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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감댁 여인들 - 세 자매가 선사하는 따스한 봄바람
이지원 지음 / 바른북스 / 2025년 5월
평점 :

《홍대감댁 여인들》을 선택한 이유는, ‘작은아씨들’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경험 때문입니다. 여러 여성 인물이 한 집안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설정에서 ‘작은아씨들’의 따뜻하고 섬세한 분위기가 느껴졌고,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한국적 가족 이야기가 궁금해졌습니다.
책 표지는 연분홍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나뭇가지가 하늘색 배경 위에 부드럽게 펼쳐져 있어, 보는 순간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벚꽃의 화사함과 파스텔톤의 조화는 조선 시대 규방의 정서와 여인들의 섬세한 감정을 잘 담아냅니다. 중앙에 세련된 서체로 쓰인 제목과 저자명, 하단의 출판사명이 절제된 미감을 더해주어, 표지만으로도 소설의 따뜻함과 애틋함, 그리고 여성 인물들의 내면적 성장에 대한 기대를 품게 만듭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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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A5 판형(148x210mm)**의 안정감 있는 크기와 296페이지의 적당한 분량으로, 손에 들고 읽기 편하고, 한 번에 몰입해 읽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내지 디자인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며, 글씨 크기와 행간이 적당해 가독성이 뛰어납니다. 표지의 벚꽃 테마가 내지 곳곳에도 은은하게 반영되어, 책 전체에서 일관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요즘처럼 빠른 자극과 도파민에 중독되기 쉬운 시대에, 조용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한 문장 한 문장 천천히 음미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SNS나 영상처럼 즉각적인 자극이 아니라, 여인들의 섬세한 감정과 삶의 흐름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오랜만에 느끼는 평온함과 집중의 기쁨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책을 읽어보면, 홍대감댁의 여인들이 각기 다른 운명과 고민을 안고 살아가면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성장해가는 과정이 따뜻하게 그려집니다. 장녀, 차녀, 막내 등 각 인물의 사연이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고, 조선 시대 여성들이 겪었던 한계와 그 안에서 피어나는 작은 자유와 연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홍대감댁 여인들》은 표지에서 느껴지는 부드럽고 따뜻한 분위기처럼, 가족과 여성, 그리고 성장의 이야기를 차분하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A5 판형의 안정감과 296페이지의 적당한 분량, 세련된 디자인, 그리고 도파민 중독에서 벗어나 오롯이 한 권의 책에 집중하는 경험까지 ‘작은아씨들’의 한국적 변주를 기대하는 독자라면 만족할 만한 소설입니다.

**이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장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