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기 에반게리온 11 - 손안의 기억
GAINAX 지음, 사다모토 요시유키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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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 나오는 만화 순위를 매기면 아마 틀림없이 1위를 할 코믹스 판 신세기 에반게리온 11권이 나왔다. 10권 나오고 '겨우' 1년하고도 1개월 약간이니, 참 빨리도 나왔다. 여기까지 나오는데, 초, 중, 고 다 졸업하고, 대학 한참 다닌 후에 군 입대 까지 준비하고 있는 마당이니 원...

 에반게리온은 애니메이션으로 전설이 되었지, 만화는 아니다. 그래도 에반게리온이고, 그린 사람이 에반게리온 애니메이션 원화를 담당한 사람이니 말 다했다. 전설에 비하면 어쩔 수 없이 떨어지는 만화지만, 오래전에 본 에반게리온을 되새겨 보는 재미, 원작과는 쬐금씩 다른 내용이 주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11권은 특히 의미가 있었다. 에니메이션을 약간 변주한 것에 지난 것이 아니라, 애니메이션에서는 풀 수 없었던 궁금증을 보충해 주기 때문이다. '사도는 어디서 태어났으며' '마지막 사도인 카오루가 뭣하러 아담하고 만날려고 환장을 하는지' 그리고 이미 나와 같은 친절한 오타쿠들에 의해 해석이 된 부분이지만 서드 임팩트를 왜 일으키려 하는 건지. 그나저나  카오루는 애니메이션하고 똑같이 처리할 거면서, 뭣하러 애니메이션하고 다르게 신지랑 교감을 하게 했는 지 원.

 ~하면 다음 권에 끝날 듯도 싶다. 12라는 숫자에 상징성도 제법 담겼으니. 아님 한 권쯤 더해서 13권에 끝. 뭐 13에도 의미가 있으니깐. 다음에 보는 건 1년 후. 그 때쯤이면 이미 군대에서 썩어가고 있겠다.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도 국내에서 개봉 줄일려나? 에반게리온 2권 나오면 군대 땡이니 까짓것 금방인가?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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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불쾌한가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Easy 고전 18
박은미 지음, 박태성 그림,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기획 / 삼성출판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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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펜하우어가 헤겔에게 일방적인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동 시간에 강의를 개설 했다가, 처참하게 패하고 물러난 것은 잘 알려져있다. 은연중에, 나는 쇼펜하우어를 헤겔 보다는 몇 수 밑이요, 칸트의 아류에 불과하며, 인생에 대한 경험론적 에세이를 쓴 작가 정도로 여기고 있었던 모양이다.

 '세계는 표상이요, 표상은 충분근거율에 의해 인식되며, 표상은 '의지'에 의해 가능하며, 의지를 뛰어넘어 무에 이르는 것이 궁극의 단계다' 라는 의지와 표상의 세계는 지극히 명료하고, 정밀하다. 칸트의 순수 이성 비판에 맞대어도, 뒤지지 않고, 머리가 핑핑 도는 헤겔의 정신 현상학보다는 더 나아보인다.

 'easy 고전 시리즈'는 최고의 입문서라 생각한다. 입문서의 한계를 인식하고 가장 필수적인 개념만을 알려준채, 해당 고전의 전체적인 맥락을 짚어주는데 집중한다. easy 철학 시리즈를 읽고도 해당 고전을 100% 소화한다는 것은 절대 무리겠지만, 최소한 큰 틀과 주제는 놓치지 않고 건질 수 있다는 크나큰 소득이 있다. 이제,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의 세계' 원전 읽기에 도전해 볼련다. 시간이 꽤나 걸릴지는 모르나 틀림없이 보람찬 일일 것이며, 내게 벅찰 지는 모르나 easy 고전이 일러준 큰 길을 걷는 것은 쉬운 일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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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황기 15
카와하라 마사토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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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해황기를 손에 쥐면, 그림 보다 공백이 더 많은 것에, 왠지 허술해 보이는 그림체에 실망하게 될 거다. 이상한게 아니다. 나도 그랬고, 다른 많은 사람도 그 문 턱 앞에서 고개를 저어버렸으니깐.

 래고 참고 본다면, 공백이 백마디 말보다 더 많은 말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알 수 있게 된다. 그 다음에는 허술한 그림체의 주인공이 얼마나 멋지고 큰 사나인지 발견하게 된다. 마지막에는 그 멋지고 큰 바다 사나이가 벌이는 거대한 모험에 듬뿍 빠져 있는 자기 자신을 보게 된다.

 넓은 바다 위를 늘씬한 범선으로 질주하며, 자유를 만끽하는 것. 남자 최고의 로망이다. 해황기를 통해 최고의 로망을 간접 체험하는 것 또한 은근한 즐거움일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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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채꾼 우시지마 8
마나베 쇼헤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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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지마가 읊는 말들을 모두 진실이라 받아 들였다. 그러나 이번 세 번째 리뷰에서는 그러고 싶지가 않다. 나태하고 게으른자, 허영에 빠져 분수를 모르는자가 나락에 떨어지는 것에는 고개가 끄덕여 진다. 그러나 성실하게 앞을 보고 살아온 사람들 까지 지옥으로 떨어트리는 것은 뭘 말할려는 것인가? 사채의 무서움을 말하고 싶어서? 도를 넘었다. 사채꾼이야 말로 세상의 지배자라고 말하는 것으로 밖에 안 들린다.

  률이 항상 한 발 느리다. 그러나 저렇게 무력하지는 않다. 언젠가는 입법을 통해, 근원적인 해결 책을 제시하고, 행정이 일선에서 나선다. 유전 무죄 운운 해도, 사법이 불쌍한 자를 짓밟고, 부조리한 자의 손만 들어준다는 발상은 피해 망상에 불과하다. 우시지마가 살고 있는 곳은 정상적인 국가가 아니다. 사채꾼이 수상을 맡고, 사채꾼이 법관이고, 사채꾼이 경찰관인 사채 국가가 아닌 한해야.

  당장 고개를 위로 쳐들어 저 하늘에 뜬 둥글달을 봐도, 청자색 하늘을 봐도, 누렇게 물들어가는 은행잎을 봐도 세상은 아름답다. 달콤한 아이스크림 한 입, 따끈한 밥 한 숟가락으로도 행복하다 말할 수 있다. 오늘 하루도 열심히 공부하는 수험생, 하루 종일 일해 노곤한 몸을 전차에 맡긴 샐러리 맨들이 있다. 우시지마의 세상 처럼 세상은 그리 추악하지 않다.

  우시지마가 썩쏘를 날리며 '어린놈, 아직 세상을 안 살아봐서 그래' 라고 비웃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단코 세상이 그리 추악한 곳이라 믿고 싶지 않다. 누구나 사소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일상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라 믿는다. 세상은 그리 더럽고 추악하지 않다. 하이에나 떼와 각따귀 떼만 사는 시궁창이 아니다. 정말 세상이 그리 더러운 시구앙이라면, 구차한 목숨 부지하기 보다 차라리 자비로운 지옥에서 살고 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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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라이 저택의 주민들 7
도쿠이치 미나기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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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근까지도 전혀 몰랐던 만화였다. 이것 저것 뒤져보다가 우연히 괜찮다는 리뷰가 많기에 보았을 뿐.

  당히 매니악한 만화다. 좋게 말하면. 나쁘게 말하면 뭐 이런게 다 있나 싶다. 그림체 정말 더럽고 지저분하다. 원래 그림을 저리 그리는 듯 하고, 요괴니, 악마니 하는 이형의 존재들을 그려 대니 더 그렇다. 그림 제대로 알아 볼려면 책에 눈 붙이고 30초는 가만히 쳐다 봐야 된다.

요괴나, 악마에 대한 작가의 전문가 수준의 지식에는 갈채를 보낸다. 그러나 일반 독자 입장에선'저게 뭔 소리다냐?' 싶다. 생긴것도 알아먹기 힘든데, 이름이 10글자 가까운 캐릭터가 왜이리 많은지. 무슨 놈의 세상이 저리도 복잡한지. 1년에 한 권 꼴로 나온 다는데 1년 지나면, 그 전권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렴풋하게 기억이 나긴 할까?

 숙해지면, 개성있는 캐릭터나, 복잡한 세계가 매력적이다. 그리 보면 제법 볼만한 만화이긴 하다. 뭐, 그렇다고 해도 나를 낚은 인터넷 주민들 처럼 그리 환장하고 볼 만화는 아닌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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