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30
아리스토텔레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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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에 필요한 모든 명제와 방법을 담고있는 책.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데 필요한 문구가 한가득.
어디서 본 듯한, 한번은 들어봄직한 문구들.

다른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 당연한 얘기를 그럴듯하게 말하는 법,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치고 관련 명제나 방법을 찾아 죽 훑어보면 좋을듯.

p15
수사학은 유용하다. 진리와 정의는 그 반대되는 것보다 본성적으로 더 힘이 있기 때문에 수사학이 유용한 것이다.

p17
수사학은 각각의 사안과 관련해 거기 내재된 설득력 있는 요소들을 찾아내는 능력이다.

p27
조언을 위한 연설은 권유하거나 만류하는 연설이다....
법정에서의 변론은 고발하거나 변호하는 연설이다....
선전을 위한 연설은 찬양하거나 비난하는 연설이다.

1장은 설득을 위한 명제들(로고스)이 설명되어 있다. 어떤 주장을 할 때 많이 인용될 수 있는 문장들. 즉, 논리에 대한 명제들이다.
2장은 설득을 위한 감정 또는 심리상태(파토스)에 대한 설명과 화자의 성품이나 진실성(에토스)에 대한 설명이다.
3장은 문장 배열, 문체 등에 대한 설명이다.

올리버 트위스트, 벤허에 이어 현대지성 클래식 세번째 책.
깊이 몰두하며 읽어야 하는 책들이라 조금은 부담스럽지만
고전의 깊이를 느낄 수 있어 읽은 후엔 남는 것이 많고 보람있다.
고전은 한번 읽고 끝~! 할 수 있는 책들이 아니다. 곁에 두고두고 펼쳐보아야 할 책.

설득에 필요한 요소, 문체에 관한 것, 연설을 구성하는 여러 부분을 어떻게 배열하느냐 하는 것, 이 세가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싶다면 꼭 읽어보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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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에서 도착한 생각들 - 동굴벽화에서 고대종교까지
전호태 지음 / 창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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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시대 원시인들보다 현대인들이 인지적으로 앞선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고대인들에게 배우는 사상과 종교를 대하는 자세.

p19
선사시대는 현재와 문명적, 기술적 차이가 아주 커. 그러나 이것이 현대인이 선사시대보다 인지적으로 앞섰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아. 현대인이 인지적 깊이에서는 오히려 대단히 원시적일 수도 있어. 탐욕과 편견에 깊이 물든 현대인이라면, 그 사람은 오히려 선사시대 사람보다 더 야만적인 존재일 수도 있지.

내가 살지 않았던 아주 먼 옛날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았을까?
개인의 생각이 모여 사상이 되고
개인의 신념이 뭉쳐 신앙이 되고 종교가 되는 과정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작가는 아들과 함께 고대 유물들을 돌아보며
마치 고대에 살고있는 사람인 것처럼 상상의 나래를 펼쳐 이야기로 풀어낸다.
그 시대의 유물, 신화, 종교이야기 등을 바탕으로 끌어가는 이야기가 실감나고 흥미진진하다.
마치 드라마를 보는듯 소설을 읽는 듯.

오래전 엘리자베스 M. 토마스 [세상의 모든 딸들]을 읽었을 때의 충격,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를 보았을 때의 낯설음.
이 책을 읽으며 조금은 이해되고 상쇄되는 느낌.

토기가 처음 생겨날 즈음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주변의 자연물, 돌들을 자르고 갈아 사용하던 시대에,
모양을 갖춘 토기를 만들 수 있다니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이 책에서는 이런 새로운 경험 앞에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했을지, 어떤 변화를 겪었을지,
그런 변화들이 또 어떻게 사람들의 생활과 생각을 바꾸었을 지 생각해 보게 한다.
생각의 변화가 사상과 종교의 변화를 이끌어 가는 과정도...

저자가 책머리에서 밝힌 것처럼
이 책에서는 각종 사상과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전형적인 사상사나 종교사는 아니다. '나와 역사의 만남'
'내가 역사와 나누는 대화'
시대와 문명의 변화 앞에서 나의 관점을 어떻게 설정해야 할 지 역사 속에서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라고나 할까.

사상과 종교에 대해, 삶과 죽음에 대해
지루하지 않게 읽으며 깊이있게 생각할 시간을 줄 수 있는 책으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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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풀한 수학자들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7
김승태.김영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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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어렵고 쓸모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을
대부분의 울 나라 학생들을 대상으로
스토리텔링으로 재밌게 수학에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책. 

수학을 싫어하는 문섭이가
가상의 앱 수학 길잡이 고글을 만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21명의 유명 수학자들을 만난다.
 (부록의 동양 수학자까지 합치면 26명.) 

스릴 넘치는 모험과 함께 수학자들이 직접 설명하는 수학의 원리들.
살아있는 수학자들을 만나 수학이 공식이나 계산만이 아니며
맥락이 있는 학문임을 알아갈 것이다. 

다만 초중고 교과서에 나오는 수학자를 엄선하여
대상을 초중고 학생을 망라하다 보니 
스토리텔링은 초등 대상,
수학 내용은 중고등 대상이 될듯.

그래서 초등이 읽기엔 다소 어렵고 중고등이 읽기엔 유치할 수 있다.
초등학생 중 수학이 궁금한 아이 또는 위대한 수학자에 관심있는 아이, 
중고등학생 중 수학의 맥락을 찾고 싶은 아이에게 추천. 

수학을 싫어하는 학생들에게 재밌게 다가갈 방법을 찾고있는 교사들도 눈여겨볼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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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고라니 눈꽃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87
원유순 지음, 구자선 그림 / 시공주니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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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순 글 구자선 그림 [아기 고라니 눈꽃]

순수하고 맑은 동심으로 동물과 교감하는 아이 이야기.

어느날 우연히 다친 새끼 고라니를 만나
책임감있게 돌보아 주며 애정을 느끼고,
그리고 이별까지도 의연하게 맞이하는 준우.

할아버지댁에 갔다가 산 속에서 고라니를 만난다면,
그것도 다친 새끼 고라니를.
어떻게 할까?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십중팔구는 데리고 가자고, 돌봐줘야 한다고 할 것이다.
좋아서 환호성을 지르며..

아이들에게 어린 동물들은 친구이자 동생이며
자신이 돌보고 책임져야할 대상이 된다.
그리고 동물과 함께하며 한뼘씩 자란다.

요즘 흔한 외동으로 자라는 아이들이 읽으면
부러움에 빠져들어 재밌게 읽을만한 책.

연달아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주는 스토리의 재미도 있지만
그 중에서도 낯선 이와 관계맺는 어려움,
어린 동물 돌보기에 따르는 막중한 책임감,
어린 동물은 다시 자신의 세계로 돌려보내 주어야한다는 깨달음과
의연하게 이별의 아픔도 견뎌내야 한다는 것.
아이들이 깊이 생각해봄직한 이야기꺼리가 많다.

차분한 색감에 예쁘고 정감넘치는 그림으로 친근감 있게 다가갈 동화.
저학년은 그림과 함께 부모님 목소리로 한두쪽씩 읽어주며 이야기 나누면 좋겠고?
중학년 이상은 스스로 읽고 준우의 마음과 행동에 대해 생각나누기 하면 많은 이야기가 오갈듯.

무작정 애완동물 기르고 싶어하는 아이들에게 읽혀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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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멈출 수 없다 - 여성의 삶이 달라져야 세상이 바뀐다
멜린다 게이츠 지음, 강혜정 옮김 / 부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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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여성의 삶이 달라져야 세상이 바뀐다-
The Moment Of Lift ; 고양의 순간.

자선사업가, 기업가, 그리고 전 세계 여성과 소녀의 옹호자인 멜린다 게이츠.
그녀가 사람들, 특히 여성들에게 '고양의 순간'을 어떻게 가져다 줄 수 있을지 고민하며 직접 겪고 실천했던 경험을 나누고자 쓴 책.

사실 MBA를 취득하고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근무했으며 빌 게이츠의 아내라는 경력만을 보았을 때
그녀가 벌인 자선사업이나 이 저서는
부유하고 똑똑한 여자의 자기과시가 아닐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그 생각을 버릴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써내려간 내용은
빈곤과 불평등에 고통받는 여성들의 이야기이며
그들과 그들의 문화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한 많은 실제 사례들이었다.
이 책을 통해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 여성들이 차별받는 이유에 대해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게 되고
그들을 변화시킬 방법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겠다는 의지를 다지게 될 것이다.

p64
빈곤이란 자신의 가정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이다. 빈곤이란 여유있는 어머니라면 가능했을 상황에서 자신의 아이를 살릴 수 없다는 의미다. 그리고 어머니의 가장 강한 본능이 아이를 지키는 것이라는 의미에서, 빈곤이란 지구상에서 사람을 가장 무력하게 만드는 폭력이다.

빈곤이 가져오는 폭력 속에 놓인 어머니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는 방법은 여성에 대한 투자이다.

p219
여성들이 평등한 부부관계를 쟁취하는 것은 개별적인 문제가 아니라 문화를 바꿈으로써 해결 가능하며, 각자의 이야기들을 공유할 때 문화를 바꿀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단순한 금전적 투자뿐 아니라 대화를 통해 그들의 요구를 듣고 문화를 변화시키는 것.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변화의 방법.

p252
나는 모든 생명이 평등한 가치를 가졌다고 믿는다. 모든 남성과 여성이 평등하게 태어났다고 믿는다. 모든 사람이 소외되지 않아야 한다고 믿는다. 모든 사람이 권리를 가지며, 모든 사람에게 행복할 삶을 누릴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
규칙에 얽매인 사람들이 그 규칙을 만드는데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을 때, 도덕적 맹점이 규칙이 되며 힘없는 사람들이 그 부담을 떠안게 된다고 믿는다.

p379
여성들이 가장자리를 떠나서 사회 중심으로 들어와 (남성들의 위도 아니고 아래도 아니고 그들의 옆에) 자신의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

여성의 권리를 찾기 위해 어떤 점에 집중하고 노력해야 할 지를 알려주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녀가 경험한 차별받고 고통받는 여성들의 이야기는 바로 우리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변화를 위해 여성들의 연대와 목소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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