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뜻을 품은 자여, 왜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가 - 정약용편 세계철학전집 3
정약용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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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직접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정약용이라는 이름은 익숙하지만, 그의 말이 이렇게 지금 내 삶에 닿을 줄은 몰랐다.

이 책은 그를 과거의 위인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나에게 질문을 던지는 사람처럼 느끼게 만든다.

제목부터가 강렬하다.

“큰 뜻을 품은 자여, 왜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가.”

이 한 문장이 계속 마음을 건드린다.

당장 뭘 하라는 건 아니지만, 멈춰 있는 내 모습을 돌아보게 만든다.

책은 '왜 나를 먼저 바로 세워야 하는가', '사람과의 관계는 어떻게 맺어야 하는가', '말과 행동은 어떻게 일치시킬 것인가' 같은 질문을 중심으로 정약용의 사상을 오늘의 언어로 풀어낸다.

내용이 어렵지 않아서, 생각이 자연스럽게 따라간다. 정약용은 유배지에서도 배우고, 쓰고, 고민했다. 그에게 공부는 자기 단련이자 세상에 대한 책임이었다. 그 삶의 태도가 이 책 전반에 녹아 있어서,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자세가 달라지는 기분이 든다.

디자인도 참 잘 빠졌다.

신문처럼 구성된 표지에 흑백 일러스트, 깔끔한 서체와 여백까지 하나하나 세련됐다.

내용의 진중함과 어울려서 더 몰입하게 된다.

모티브 출판사의 ‘세계철학전집’ 시리즈는 철학을 일상 가까이 끌어와준다.

정약용 편을 읽고 나니, 다음 책들도 궁금해졌다.

책장을 덮고 나면, 그의 말이 자꾸 마음속에서 메아리친다.

“당신은 왜, 그 자리에 머물러 있습니까?”

가볍지 않게, 조용히 묻는 그 질문이 요즘 나에게 꼭 필요한 한마디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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