세련된 팝을 하고 싶었건만, 꿈과는 아득이 먼 데스 메탈계의 총아, '클라우져II세'가 되어버린 네기시. 평범하며 팝을 좋아하는 네기시 본래의 모습과, 양친을 살해하고 겁탈한 지옥의 마왕 클라우져 II세라는 공연장에서의 모습이 엇갈리면서, 웃지 않고 배길 수 없는 사건들이 벌어진다. 클라우져 II세  앞에서 네기시의 평범한 생활과 소박한 꿈이 부서져 가는 눈물나는 상황에서, 나는 너무 웃겨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색적인 욕설 탓에 여성이나 청소년에게는 썩 권할 만한 만화가 아니긴 하다. 그러나, 원색적인 단어는 단지 '소재' 이상으로는 쓰이지 않는 탓에 불쾌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최신간인 2권도 압도적인 포스를 보여줬다. 앞으로 이 압도적인 작품이 매너리즘에 늪에 빠지지 않고, 나에게 폭소를 선사해 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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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Mr. Know 세계문학 1
막심 고리키 지음, 최윤락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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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회주의자들은 '어머니'에게 선동 전단지 전달 임무를 맡기며, 이러이러한 암호를 되면 될 것이라 가르쳐준다. 그런 그들은 자뭇 진지하지만, 스파이 놀이를 하며 노는 어린아이 처럼 보인다. 어머니는 '아직 어리구나' 라며 속으로 생각한다. 

 고리끼가 이 소설을 쓴지 언 100년이 지났다. 그 동안 사회주의자들의 혁명이 성공하는 것도,또 어떻게 실패하는 가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고리끼는 그럴 수 없었다. 신이 아닌 이상 100년 뒤를 내다 볼 수는 없었을 테고, 자신의 신념을 믿어 의심치 않았을 테니.

나는 그로 부터 100년후의 사람, 신자유주의 시대의 인간으로서 어머니를 봤다. 체포 당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탈옥하고, 재판정을 모독하는 그들은 선생들과 부모의 권위를 비웃는 요즘의 비행 청소년과 닮았다. 마르크스 식의 이분적 대립각으로 밖에 사회를 볼 줄 모르는 그들은 너무도 맹목적이다. 착취도 계급도 없이 모두 평등한 이상적 사회를 쫓는 그들은 뜬 구름을 쫓고 있다. 

낡은 짜르 전제 하에 러시아에는 혁명이 필요했다. 고리끼를 비롯한 러시아 작가들은 모두 그러한 시대의 흐름을 읽고 어머니와 같은 소설을 남겼다.100년 뒤에 태어난 혜택을 누린 주제에, 고리끼를 비웃는 것은 불공평하고, 또 오만한 짓거리다. 그래도 고리끼에게 100년 동안 있을 일을 알려준다면, 지금의 시대를 보여준다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또 어머니는 어떻게 변했을까? 하는 짖꿎은 호기심을 떨칠 수가 없었다.

   천박하고 오만한 제단 따위는 이쯤에서 그치자. 어머니라는 책 한 권에 낡은 짜르 전제 하에 신음하는 노동자와 농민의 삶과, 낡은 시대를 개혁하자는 시대 정신이 담겨 있다. 아들 뿐 아니라 모든 젊은 사회주의자를 포용하는 어머니는 누구에게나 뭉클한 그리움과 향수를 느끼게 한다. 그러니 고전이고, 또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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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키 스타 2 - NT 코믹스
요시미즈 카가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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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통 러키 스타 만화책을 보기 전에, 얼마 전 종영한 애니메이션을 먼저 봤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면 됐다. 코믹스는 볼 필요 없다. 애니메이션과 요~만큼도 다르지 않다. 되려, 애니메이션 쪽이 원작 에피소드에 살을 붙이고, 재미있게 한 것도 많다. 그래도 사 볼 사람은 사 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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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투암흑전 세스타스 12
시즈야 와자라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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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 전에 친구가 지나가던 길에 추천해 주었던 만화다. 긴긴 시간이 지나 이제야 볼 생각이 들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2% 부족한 느낌.

  마 시대 묘사는 2%가 아니라 많이 많이 부족하다. 로마인 이야기 통독한 수준에 내가 봐도, 명백히 잘 못된 묘사가 한 권에도 몇 개나 눈에 띈다. 일본식 고유명사 음독을 그대로 가져다 써서 한참을 생각하고서야 그 인물이 누군지 알게 하는 센스에는 할 말이 없다. 권투 묘사도 그렇다. 극사실적인 묘사로 유명한 홀리랜드에는 터무니 없이 못 미치고, 더 파이팅에도 몇 발자국 뒤쳐진다.

 미 없는 건 아니다. 초반에는 비리비리한 세스타스를 보는 것이 썩 내키지 않지만, 점점 다이나믹해져서 꽤나 몰입해서 봤다. 그러나, 2% 부족한 건 아무래도 어쩔 수 없는 느낌이다 만화를 다 보고나니 만화 그 자체 보다, 이 만화를 추천해 준, 지금은 연락이 닿지 않는 오랜 친구가 어떻게 지내는 지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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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리
모리 카오루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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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리 카오루의 '셜리'의 짧은 소갯글만 보고, 최근에 나온 또 다른 단편집 정도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막상 접해 셜리는 많이 어설펐다.

  정밀한 스케치풍의 배경묘사는 엠마와 닮았지만, 인물 묘사는 완성도가 훨씬 뒤 떨어졌다.(여자 인물들의 경우도 선이 가늘고, 생김이 자연스럽지 못하다. 무엇보다 남자 인물들은 마치 그리다 만 듯 했다.일본 사람들이 심심풀이로 한다는 '글자로 얼굴 그리기' 로 대충 그린 듯 한 얼굴에는 매우 실망했다.) 그림 뿐 아니라 인물들의 대사나 행동도 어울리지 않았다. 셜리의 단편들에 등장하는 인물은 19C 보수적 인물들 처럼 보이기 보다는 21C의 현대인을 보는 듯 했다.

후기를 보니 비로서 납득이 갔다. 셜리는 엠마를 그리기 전, 모리 카오루가 그린 몇 편의 습작들을 모아 엮은 단편집이란다.

 '엠마'의 광팬이라면 '셜리'에서 엠마나 윌리엄의 모델을 발견하며 즐거워 할 수 있을 거다. 그러나, 나처럼 엠마와는 또 다른 메이드 이야기를 기대했다면 그 기대를 버리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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