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H2O인가? - 증거, 실재론, 다원주의
장하석 지음, 전대호 옮김 / 김영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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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활동을 시스템(실천 시스템)으로 받아들이고
한가지 과학적 사실을 설명하는 다양한 시스템을
동시에 허용하는 데서(다원주의) 얻을 수 있는 혜택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

p061
진정한 다원주의적 도전은, 우리가 그 세계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던지고 물이 화합물이라는 것을 전제하지 않는 또 다른 세계관을 찾아내는 것, 그리고 그 세계관이 존재한다면, 그 세계관을 발전시켜서 얻을만한 혜택이 있을까 묻는 것이다.

학교에서 배웠던 과학은 탐구과정보다는 지식 위주였다.
변하지 않는 진실 또는 증명된 지식이라 믿어지는 과학적 사실들을
나열하고 설명하고 무조건 외우고...
그래서 우리는 물이 수소와 산소로 이루어진 화합물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물에 대해 설명하는 두가지 이론,
플로지스톤에 기반한 화학 시스템과
산소에 기반한 라봐지에의 화학 시스템을 비교분석하며
과학에서의 다원주의를 주장하고 증명한다.
또한 과학 이론들을 실천 시스템으로 설명한다.

p067
모든 각각의 인식활동은 다른 인식활동들과의 관계 안에서 실천되어 하나의 전체 시스템을 구성하는 경향이 있다. 실천 시스템이란 특정 목표를 성취할 목적으로 수행되는 인식활동들의 정합적 집합이다.

지금은 버려진 플로지스톤 시스템이 버려짐으로써 무시되었던 것들이 있으며
그리고 라봐지에 시스템을 받아들임으로써 간과된 것들이 있음을 보여주며 다원주의를 촉구하고 있는 것.

눈에 보이지 않는 원자, 아니 그 이상의 세상을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시스템을 받아들임으로써
진리에 좀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음을...

p447
자연 그 자체는 깔끔하게 세분되어 분류 상자들에 담긴 채로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진정한 과학 활동이 어떤 것인지(실천 시스템),
과학적 진실을 찾을 때 무엇에 초점을 맞추어야할 지(다원주의)를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는 책.

과학과 관련된 책들을 읽을수록 과학은 완벽하지 않으며(겸허함)
지금도 끊임없이 논쟁하며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음을 느낀다.

특히 이 책은 철학적 역사적 관점으로 과학에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식견을 기르기 위해 꼭 읽어야 할 중요한 책.

??과학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열린 마음으로 접근해야 함을...
그리고 명쾌하게 확실해 보이는 것도 새롭게 볼 수 있음을...
과학적 탐구가 진정 창의적인 과정이라는 걸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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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시간 - 사랑이라는 이름의 미스터리 일곱 편 나비클럽 소설선
한새마.김재희.류성희 외 지음 / 나비클럽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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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랑은 어디까지일까? 사랑, 그 어두운 이면에 숨겨진 오싹한 모습을 엿보다.

📗여름의 시간 #한새마

p29
저의 악몽도 남편의 악몽도 그해 여름의 그 어디쯤에서 헤매고 있을 겁니다.

시간의 역순으로 쫒아가는 사건, 뒤바뀐 운명, 뒤바뀐 인물, 반전에 반전.
결국 죽은 이는 누구고, 살아남은 자는 누구일까?
새로운 형식의 미스터리를 만나다.

📕웨딩증후군 #김재희

p65
크레마스티스토필리아 증후군; 도난을 당하는 데서 성적 흥분을 느끼는 증후군

허걱! 상상도 못했던 병을 가진 이의
새로운 형태의 사랑(?) 이야기.
ㅡ이게 진짜 사랑이라면...

📔튤립과 꽃삽, 접힌 우산 #류성희

p94
말씀드렸듯이 아이의 상상력은 끝이 없으니까요. 단지 상상했던 일이 실제로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몰랐을 뿐이죠.

엄마와 딸, 잘못 맺어진 관계가 가져온
정신병적 사랑.

📓능소화가 피는 집 #홍선주

p157
하지만 한나의 능소화는 영오의 것과 달리 마당 안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다.

가정폭력,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 이면에 숨겨진 반전.
영화 '아가씨'가 생각나는...

📙망자의 함 #사마란

p185
"그래도, 기억날 거예요."
아이가 빙그레 웃었다.

잊고싶을만큼 아팠던 기억이 스스로를 치유하려 만들어낸 환상?
옛날 즐겨 봤던 미드 '환상특급' 속 이야기같은...

📘환상의 목소리 #황세연

p252
그 말을 듣는 순간 은황의 가슴속에서 뭔가 뜨거운 것이 치밀어 올라 목구멍으로 튀어나왔다.
"개만도 못한 새끼!"

성인소설 오디오북 성우인 여주인공이 겪는
사랑을 빙자한 미스터리 사건.

📒언제나 당신 곁에 #홍성호

p293
마음대로 생각하세요.

의심이 낳은 결과, 사랑을 믿었다면 달라졌을까?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사랑 이야기인듯 사랑 아닌 오싹한 사랑 이야기.
다양한 형식, 색다른 소재와 주제,
흥미진진 전개에 끝까지 예측불가능.

꽤 극단적인 이야기들이라 여름의 더위를 서늘하게 식혀주기 딱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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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란사 - 조선의 독립운동가, 그녀를 기억하다
권비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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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가슴뜨겁게 살았던 여성들을 기억하라.

p175
"여자라고 해서 차별받아야 할 일은 없습니다. 인간으로서, 당당하게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실존했던 하란사라는 여성 독립운동가를
살아움직이는 인물로 보여준 이야기.

거침없는 성격과 말투,
여성들을 일깨운 교육자,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의로운 삶.

하란사뿐 아니라 우리에게 익숙한 유관순, 의친왕 이강,
그리고 그외 여러 인물들이 살아 움직이듯
그 시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화영, 순이등 다양한 여성 캐릭터들에 대한 묘사가 인상적.
각자 다른 삶을 살았으나 나라사랑하는 맘이나
여성 독립운동가로서의 의지는 같았음을...

읽는 중간중간 가슴이 뜨거워지고 애잔하고 울컥하기도...

p338
억울하게 흩어진 영혼들이 얼마나 많을까. 나와 눈이 마주치는 영혼들의 이야기를 살려내 쓰는 것이 그들 영혼을 조금이라도 어루만져줄 수 있는 방법이 될까? 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숭고한 삶을 기억하는 일에 일조할 수 있을까?

권비영 작가님의 #덕혜옹주 에서
황녀로 태어나 역사 속에 내던져져
기구하게 살았던 한 여성의 삶이 절절했는데

또 하라사라는 여성 독립운동가와
독립을 위해 애쓴 여러 여성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 시대를 살아낸듯 가슴아프고 뜨거워지는 경험을 했다.

작가님의 '그대 원하는대로' 친필 싸인이
마음에 깊이 와닿는다.
내 삶을 나의 생각대로 내가 원하는대로 만들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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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법정에 선 법
김희수 지음 / 김영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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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순간마다 법의 이름으로 내려진 판결이 있었다.
과거의 판결들은 법적으로 유효한가? 진정 악법도 법일까?

동학농민혁명, 갑오개혁, 그리고 을사늑약과 식민지법등
근현대기 주요 사건들을 법의 관점으로 들여다보니
각 사건의 역사적 의의가 더 명확히 드러난다.
그리고 법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도...

특히 일제 식민지배가 얼마나 정의를 부정한 것이었는지,
을사늑약이 왜 법적으로 무효인지 그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예전에 을사늑약이 무효인 이유를 알아보는
초등학교 6학년 역사 수업을 본 적이 있는데
일본이 우리나라를 식민지화하고 탄압했기 때문에 나빠...
라는 두리뭉실한 설명이 아닌 명확한 근거들이 제시되어 인상깊었던 기억이 난다.

법적으로 잘못된 계약 또는 판결이라고 주장하니
더욱 신뢰가 간다고 해야할까...

법은 우리 삶과 동떨어진 복잡하고 어렵기만 한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 책을 통해 진정한 법은 정의를 수호하는 것이며
역사적 정당화를 위해 꼭 되짚어볼 필요가 있음을 느낀다.

p206
악법은 법이 아니다.

p208
그렇다고 자의적으로 법을 해석해 개인의 판단에 따라 법을 어겨도 된다는 뜻이 아니다. 법은 정의로워야 하며, 악법에 대해서는 저항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법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이어야 하는지
법이 인권 위에 있지 않다는 걸 알려주는 책.

📚법은 완벽한게 아니며
지금도 법은 발전하고 있으며
인치가 아닌 법치를 위해 우리모두 깨어있어야 한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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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키 Magazine Key VOL.01 창간호 - 2021.봄호
조현정 외 지음 / ㈜문도건축유산보존연구소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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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적지를 돌아보며, 오래된 보물들을 보며
고개를 갸웃하는 경우가 많았다.
도대체 뭐가 훌륭하고 아름다운걸까?
그저 오래되었기 때문에 보존해야하는 건가?
어려운 낱말들과 뜻을 알 수 없는 설명들, 머리가 아프기도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 아름다움과 진정한 가치를 알고 느끼고 싶은 건 나뿐만은 아닐듯

그래서 문화유산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런 전문잡지가 무척이나 반갑다.

특히나 원더플 플레이스로 소개된 #남산 #보리암 은
지난 5월 휴가때 다녀온 곳이라 관심있게 읽고 보았다.

구불구불 경사진 찻길을 어렵사리 올라갔던 기억이 나는데
조현정 문화재박사팀은 걸어 올랐던듯. 휴~~! 대단!

내가 찍은 보리암 사진과 책 속 보리암 사진을 비교해보며
무척이나 반가웠고
태조 이성계가 조선건국전 100일기도 드렸다는 일화를 보며
힘들게 다녀온 암자가 새삼 더 멋스럽게 느껴졌다.
남해 보리암 전 삼층석탑 사진도 내가 찍은 사진과 다시 비교해보며 흐믓해하고...

사실 보리암에 다녀오고도 시원한 바다 풍경만 남았었는데
이 잡지를 읽으며 그 역사적 의의나 문화적 가치에 대해 새삼 알게되었다.

이외에도 공민왕이 노국공주를 위해 만든 아름다운 공민왕릉이 김사행이라는 환관에 의해 조성되었다는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다.
건축가 김사행의 기구한 삶과 천재적 재능에 대한 이야기는 드라마틱하기까지.
북한에 있어 직접 가보지 못하고 사진 몇장만 볼 수 있는게 아쉽다.

역사적인 건축가 이야기뿐 아니라 문화재,
특히 건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용어를 설명해주고
건축보고서 의궤에 대하 이야기해 주는등
알차고 재밌는 내용이 펼쳐져 있어
문화유적에 대해 쉽게 접근하도록 도움받을 수 있겠다.
특히 스토리 위주의 전개, 쉬운 설명은 일반인들에게도 접근이 용이할듯.

키(KEY)는 전문가는 쉬면서 읽을 수 있고,
입문하는 독자는 특별한 지식을 천천히 쌓아갈 수 있는
문화유산 전문 잡지.
1년에?4회 발행되는 정기간행물이며,
매해 봄,?여름,?가을,?겨울에 발행함.

우리가 보는 건축물 하나, 그림 한 조각, 유품 하나가 담고 있을
숨겨진 이야기를 짜맞추는 사람들이 이책을 만드신 분들이 아닐까.
그 분들이 짜맞춘 이야기에 나의 상상력을 보태어보는 그런 즐거운 시간이었다.

다음 호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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