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의 켄 1 - 1억의 감, 비비코믹스 J&B 502
미타 노리후사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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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돈 버는 것' 을 주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미타 노리후사와 후쿠모토 노부유키(도박 묵시록 카이지의 작가)의 작품은 같은 범주에 속한다.(미타 노리후사의 '꼴찌 동경대 가다'는 엄밀히 말해선 돈 버는 얘긴 아니긴 하지만, 학력도 넓게 보면 돈 버는 얘기에 포함된다고 보고) 그러나 같은 주제로도 하는 얘기는 완전히 다르다.

  쿠모토 노부유키의 만화에서는 현실의 냉혹한 벽, 그 과정에서 흥분하고 또는 좌절하는 심리 묘사를 그리는 데에 집중한다. 돈은 그것을 위한 중요한 소재일 따름. 몇 억엔이 왔다 갔다 해도 별 감상이 없다. 반면 미타 노리후사는 돈을 버는 방법, 성공하는 법을 차근 차근 일러준다. '꼴찌 동경대 가다' 에서는 성공적인 입시를 준비하는 방법을, 그리고 이 '머니의 켄' 에서는 사업 성공의 노하우를. 한 쪽이 이야기 꾼 내지 설교가라면 한 쪽은 선생님인 셈이다. (머니의 켄에 나오는  켄의 후원자는 아무런 제약도 없이 거금 1억엔을 턱하고 던져준다. 그것도 부족해서 친절하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카이지에 나오는 제애 사장님이라면, 1억엔 빌려주는 조건으로 팔, 다리 하나 쯤 예사로 내놓으라고 말했을텐데.)

입시를 경험해 봤고, 지금도 공부를 계속해야 하는 입장에서 꼴찌 동경대 가다의 학습 노하우는 내게도 꽤 도움이 됐다. 그에 반해 사업은 커녕 아직 취직도 멀어보이는 내게 머니의 켄의 사업 소재는 그리 구미가 당기지는 않는다. 그러나, 확실히 재미있다. 현실감이 넘친다. 갖가지 장애를 넘고, 하면 100중 99는 망해먹는다는 요식업, 의류업으로 착착 성공을 다져 나가는 과정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으로 내가 뭘 해먹을지는 저 하늘의 신이나 아실터. 그래도 사업은 안 해먹을 것 같다만, 만약 사업 해먹는다면, 한 켠에 머니의 켄을 둬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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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18 - 장 담그는 가을날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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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 화백님, 요즘 10~20대는 절대 안 저렇답니다. 20~30년 전이라면 모르겠지만. 한국의 맛을 알아가며 감탄하면서도, 80년대 청소년 드라마에나 나올법한 '건실하고 착한 청소년'들이 등장하는 걸 보면   저도 모르게 쓴 웃음을 짓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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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기 에반게리온 11 - 손안의 기억
GAINAX 지음, 사다모토 요시유키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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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 나오는 만화 순위를 매기면 아마 틀림없이 1위를 할 코믹스 판 신세기 에반게리온 11권이 나왔다. 10권 나오고 '겨우' 1년하고도 1개월 약간이니, 참 빨리도 나왔다. 여기까지 나오는데, 초, 중, 고 다 졸업하고, 대학 한참 다닌 후에 군 입대 까지 준비하고 있는 마당이니 원...

 에반게리온은 애니메이션으로 전설이 되었지, 만화는 아니다. 그래도 에반게리온이고, 그린 사람이 에반게리온 애니메이션 원화를 담당한 사람이니 말 다했다. 전설에 비하면 어쩔 수 없이 떨어지는 만화지만, 오래전에 본 에반게리온을 되새겨 보는 재미, 원작과는 쬐금씩 다른 내용이 주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11권은 특히 의미가 있었다. 에니메이션을 약간 변주한 것에 지난 것이 아니라, 애니메이션에서는 풀 수 없었던 궁금증을 보충해 주기 때문이다. '사도는 어디서 태어났으며' '마지막 사도인 카오루가 뭣하러 아담하고 만날려고 환장을 하는지' 그리고 이미 나와 같은 친절한 오타쿠들에 의해 해석이 된 부분이지만 서드 임팩트를 왜 일으키려 하는 건지. 그나저나  카오루는 애니메이션하고 똑같이 처리할 거면서, 뭣하러 애니메이션하고 다르게 신지랑 교감을 하게 했는 지 원.

 ~하면 다음 권에 끝날 듯도 싶다. 12라는 숫자에 상징성도 제법 담겼으니. 아님 한 권쯤 더해서 13권에 끝. 뭐 13에도 의미가 있으니깐. 다음에 보는 건 1년 후. 그 때쯤이면 이미 군대에서 썩어가고 있겠다.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도 국내에서 개봉 줄일려나? 에반게리온 2권 나오면 군대 땡이니 까짓것 금방인가?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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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불쾌한가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Easy 고전 18
박은미 지음, 박태성 그림,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기획 / 삼성출판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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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펜하우어가 헤겔에게 일방적인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동 시간에 강의를 개설 했다가, 처참하게 패하고 물러난 것은 잘 알려져있다. 은연중에, 나는 쇼펜하우어를 헤겔 보다는 몇 수 밑이요, 칸트의 아류에 불과하며, 인생에 대한 경험론적 에세이를 쓴 작가 정도로 여기고 있었던 모양이다.

 '세계는 표상이요, 표상은 충분근거율에 의해 인식되며, 표상은 '의지'에 의해 가능하며, 의지를 뛰어넘어 무에 이르는 것이 궁극의 단계다' 라는 의지와 표상의 세계는 지극히 명료하고, 정밀하다. 칸트의 순수 이성 비판에 맞대어도, 뒤지지 않고, 머리가 핑핑 도는 헤겔의 정신 현상학보다는 더 나아보인다.

 'easy 고전 시리즈'는 최고의 입문서라 생각한다. 입문서의 한계를 인식하고 가장 필수적인 개념만을 알려준채, 해당 고전의 전체적인 맥락을 짚어주는데 집중한다. easy 철학 시리즈를 읽고도 해당 고전을 100% 소화한다는 것은 절대 무리겠지만, 최소한 큰 틀과 주제는 놓치지 않고 건질 수 있다는 크나큰 소득이 있다. 이제,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의 세계' 원전 읽기에 도전해 볼련다. 시간이 꽤나 걸릴지는 모르나 틀림없이 보람찬 일일 것이며, 내게 벅찰 지는 모르나 easy 고전이 일러준 큰 길을 걷는 것은 쉬운 일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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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황기 15
카와하라 마사토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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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해황기를 손에 쥐면, 그림 보다 공백이 더 많은 것에, 왠지 허술해 보이는 그림체에 실망하게 될 거다. 이상한게 아니다. 나도 그랬고, 다른 많은 사람도 그 문 턱 앞에서 고개를 저어버렸으니깐.

 래고 참고 본다면, 공백이 백마디 말보다 더 많은 말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알 수 있게 된다. 그 다음에는 허술한 그림체의 주인공이 얼마나 멋지고 큰 사나인지 발견하게 된다. 마지막에는 그 멋지고 큰 바다 사나이가 벌이는 거대한 모험에 듬뿍 빠져 있는 자기 자신을 보게 된다.

 넓은 바다 위를 늘씬한 범선으로 질주하며, 자유를 만끽하는 것. 남자 최고의 로망이다. 해황기를 통해 최고의 로망을 간접 체험하는 것 또한 은근한 즐거움일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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