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Mr. Know 세계문학 1
막심 고리키 지음, 최윤락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회주의자들은 '어머니'에게 선동 전단지 전달 임무를 맡기며, 이러이러한 암호를 되면 될 것이라 가르쳐준다. 그런 그들은 자뭇 진지하지만, 스파이 놀이를 하며 노는 어린아이 처럼 보인다. 어머니는 '아직 어리구나' 라며 속으로 생각한다. 

 고리끼가 이 소설을 쓴지 언 100년이 지났다. 그 동안 사회주의자들의 혁명이 성공하는 것도,또 어떻게 실패하는 가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고리끼는 그럴 수 없었다. 신이 아닌 이상 100년 뒤를 내다 볼 수는 없었을 테고, 자신의 신념을 믿어 의심치 않았을 테니.

나는 그로 부터 100년후의 사람, 신자유주의 시대의 인간으로서 어머니를 봤다. 체포 당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탈옥하고, 재판정을 모독하는 그들은 선생들과 부모의 권위를 비웃는 요즘의 비행 청소년과 닮았다. 마르크스 식의 이분적 대립각으로 밖에 사회를 볼 줄 모르는 그들은 너무도 맹목적이다. 착취도 계급도 없이 모두 평등한 이상적 사회를 쫓는 그들은 뜬 구름을 쫓고 있다. 

낡은 짜르 전제 하에 러시아에는 혁명이 필요했다. 고리끼를 비롯한 러시아 작가들은 모두 그러한 시대의 흐름을 읽고 어머니와 같은 소설을 남겼다.100년 뒤에 태어난 혜택을 누린 주제에, 고리끼를 비웃는 것은 불공평하고, 또 오만한 짓거리다. 그래도 고리끼에게 100년 동안 있을 일을 알려준다면, 지금의 시대를 보여준다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또 어머니는 어떻게 변했을까? 하는 짖꿎은 호기심을 떨칠 수가 없었다.

   천박하고 오만한 제단 따위는 이쯤에서 그치자. 어머니라는 책 한 권에 낡은 짜르 전제 하에 신음하는 노동자와 농민의 삶과, 낡은 시대를 개혁하자는 시대 정신이 담겨 있다. 아들 뿐 아니라 모든 젊은 사회주의자를 포용하는 어머니는 누구에게나 뭉클한 그리움과 향수를 느끼게 한다. 그러니 고전이고, 또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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