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꾼 우시지마 6
마나베 쇼헤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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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지마에 붙이는 두 번째 리뷰다. 저번 리뷰 감상이 '무섭다' 었다면, 2번째는 '우울하다.' 길 가다 만 원을 주었든, 어제 찍은 시험이 100점 맞았든, 보너스가 2배로 뛰었든, 일단 우시지마를 읽어 봐라. 하늘을 날아갈 것 같던 기분이 무한 지옥으로 떨어지는 것은 딱 1화만 족하다. 왠만하면 우시지마를 읽지 마라. 적어도 하루 반 나절은 우울한 기분에 젖어들테니.

 나는 도대체 왜 우시지마를 보는 걸까?  그렇게 무섭기만 하고 우울하기 까지 하다면. 사실 어떤 하류 인생들의 이야가 나올까 하고 궁금하고, 우시지마의 삥뜯기가 재미 있기도 하다. 그러나 그 이상의 이유가 있다. 긍정적으로 말하면, 우시지마가 내 인생의 반면교사가 되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저 꼴이 되기 싫으면 열심히 살아!' 라고 자극을 준달까? 나쁘게 말하면 나는 내 놀기 좋아하는 무의식과 그림자에게 벌을 주면서 키득 거리고 있는 거다. 지독한 사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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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4 - 헤라클레스의 12가지 과업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4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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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만에 이윤기 작가의 그리스 로마 신화 제 4권이 나왔다. 이윤기 작가의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는 시오노 나나미 로마인 이야기와 더불어, 나오기만 하면 무조건 사는 책이다. 그리고 항상 그 믿음은 몇 갑절의 만족으로 되돌려 받는다.

  헤라클레스의 삶이나 12과업 쯤이야 요즘은 코흘리개 꼬마 마저도 줄줄 외고 다닌다. 그러나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신화에 비하면야 그러한 것들은 완성품의 깨진 파편에 불과하다. 산만하게 들어왔던 헤라클레스 이야기가 한 편의 서사소설 처럼 완성된 줄거리를 가졌다는 것은 여기서 처음 알았다. 머리가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한편으로는 머리가 깨질 듯 했다. 아무리 이윤기 작가가 풀어준 얘기라고 해도, 복잡다난한 가계도 따라가기가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

  헤라클레스를 제대로 알게 된 것 보다 이윤기 작가의 구수한 입담을 즐기는 것이 좋았다.  헤시도로스나 오디비우스의 원전을 읽을 때는 눈이 팽팽 도는 어려운 이름의 지겨운 나열이건만, 이윤기 작가에게 걸리면 할머니에게 듣는 구수한 정담이다.                                              

나서 지금까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맛깔 스러운 속담들. 얼핏 속되보이지만, 수십문장으로 풀어 쓴 것 보다 단 한 마디의 속담이 주는 의미가 훨씬 생생하게 느껴진다. 이렇게 맛깔스러운 속담들을 쓰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책들을 뒤적 거려야 했을까?

  신화에만 치우친 것이 아니라, 예술, 역사, 종교를 종횡무진 넘나드는 박식함에 자극받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고나면, 다음에 읽을 책들, 보고 싶은 회화, 가고 싶은 곳을 생각하느라 즐거운 고민에 빠지곤한다.

 3시간여 만에 400쪽 책을 후딱 읽어버리고 나니, 눈이 얼얼하다. 잠시 책을 덥고 눈을 감아 본다. 한 손에는 이윤기 작가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들고, 에르미타쥬를, 베르사유를, 루브르를 거닐어 보는 상상을 해본다. 사진 찍는 데만 정신 팔린 한국인 관광객들을 보고 '저런 무식한 사람들!' 하고 비웃어도 보며. ^^

 

<그리스 로마 신화 4권 中, '샘의 요정들에 둘러싸인 휠라스', 워터하우스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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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채꾼 우시지마 1
마나베 쇼헤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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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섭다'. 3권까지 읽어 본 후 내 감상이다. 사채를 쓴 사람들의 등꼴을 빼먹고, 살점 한 점 남겨 놓지 않고 다 발라먹어버리는 사채꾼. 정말 무섭다.

 람 잡아먹는 사채꾼 보다도 더 무서운 것은 갈 때 까지 간, 막장 인생들이다. 가진 건 몸뚱아리 밖에 없는 밑바닥 최하류 층들의 '벌레 같은 삶'이 너무도 무서웠다. '너도 저렇게 될 지 몰라'. 귓가에서 그런 소리가 맴돌았다.

 서워도, 무서워도, 우지 시마에는 '저렇게 되기 싫으면,  제대로 살아!' 라는 메세지가 담겨 있다. 삶이 권태롭고, 의욕이 없을 때, 공부가 싫고, 일이 지켜울 때, 우지시마를 보라. 단번에 잠에서 깨어나 열심히 살아야 겠다라는 의욕이  마구 샘솟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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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워크 4
히로유키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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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려 보는 걸 기다릴 수 없어, 질러 버리는 만행을 저질렀다. 그러나 그 결정을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재미있는 4권이었다. 저스티스와 츠유리의 음모(?)로 처절하게 망가지는 나지미, 같이 망가지는 호시군에 포복 절도했다. 동인지에 대한 촌철살인 오마쥬도 빠지지 않았다.

  만 아쉬운 건 동인워크가 천천히 나온다는 사실 뿐. 여담이지만, 너무도 '일본스럽게' 동인워크 그림체로 나지미들처럼 에로 만화를 그려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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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절망선생 8
쿠메타 코지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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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에 막 접한 만화였다. 만화를 접한 직후 애니메이션 화가 결정되어, 애니메이션과 만화 모두 즐길 수 있었다.

 '망했다!'를 입버릇 처럼 내뱉는 초 네가티브 교사 이토시키 노조무(絶亡). 초 포지티브한 카후카 양. 머리 가르마 부터 뭐든지 확실하지 않으면 안되는 치리.히키코모리 코모리. 붕대소녀 아비루. 스토커 츠네츠키. 일부 개성을 극대화 시켜 놓은 캐릭터들이 차례 차례 등장했던 초반부는 무척이나 즐겁게 감상했다.

 러나, 중반부 이후로는 더 이상 새로운 캐릭터도 볼 수 없었고,  깨알 같은 글씨체로 일본사회의 공감가는 단면을 줄줄이 늘어놓는 것은 한국인인 나에게는 너무도 지루했다.그만 볼까 하고 망설였던 적도 있었고. (후기에서도 소재가 떨어졌느니 하는 말을 들었지만 괜찮다라는 작가의 자조적인 고백이 담겨있다.)  그래도 막상 이게 끝이라니 또 섭섭하다. 재미없고 지루하다 불평했건만, 다시 보니 키득 키득 웃음이 나온다. 

 늘 죽고 싶다며 자살을 시도하는 이토시키 선생.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초 네가티브한 그의 사고 방식에서 삶에 대한 희망을 듬뿍 얻는다. 나도 내 미래와 이 사회에 절망했다. 그러니 더 열심히 살아야지 어쩌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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