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불쾌한가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Easy 고전 18
박은미 지음, 박태성 그림,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기획 / 삼성출판사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펜하우어가 헤겔에게 일방적인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동 시간에 강의를 개설 했다가, 처참하게 패하고 물러난 것은 잘 알려져있다. 은연중에, 나는 쇼펜하우어를 헤겔 보다는 몇 수 밑이요, 칸트의 아류에 불과하며, 인생에 대한 경험론적 에세이를 쓴 작가 정도로 여기고 있었던 모양이다.

 '세계는 표상이요, 표상은 충분근거율에 의해 인식되며, 표상은 '의지'에 의해 가능하며, 의지를 뛰어넘어 무에 이르는 것이 궁극의 단계다' 라는 의지와 표상의 세계는 지극히 명료하고, 정밀하다. 칸트의 순수 이성 비판에 맞대어도, 뒤지지 않고, 머리가 핑핑 도는 헤겔의 정신 현상학보다는 더 나아보인다.

 'easy 고전 시리즈'는 최고의 입문서라 생각한다. 입문서의 한계를 인식하고 가장 필수적인 개념만을 알려준채, 해당 고전의 전체적인 맥락을 짚어주는데 집중한다. easy 철학 시리즈를 읽고도 해당 고전을 100% 소화한다는 것은 절대 무리겠지만, 최소한 큰 틀과 주제는 놓치지 않고 건질 수 있다는 크나큰 소득이 있다. 이제,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의 세계' 원전 읽기에 도전해 볼련다. 시간이 꽤나 걸릴지는 모르나 틀림없이 보람찬 일일 것이며, 내게 벅찰 지는 모르나 easy 고전이 일러준 큰 길을 걷는 것은 쉬운 일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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