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서 - SF 앤솔러지
고호관 외 지음 / 현대문학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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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놀랍고 참신하고 다양하고
그리고 인간 내면을 꿰뚫는 이야기를 모아놓을 수 있다니...

상상의 세계를 담고 있는 이야기들인데
인간적이면서 현실적인 문제와 가능성을 담고 있어 놀라웠다.
이야기 하나하나 신세계가 열린듯.
일단 손에 잡으면 순식간에 읽어내려갈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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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기쁨 혹은 가능성 - 세상의 미로에서 헤매지 않기 위해 지금 필요한 공부 굿모닝 굿나잇 (Good morning Good night)
김민형 지음 / 김영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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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석학이 들려주는 이야기.
세상을 이해하고 발전시키는 학문, 수학.
그리고 수학을 연구하고 이해한다는 것에 대하여.

수학에 대한 단편적인 이야기들이 나열되어 있어
꽤 유익하게 읽힌다.

<1장 세상의 본질을 이해하는 언어, 수식>

p65
결국 수식을 편하게 다루는 능력은 그 능력을 소유한 자에게 엄청난 양의 세계 정보를 선사한다.

사실 첫장 읽는게 젤 어려웠다능...
하지만 수식으로 세상을 얼마나 간편하게 설명하고 보여줄 수 있는지 만큼은 이해가 되었다.

음... 엑스제곱 와이제곱 방정식,
싸인 코싸인 탄젠트 루트 나오는 함수등
고등학교때 어렵게 배웠던 수식들이 등장하는데...
뭐 건너뛰고 읽어도 별 지장은 없다.ㅎㅎ

<2장 세상의 현상을 이해하는 언어, 수학>

p95
유디트가 목을 베는 순간 뿜어져 나오는 핏줄기 궤적이 갈릴레오의 최신 탄도학 이론을 반영하고 있다는 몇몇 역사학자의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의 그림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에 대한 이야기.
수학의 역사, 우리 생활 속 수학, 그리고 미술 속 수학등등
세상의 현상들은 수학으로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다는...
과학 기술의 발달을 이끄는 것도 바로 수학.

<3장 수학의 최전선에서 만난 사람들>

p133
말년에 그는 수학과 물리학을 거의 전 분야에 걸쳐 융합할 만한 통일 이론이 있을 것 같은 영감을 받고 늘 흥분한 상태로 살고 있었으며 넘쳐나는 아이디어 때문에 잠을 설치기도 했다.

천재적인 프랑스 수학자 아티야 교수의 이야기다.
직관을 중시하는 소련 수학자들.
추상적 성향이 강한 프랑스 수학자들.
그리고 일본 수학자들이나 우리나라의 수학자들이 수학에 접근하는 방식.
그리고 추상 대 구체, 문제 풀이 대 수학 이해 의 경쟁이나 상호 보완등 수학에 접근하는 다양한 방법론들이 재밌다.

p125
많은 젊은 수학자가 으레 그렇듯 나도 그처럼 어려운 정리라면 한번 이해해보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최고 석학이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해
두런두런 들려주는 이야기가 다소 어렵기는 했지만
수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열정이 느껴져 재밌게 읽었다.

여러 학문들이 서로 융합하며 세상을 발전시키고 있음을,
가장 기초가 되고 기반이 되는 학문이 바로 수학임을,
천재적인 수학자들이 열정적인 연구를 지금도 계속하고 있음을...

그리고 배움과 삶에 대한 제언...
실수와 실패를 통해 배우고 살아가야 함을 생각한다.

p113
수학 공부도 마찬가지다. 깊이 있는 내용을 습득하려면 여러 차례 실수와 교정 과정을 거치며 점차 이해 수준을 높여야 한다. 실수가 두려워 쉽게 들어오는 내용만 잘하려고 하면 학문 성숙도를 높일 가능성은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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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존 - 코펜하겐 삼부작 제3권 암실문고
토베 디틀레우센 지음, 서제인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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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1. 그녀의 삶에서 사랑과 결혼이 가지는 의미

이토록 예민하고 솔직하게 자신을
시로 드러내는 시인의 삶에서
사랑과 결혼과 가정이 가지는 의미는?
내면의 불안을 남들과 똑같은 평범한 삶, 그리고 남편의 사랑, 아이와의 연대감에서 찾으려한게 아닐까?
하지만...

📖 p72
요즘 나는 기분이 좋다. 결혼을 할 것이고, 아이를 낳을 것이고, 젊은 남자와 사랑에 빠졌고, 곧 우리만의 집을 갖게 될 테니까.(중략)

“어쩌면 당신이 복잡한 사람이라서 당신 인생도 복잡해지는 건지도요"

단상2. 불안. 그 멈출 수 없는 내면의 혼란.

결혼과 불륜, 출산과 중절수술,
이혼과 재혼, 그리고 약물중독...
충격적으로 이어지는 모습들이
소설이나 드라마 속 이야기같기만 한데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그렇게도 솔직하고 담백하게 써내려간다.
특히 약물중독 상태에서 계속 약을 찾으며 흔들리는 모습을 어찌나 자세히 서술하고 있는지...
가장 진실된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 p92
내 핏속에 스며든 액체는 내가 영영 그곳에서만 존재하고 싶다고 느끼는 차원까지 나를 들어 올려 주었다.


네번의 결혼과 이혼, 약물중독, 그리고 자살까지.
그녀의 삶이 얼마나 고되었을지...

가난하고 힘겨웠던 어린시절,
예민하고 감각적이었던 청춘,
그리고 암울하고도 정신적으로 피폐했던 마지막 삶의 여정을
너무나도 시적으로 담백하게 그려낸 최고의 에세이.

어쩌면 우리 모두들 내면에 들어있는 자기자신과 삶에 대한 불안을 너무나도 솔직하게 보여주기에 충분히 공감하며 읽게된듯.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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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 코펜하겐 삼부작 제2권 암실문고
토베 디틀레우센 지음, 서제인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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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1. 어린시절을 넘어 성숙해 가는 청춘

어리숙한 어린 시절을 견뎌낸 그녀가
천천히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
어릴때의 미숙함이 서서히 변화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자신을 이렇게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다는 게 놀랍다.

어린시절 p51
어린 시절은 캄캄한, 지하실에 갇힌 채 잊혀 버린 작은 동물처럼 언제나 낑낑거리는 소리를 내고 있다.

청춘 p92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대신에 우리 자신을 즐겁게 할 것이다. 커다랗고 짜릿한 도시에서 자유롭게 활개칠 것이고, 우리와 사랑에 빠질 청년들을 찾아낼 것이다. 보기에도 근사하고 주머니에 돈도 있는 청년들을.

어린시절의 미숙함과 절망감이 서서히 걷혀져가는 느낌.


단상2. 이젠 삶의 서사가 스며든다.

어린시절에서는 시적인 표현에 감정이 더 잘 보였다면
그런데 어느 순간 그녀의 경험하는 일상과 사람들,
그리고 시인이 되는 과정 등이 궁금해서 열심히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p151
죽음은 내가 한때 믿었던 것처럼 부드럽게 잠드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잔인하고 추악하며 역겨운 냄새를 내뿜는다. 나는 두 팔로 내 몸을 감싸 안은 채 내가 젊고 건강하다는 사실을 만끽하며 기쁨에 젖는다. 그렇지 않다면 내 청춘은 당장이라도 없애 버리고 싶은 하나의 결함이자 방해물에 지나지 않을 테니까.

자신의 치부까지도 적나나하게 그려내는
단순명료하면서도 정직한 묘사.
그녀가 너무나도 솔직하게 드러내는 내면에
덩달아 솔직하게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공감하게되는 글.

코펜하겐삼부작 3편이 [의존]이던데,
왜 그런 제목일지 몹시 궁금하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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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 코펜하겐 삼부작 제1권 암실문고
토베 디틀레우센 지음, 서제인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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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맘을 두드리는 묘사가 돋보이는 책을 만났다.
그리고 강렬했다.

" 전무후무할 정도로 지독하고 냉정하다. 나는 이 책을 덮으며 헤아려 본다. 이만큼이나 냉정하려면 시인으로서 얼마만큼의 뜨거움이 있어야 하는지." - 김소연(시인)


단상1. 강렬하고 독특한 비유, 리듬감 돋보이는 문장

마치 시를 읽듯 감정을 건드린다.

p29
마치 아이마다 자신만의 어린 시절이 있듯이
모든 사람에게는 자신만의 진실이 있음을 안다.
어머니의 진실은 아버지의 진실과는 전혀 다른데,
그건 아버지의 눈은 갈색이고
어머니의 눈은 푸른색이라는 사실만큼 이나 명백하다.

단상2. 어릴적 기억을 깨우는 일상과 관계에 대한 생생한 묘사

20세기 덴마크에서 여성작가의 삶과 생각도 많이 다르지 않구나 하는 깨달음.

p167
나는 내 어린 시절의 거실에 혼자 있다. 언젠가 여 기에서, 오빠는 앉은 채로 판자에 못을 두들겨 박았고, 그러는 동안 어머니는 노래를 불렀고, 아버지는 이제는 내가 못 본 지 오래인 금서를 읽었다. 수백 년 전의 일 같다. 내 어린 시절이 영영 끝나지 않을 것 같다는 고통 스러운 예감에도 불구하고, 그때 나는 무척이나 행복했 다는 생각이 든다.

단상3. 삶을 대하는 진솔함와 글(시)에 대한 열정, 성장스토리

이렇게나 솔직하고 자세한 서술이 가능하다니...

p38
언젠가 나는 내 안에 흘러 다니는 모든 말들을 글로 쓸 것이다. 언젠가 다른 사람들은 한 권의 책이 되어 나온 그 말들을 읽을 테고, 결국 여자가 시인이 될 수 있었다는 사실에 놀랄 것이다.

어린시절, 자신이 독특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사람이 있을까? 그 강렬했던 기억을 간명한 문체로 그려낸 작가.
그녀의 성인기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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