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리
모리 카오루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모리 카오루의 '셜리'의 짧은 소갯글만 보고, 최근에 나온 또 다른 단편집 정도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막상 접해 셜리는 많이 어설펐다.

  정밀한 스케치풍의 배경묘사는 엠마와 닮았지만, 인물 묘사는 완성도가 훨씬 뒤 떨어졌다.(여자 인물들의 경우도 선이 가늘고, 생김이 자연스럽지 못하다. 무엇보다 남자 인물들은 마치 그리다 만 듯 했다.일본 사람들이 심심풀이로 한다는 '글자로 얼굴 그리기' 로 대충 그린 듯 한 얼굴에는 매우 실망했다.) 그림 뿐 아니라 인물들의 대사나 행동도 어울리지 않았다. 셜리의 단편들에 등장하는 인물은 19C 보수적 인물들 처럼 보이기 보다는 21C의 현대인을 보는 듯 했다.

후기를 보니 비로서 납득이 갔다. 셜리는 엠마를 그리기 전, 모리 카오루가 그린 몇 편의 습작들을 모아 엮은 단편집이란다.

 '엠마'의 광팬이라면 '셜리'에서 엠마나 윌리엄의 모델을 발견하며 즐거워 할 수 있을 거다. 그러나, 나처럼 엠마와는 또 다른 메이드 이야기를 기대했다면 그 기대를 버리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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