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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만납시다 - 많은 사람들을 정상으로 안내한 지그 지글러의 성공학 바이블, 25주년 개정판
지그 지글러 지음, 이은정 옮김 / 산수야 / 202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정상에서 만납시다'라는 말에 여러 의미가 담겨있는 듯했다. 정상의 범위가 어디부터 어디까지인지, 어느 분야에 속하는 top인지 궁금했다. 부제가 '많은 사람들을 정상으로 안내한 지그 지글러의 성공학 바이블'이었고 한 분야에 속하지만은 않겠다 싶던 책은 두께와 책 내용 모두 바이블이라는 표현에 적합했다. 이번 생은 실패야. 성공하기 글렀어 등의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만큼 성공하고자 하는 욕구가 존재하는 우리의 모습이 비친다. 그런 우리에게 고인이 되기 전, 지그 지글러 씨는 성공이 이미 결정된 운명이 아니라고 말해준다. 그에게 있어 성공은, 아니 이 책을 통해 그의 견해를 엿 본 우리에게까지의 성공은 하나의 여행으로 다가온다. 내가 가고자 하는 여행의 방향, 그게 정상으로 가는 길이었고 이 책이 한 계단씩 오르는 법을 몸소 보여준 내용이 아니었나 싶다.
수많은 내용과 지혜를 품은 책이었다. 그중 더 와닿았던 내용들을 적어보면, 여러 색의 풍선을 장사하는 풍선 장수에게 다가간 유색 인종 아이의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이었다. 검은색 풍선도 날아갈 수 있을까요라고 묻는 아이에게 당신이 풍선 장수라면 어떤 대답을 줄 거 같은가. 나였다면 '그럼~ 충분히 날아갈 수 있지~ 풍선은 날 수 있어~ 어떤 색이라도'라며 애써 아이의 기분을 살펴 가며 약간의 들뜸을 가미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 풍선 장수는 담담하게 풍선의 겉모습, 색깔이 아닌 날 수 있는 성질, 속이 중요하다며 날 수 있다고 말해준다. 황인으로 불리는 우리나라 또한 유색 인종이다. 그런데 흰색 또한 유색이다. 무색은 투명이지 않을까? 아직 우리에겐 투명 인간이라는 지구촌 식구는 없으니 모두 유색 인종 아닌가. 요새 코로나로 인한 일상의 단절이 지속되고 있는 와중에 미국에서 또 다른 유색 인종의 안타까운 죽음이 이어지는 듯해 더 와닿았을지도 모르지만 왠지 모르게 책의 끝 무렵에도 기억에 남아있다. 다음으로는 스스로에 대해 더 생각해본 이야기이다. '게으른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파트인데 지글러씨는 이에 관해 게으르다고 하는 사람들은 스스로가 최선을 다해도 그 일을 해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그들이 구실을 찾고자 절반 정도의 노력만 기울이고는 모든 힘을 다하면 할 수 있었다고 합리화한다고 한다. 사실 이 내용은 이 책을 읽기 전 다른 정보를 통해 보고 반성중이었는데 한 번 더 책에서 읽으니 스스로를 다시 돌아볼 수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