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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설명하는 힘
박영실 지음 / 북퀘이크 / 2020년 5월
평점 :
'안녕? 난 000이야.', '아아 안녕하십니까. 000입니다. 제가 반장이 된다면 저희 반을 ______ 만들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한 000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이 말에 공통점이 있다. 너무 쉽지 않냐며 바로 정답을 말한 당신에게 한 차원 더 높인 질문을 이어보면, 000에 이름을 넣고 설명할 수 있겠는가? 본인을. 이 물음을 던졌지만 바로 받고 싶은 사람 또한 나이다. 스스로를 설명함에 있어 어려움을 겪곤 한다. 자기소개 시간은 매번 새로운 만남을 가질 때 동행했다. 죽마고우도 이보다 더 진한 친구가 있을까 싶을 정도다. 그래도 아직은 어렵다. 기껏해야 나름의 씩씩하고 단정함으로 무장한 채 "안녕하세요. 000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가 전부이니 말이다. 근래에 나에 대해 설명해야 하는 일이 더 많았는데 혼자 정의하기 버거워 지인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그들에게 비친 나의 이미지는 내가 비춘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따스함의 연속이었고 내게 이런 모습도 있구나 싶었다. 이 내용도 이번에 읽게 된 <나를 설명하는 힘>에 나오는데, 스스로가 의도한 이미지, 상대에겐 보이지만 내게는 보이지 않는 이미지, 타인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이미지 그리고 한 가지가 더 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이 부분은 기억나지 않는다. 하하. 이래서 기록을 해야 하는데. 다시 기억나는 부분으로 돌아가서, 가장 먼저 접어두었던 페이지를 펴봤다. '진정 변화 시키는 교육이란, 상대의 행동보다는 마음을 움직임으로써 스스로 변화하고 싶게끔 만드는 것이다.' 가르침의 전달이 아닌 스스로 행동할 수 있게 만드는 것, 어쩌면 이미지도 그 일종이라고 생각됐다. 이미지에는 말도 포함된다. 결국 상대에게 말이나 글로 나를 표현해야 하기 때문이다. 말에 관한 힘을 다루는 파트에서는 수상 소감과 관련해 APEC을 설명해 주었다.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를 (정확히는 아시아 태평양 경제 뭐가 있는데?였다.) 떠올렸던 나와 같은 분이 계셨는지 그게 아니라며 의미를 다뤄주었는데 APEC의 A는 attention, 관심 끌기, P는 point 핵심 주기, E explain 사례 풀기, C conclusion 정리하기였다. 이 예로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님의 수상 소감을 보여주었다. "놀라운 일입니다. 믿을 수 없네요. 저는 외국어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라, 통역이 여기 함께 하는 것을 이해 부탁드립니다. 자막의 장벽은 사실 장벽도 아닙니다. 1인치 정도 되는 자막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이 훨씬 더 많은 훌륭한 영화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함께 후보에 오른 페드로 알모도바르 그리고 멋진 세계 영화감독님들과 함께 후보에 오를 수 있어서 그 자체가 이미 영광입니다. I think we use only one language, Cinema."이를 APEC을 통해 보니 또 달라 보였다. 이어 기업에 지원하여 면접을 볼 때의 스피치로 나를 보여주는 것도 언급한 부분이 있었는데 거기서는 PREP 기술을 배울 수 있었다. 결론-이유-사례-결론 순으로 배치해 활용할 것을 권했고 이는 95페이지에 담겨있다. 불리한 질문을 받았을 때 답하는 방법 등 의외로 취준생 분들께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