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사람의 업무교과서 셀프헬프 시리즈 14
홍종윤 지음 / 사이다(씽크스마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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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사람은 무엇을 지녔을까? 하고 생각해보면, 후천적 학습이 가리키는 공통부분에는 '문제 인식'이 있었다. 문제 인식의 중요성 강조, 그로 인해 벌어질 수 있는 상황 정도로 마무리되던 다른 책들과 달리 '일'의 범위를 직장에서로 한정 짓지 않고 더 폭넓게 설정해둔 채 우리 일상 속의 '일'을 다루어 그 일을 잘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필요한 비법들이 적혀있는 [일 잘하는 사람의 업무 교과서]였다.

이 책도 역시 문제 인식의 중요성과 함께 시작됐다. 그럼에도 달랐던 점은 사례가 정확했고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는 부분이다. 책을 다 읽은 후에도 기억에 남아있는 내용이 초반부의 '질문의 힘' 사례였다. 미국이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기로 결정한 자리에서 공습이 일어나는 일자와 시각, 예상 피해 규모, 그에 대한 시리아의 대응을 고려했는지와 같이 내전이 일어난 후를 생각하고 진행한 질문들 중 "조금 다른 관점에서 질문 하나 해도 될까요? 만일 시리아가 공습을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됩니까?"라는 질문을 한 CBS의 마거릿 브레넌 기자 덕에 존 케리 장관으로부터 시리아가 다음 주까지 보유한 살상 무기를 다 내놓으면 공습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TV 앞에 앉아있었어도 '그렇네... 근데 그럴 일은 없잖아. 아니 혹시 모르지..' 정도였을거다. 이 또한 기자님의 다른 관점에 숟가락을 얹어 생각해본 거지. 기자님의 관점은 생각지도 못했고, 그 자리에서 발언할 수도 없었을 거다. 초반 내용이었음에도 책을 다 읽은 후 가장 깊이 남아있는 데는 짐작했겠지만 그녀의 질문이 시리아 공습을 막아냈기 때문이다. 물론 그녀의 질문 후에 러시아와 시리아의 움직임이 존재했지만, 그 질문이 없었다면 우린 그날을 가슴 아픈 날로 기억했을 것이다.

이처럼 단순 회사 생활이 아닌 실생활 속의 일을 다루었다. 각종 이론처럼 명확한 명제 제시 후 그에 맞는 설명과 사례들이 뒷받침되는데 왜 작가님께서 이 책을 교과서라 칭하신지 알 수 있었다. 사실 목차를 읽으면서 마지막 부분이 가장 기대되었었는데 일 잘하는 사람들을 다룰 거라고 생각했던 것과 다른 그들이 생각하는 일 잘하는 사람이어서 그런지 김새는 부분이 있었긴 하지만 그전에 오랜만에 흥미로운 책을 접했구나 싶어 하며 읽었으니 이번 시간도 즐겁게 보낸 듯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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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1등급은 이렇게 공부한다 1등급은 이렇게 공부한다
정유빈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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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수학은 좋고, 어려운 수학은 싫은데

또 막상 보면 어려운 문제는 재밌고 내가 모르는 개념은 힘들다.

점차 멀어지고 있던 수학은 내게 뚝 떨어진 줄 알았더니 의외로 오래오래 붙어있을 예정인가 보다.


매번 실생활에 쓰이는 수학이나 수학에 관련된 엉뚱한 혹은 평이한 이야기, 이번처럼 시험을 준비하는 데 사용되는 수학 공부법까지. 재미도 봤고, 힘들기도 했고 수포자의 길도 걸어봐서 그런지 애증의 관계처럼 이래저래 찾아읽곤 했다.


그렇게 만난 이번 책은 내가 수포자로 들어오기 전에 읽었다면 이 정도로 와닿았을까 싶을 정도로 정유빈 선생님의 말랑말랑하지만 탄탄한 수학 공부법이 들어있다. 당연히 잘할 줄 알았던 선생님께서도 넘어진 적이 있었던 점, 그런 선생님과 두 살 터울의 과외생으로 만난 학생의 기적 아닌 기적까지. 작심삼일도 못가 그 앞에 철퍼덕 넘어지고 마는 나지만, 선생님께서 귀띔해 주신 이틀하고 하루 쉬고 다시 이틀 반복하고 잘되면 삼일하고 방법을 사용해봐야 하나 싶을 정도로 책 표지의 제목처럼 '수학 이렇게 공부한다'가 눈에 띄었다.


수학에 관해 여러 고민을 하셔서 그런지 여러 케이스를 예로 들어주시며 각 부분에 맞는 설명을 해주셨다. 해설지를 보는 부분도 그중 하나였는데, 빨리 답을 확인하고 틀린 건 바로 고치겠다는 마음으로 들춰봤던 해설지는 정작 그 용도가 아니었음도 스스로 알았지만 괜히 책을 읽다 보니 한 번 더 찔리기도 했다. 수학을 어떻게 공부하는지를 주로 다루면서 멘탈을 바로잡아주시는 부분이 보였고 학생이 읽어도, 부모님께서 읽으셔도 양측으로 도움이 될 내용들이, 어쩌면 그 둘 사이의 빈 공간을 교집합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 반짝이는 불빛들이 수없이 담겨있는 책이었다. 정유빈 선생님께서도 어렸을 적부터 받은 최고의 방법인데, 부모님의 격한 칭찬이 중요하단다~ 칭찬에 춤추는 고래들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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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브랜드 시대의 브랜드 전략 - 플랫폼이 당신의 브랜드를 먹어 치우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김병규 지음 / 미래의창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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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구입하려 대형 마트에 가던 걸 즐겨 하던 때가 있었다.

다양한 선택지가 좋았다.


원하는 상품을 구매함과 동시에 필요 없는 물품도 구경 겸 구입으로 이어지는 일도 종종 발생했었던.

하지만, 이 또한 과거형으로 끝났다.

그 까닭이 무엇일까?

.

.

.

온라인 쇼핑의 확대? 그로 인한 빠른 배송?이라고 생각했다면

절반의 끄덕임을 보일 수 있다.


온라인 쇼핑으로도 많은 걸 대체하고 있지만 그보다도 다양한 물품에 지쳤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동안 대형 마트 대신 내 나름대로 정제되었다 보이는 마트에서 물품을 구매해왔다.


그랬던 내가 또다시 대형 마트와 관련된 곳을 즐겨 찾게 된 일이 있었는데


이마트의 노브랜드였다. 요즘에야 다시 뜸해졌지만 한동안은 노브랜드 상품에 빠져 pb 상품을 구매하겠다고 큰 장바구니와 함께 마트를 들쑤시고 다녔다. 결국 상품의 다양성을 택한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아니라고 답할 수 있다. 다양성이 아닌 노브랜드라는 pb 상품으로 정제된 곳에서 그들이 줄 수 있는 물품을 즐겼기에.


이렇게 장황하게 pb 상품을 꺼낸 데는 이렇게 변했던 나처럼 글을 읽는 당신도 변했던 때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하고 싶어서였다. [노 브랜드 시대의 브랜드 전략]에서 정리한 pb 상품의 국내외 시장을 보면 요새 자주 보인다 싶더니 이것도 pb였어?라고 외친 상품도 있었다. 그야말로 알게 모르게 내 선택지에 들어있었다. pb 상품의 접근성에도 놀랐지만 예전과 달리 품질로는 더 이상 논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싶었다. 롯데의 초이스엘(pb상품)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요리하다라는 브랜드는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 중 하나이다. 둘의 공통점이 롯데의 pb 상품이라는 것도 모른 채 말이다. 마켓 컬리 같은 경우에도 유통에서 자체 제작을 시작해 높은 가격, 고품질로 소비자와 연결된다고 하는데 pb 상품의 시장 크기가 상당히 크다는 걸 알 수 있던 시간이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브랜드 타 브랜드와 비교 대조해 브랜드 전략을 다루어준다. 단 조사 대상과 비교 대상 간의 차이가 존재했던 부분이 있었기에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래도 각 브랜드가 지닌 그들의 특색뿐 아니라 특색 중 하나라 볼 수 있는 직원들의 마인드까지 엿볼 수 있었던 부분은 이 책이 쥐여준 자산이었다. 타깃에 관해 여러 번 언급되었는데, 이 책 또한 타깃이 부제처럼 '플랫폼이 당신의 브랜드를 먹어 치우기 전에'에 해당하는 사람에게 설정되어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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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도 걱정 없이, 영어 - 바른독학영어 유진쌤의 10년간의 실험, 영어 학습 방법 총정리
피유진 지음 / 서사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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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도 걱정 없이 영어라니.

영어에 대한 걱정을 덜어줄 수 있는 책인가 보다 하고 클릭한 책 표지는,

잘 만들어진 소설 같았다.

아... 소설이구나 하며 나가려는 데

소개를 보니 정말 소설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선생님 한 분의 깊고 오랜 고민과 공감이 담겨있었다.

그렇게 마주했던 <오늘 하루도 걱정 없이, 영어>는 제목 그대로였다.

제목처럼 걱정이란 걱정들은 다 모아놓은 채 선생님께서 지난 10년간 여러 실험을 거쳐 그 걱정 실마리를 한 타래 씩 뭉쳐 가져가 주신다. 교육을 lighting a fire이라고 언급하신 것과 같이 책 내용도 동일했다. 단순 영어를 하는 행위가 아닌 그에 맞는 목표 설정부터 흔히들 범하는 실수인, 목표 점수에 맞춘 학습 등을 교정해 주신다.

교정보다도 어루어 주셨다라는 표현이 적합할 만큼, 이번 책을 읽었던 삼 일간은 알게 모르게 빠져 있던 영어라는 수중에서 한 발짝씩 뭍으로 나오려 헤엄쳐 볼 수 있었다. 여태껏 읽어왔던 영어 학습법과 엄연히 달랐고 앞으로도 이런 책이 나올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상세히, 아낌없이 담아주셨다.

원서 읽기 파트로 시작해 영어 말하기까지 15개의 파트로 구분된 영어 학습 방법은 본인 실력에 맞는 레벨의 책 고르는 법부터 활용하기, 그와 연관 지어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도록 혹은 원서보다는 짧은 잡지나 비문학 관련된 내용을 알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한 잡지와 뉴스 관련 파트까지. 책을 읽는 내내 한 번쯤은 이게 더 나을까 아니면 저거?라고 생각해보았던 내용들을 어떻게 아셨는지 콕 집어 답을 내주시곤 했다. 심지어는 번역본을 언제 참고해야 하는지까지 한 문장을 읽고 혹은 한 문단과 같이 답해주시고. 어릴 때부터 당연히 검사받는 용으로 사용했던 영어 일기에 관한 생각 재 정립도 해주셨는데 영어 일기는 그저 써보는 과정이고 첨삭 없이도 쓰는 행위로 발전될 수 있음을 알려주셨다. 물론 같은 어휘만 반복해서 쓰는 건 아닐 테다. 필사는 해보지는 않았지만 한 번 해볼까 싶었던 적이 있어서 더 기억에 남는데, 필사를 하는 법에 대해 한 문장씩 적을 수 있도록 귀띔해 주시기도 했다. 그 외에도 영어 사전, 영영 사전, 동의어와 예문을 영어 난이도별로 얻을 수 있는 사이트, 그리고 오디오북과 리뷰글, 책을 구입할 수 있는 구체적 사이트 및 설명, 하나로 끝나지 않는 TED 시리즈를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 영어 단어 파트도 궁금했고 매번 고민에 휩싸이는 부분임에도 또 한 번 끄덕이게 되며 해리포터에 대한 초6과 고등학생? 성인?이 된 후의 내용이 달랐다던 선생님의 말씀처럼 다시 한번 영어에 도전해볼까 싶기도 하다. 빨리 2021년이 되어 시리즈 2가 출간되기를 바라며 이만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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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로 읽는 맛있는 화학
사이토 가츠히로 지음, 황미숙 옮김 / 북스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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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에 관심도가 급격히 높아지는 때가 종종 있는데 그럴 때마다 유튜브에서 여러 레시피를 찾아보며 나름 왜 그렇게 되는지와 어떤 레시피가 더 적합할지 취합하곤 했다. 그렇게 이어진 작은 궁금증이 화학이었다. 분명 화학을 배울 땐 머리 아파했는데 막상 연결되는 부분이 많다 보니 궁금해졌었다. 이번 책은 내가 '왜일까?'라고 던져보지 않은 내용, 당연한 듯이 넘겨짚었는데 막상 몇 군데에서만 빈약한 개념을 적용시키고 어이없는 실수를 하곤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이동시켰던 최근의 일도 담겨있었다. 


 요리하는 부모님을 보고 있을 때면 '어떻게 간을 맞춰요?', '이렇게 나왔는데 왜 그러지?'라는 의문을 던지기도 했지만 막상 어른이 되어 주방에서 칼자루를 쥐어보려 하니 칼질은 못해도 혼자 수줍게 먹을 정도는 되는데 간을 잘 못 맞춘다거나 음식 맛이 이상해지는... 경우는 어쩔 수 없는 한식이 상당히 어렵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반도에 살고 있어서 재료가 풍부한 나라이다 보니, 한 번의 요리를 위해 필요한 양념 준비 재료는 왜 이리 많은지... 


 그렇게 먹고 싶지만 주변에서 팔지 않거나 너무 맛없어서 직접 만들어 먹는 게 낫겠다 판단한 음식 중 비교적 쉬운 베이킹만 가끔 해 먹을 수 있었다. 요즘은 다시 한식도 도전하려 하지만 아직도 간을 잘 못 맞춘다. 음식이 이상한 맛이 나기도 하니... 매번 답답할 수밖에. 그래도 가끔, 아주 가끔이지만 '왜 이렇게 되지?'에 대한 답을 찾으면 해결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기에 성공의 맛을(집에서 혼자 느끼는 생각이지만.) 보고는 흐뭇해하기도 한다. 그래서 화학에 조금씩 관심을 갖기 시작했던 내게 이번 책은 물음표조차 띄우지 않았던 내용을 설명해 주었다.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약간 위 단계, 그리고 완성 단계는 알고 있었지만 그 중간에 대한 지식이 비어있었던 부분들까지. 


 최근에 장어구이가 먹고 싶어 마트에서 호기롭게 장어 한 팩을 구입해왔었다. 전에 주방과 거실 사이를 오가며 장어 요리 장면을 봤고 상당히 맛있었기에 도전해보겠다며 구입한 장어는 장마의 끝으로 연이은 폭염에 냉장고에 담긴 채 에어컨을 틀고도 본인의 자리를 지키다가 겨우 비가 내리는 새벽 꺼내졌었다. 포장을 뜯고 장어를 물에 깨끗이, 정말 깨끗이 씻었다. 당연히 생선이니까 씻겠지라는 생각에. 그렇게 깨끗해진 장어는 지느러미와 겉(?)이 칼에 의해 떨어져 나가고 칼집과 함께 프라이팬으로 올라가 익혀졌다.

 

 기대 반, 설렘 반에 양념도 해볼까 하며 다른 영상을 봤는데 웬걸... 장어는 물에 절대 씻지 말란다. 물에 씻으면 비리고 못 먹는 맛이 된다고... 딱 봐도 요리 경력 최소 30-40년이실법한 분께서 말씀하신다. 아... 난 깨끗이 씻겼는데... 그리고 그 친구는 지금 프라이팬 위에 있는데...^^ 허탈함도 잠시 레몬즙이라도 뿌려서 비린 거라도 잡을까 싶었지만 조용히 음식물 쓰레기통을 준비했다. 그때는 당황스러움에 그냥 못 먹겠다며 포기했던 지식 부족에 의한 해프닝은 이번 책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었다. 


평소 알던 개념이라고 여겼던 '삼투압'이었다. 적당한 물질이 녹아있는 용액 a와 순수한 물인 b를 반투막을 기준으로 두 공간에 나눠 부으면 1초 후 어떤 변화가 생길까.

.

.

당연히 그대로다. 그럼 용액마다 다르지만 그래도 1시간 내지 2시간 후엔?


수면의 높이에 변화가 생긴다.

같은 수면의 높이는 순수 물인 b가 녹인 물질을 지닌 용액 a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a의 수면이 더 높아진 상태에서 다시 원래 상태로 돌리고 싶다.

당신은 어떤 방법을 사용할 것인가?


물론 용액 b를 a보다 높게 한, 기울기를 이용한 이동이라던가,

손으로 떠서 이동한 이동 등은 포함하지 않는 방법을 묻는 중이다.


/


책은 용액 a에 압력을 주는 방법에 관해 알려주었다.

여기서 압력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삼투압이다.


여기까지는 워낙 자주 듣던 내용이니 '아~ 난 기울기 이용하려 했는데, 삼투압이 더 쉽네'라던가.

'삼투압~ 어릴 때 들었는데' 등의 반응일 터다.

나 또한 그랬으니 말이다.


나름 삼투압에 대한 개념은 알고 있다고 생각했고

실제 요리를 할 때도 종종 열의 이동을 생각해보듯 삼투압의 이동 방향을 고려해보곤 했는데

이번에 장어 음식물 쓰레기통 행은 삼투압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했었다. 

 

 생선을 잘라서 수돗물로 씻은 상황을 언급하며 설명하기 시작한 책에서는, 생선 토막 내의 체액으로 인해 높은 농도는 위의 용액 a와 같으며, 수돗물은 그에 반해 농도가 0이므로 용액 b와 같다고 했다. 세포를 사이에 두고 접해 있는데 물이 농도가 더 높은 생선 토막을 향해 이동하는 과정이 벌여지고, 이는 생선살이 물에 불어 맛을 뚝 떨어트린다고 한다. 횟감처럼 얇게 뜬 생선은 절대, 물로 씻으면 안 된다고 다시 한번 강조해 주기도 했다.


 이 책을 조금만 빨리 읽었어도 좋았을 텐데 말이다. 그래도 오늘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그 과정에서 소비자에게 향하는 유통 과정에서 익히는 과일과 채소에 관한 설명에서 바나나와 방울토마토에 대한 이야기를 알 수 있었다. 바나나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토마토는 색의 변화에만 영향이 있는 게 아니라 색의 진하기에 따라 더 달아지지 않을까 싶어 매번 빨~갛게 잘 익은 토마토를 카트에 담곤 했는데, 


 파란 토마토와 빨간 토마토의 달달함이 같다고 한다. 색만 진해질 뿐 당도는 변화가 없다니. 이 이야기를 듣자마자 곧장 방울토마토가 있는 곳에 있었던 오늘이었기에, 바로 세 개의 푸르뎅뎅, 약간 더 익은 느낌, 빨강이 되기 며칠 전 과정의 방울토마토, 세 개를 준비했고 차례대로 입에 넣어 실험을 했다. 


 그런데 너무 푸르뎅뎅했었을까? 이건 뭐... 뱉고 싶다. 하지만 나름 진지한 실험이자 인풋에 대한 예의였기에 뱉지 않고 끝까지 씹었다. 작가님께서 언급하신 건 거의 익었지만 빨강은 아닌 세 번째 토마토와 같은 것에만 한정될까?라며 두 번째 토마토를 입에 넣고 씹기 시작하자 아... 똑같다. 오히려 더 약한 줄은 알지만 방금 호되게 당해서 그런지 얘가 더 맛없는 느낌이다... 실험 전에 가족들에게 방금 얻은 지식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 앞에서 실험을 한 건데... 아... 표정을 숨기지 못한 채, 모두가 마지막 건 그 내용에 맞겠다 싶었던 걸 입에 쏙, 응? 아닌가? 뭐지... 비슷해. 분명 방금 다 익은 건 달아서 한 줌을 그 자리에서 따먹고 왔는데... 나름 물로 입도 헹구고 나왔는데...라며 절망 아닌 절망에 빠져 있을 때 아빠가 나지막이 충격적인 말을 전달하셨다. 일본 토마토랑 우리나라 토마토 종이 달라서 그런 것 아니냐고. 아... 다른가? 내 실험과 작가님의 귀띔에 의하면 다르다는 사실에 98% 손을 들어주고 싶을 정도다. 종이 다르면 적어도 일본 토마토라도 작가님의 의견 대로니까. 


 이 두 가지 사건 이외에도 책에 의해 신기해하며 얻은 정보에는 간을 맞추기 어려워하는 내게 도움이 되었던 양념 순서였는데 이 또한 삼투압이 사용되는 파트였다. 물론 삼투압만 나온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설탕과 소금 중 설탕이 더 먼저 쓰여야 하는 것, 식초는 나중에 넣어야 하는 점도 알 수 있었다. 지금은 아는데 분명 며칠 있으면 머릿속에서 사라져 책을 뒤적거려야 알 수 있는 정보가 되겠지만 그래도 아예 몰랐던 지난날보다 낫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방울토마토에 대한 의문만 커진 채 즐거운 시간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요리로 읽는 맛있는 화학>의 [책 읽고_gingerna]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고즈넉한 한옥에 앉아 쏟아져내리는 비를 보고 들으며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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