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은 왜 가난한가 - 불평등에 분노하는 밀레니얼, 사회주의에 열광하다
헬렌 레이저 지음, 강은지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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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를 맹렬히 비판하고 자본주의의 실패를 예견하는 마르크스주의 입문서. 밀레니언들에게 혁명을 기대하다!

사실 밀레니언들을 이해하고 싶은 마음에 선택한 책.
그러나 밀레니언들에 대한 이해보다는 마르크스 주의 관점에서 자본주의의 실상을 파헤치고 맹렬히 비판하는 데에 초점을 맞춤.
마르크스의 기본적인 이론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여 이해를 도움.

마르크스주의에 심취한 호주의 라디오 진행자 겸 저술가, 칼럼니스트인 헬렌 레이저의 거친 입담이 조금은 거슬릴 수도.
인종차별주의자 트럼프가 대통령에 뽑힐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묻는 것으로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을 시작한다.

현실을 직시하는 사람들은 지금 그들이 힘들다는 사실을 인정해 주는 트럼프에게 더 신뢰를 보냈다는 것.
이것은 자본주의가 부르짖는, 누구나 부유하게 잘 살 수 있다는 이상향에 대한 신뢰가 깨지고 있음을 나타내며 바로 자본주의가 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한다.

p062
민중은 각자가 지지하는 다른 어떤 신념보다 인간다운 삶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는 경향이 있다.
....
민주당의 관념론자들은 이러한 경제적 진실과 마주할 용기가 없었던 탓에 트럼프가 미국에 대해서 수없이 많은 거짓말을 할 여지를 주는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

결론적으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점점 더 빈부의 격차가 심화되고, 차별주의가 팽배하는 것은 자본주의의 병폐가 드러나고 실패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
밀레니언들은 일을 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고 무능력하다는 낙인이 찍히고 있으며
사실은 상위 몇프로의 자본 독점이 문제임에도 불평등 이데올로기 등이 이를 감추고 있다는 것.
그러니 밀레이언들이여 사회주의에 대해 좀더 깊이 공부하고 사회주의를 쟁취하라!고 부르짖는다.

사회주의의 기본을 이해하고 자본주의의 문제점에 대한 조금은 다른 관점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 준 책.
실제 밀레니언들이 이 책에 대해, 그리고 사회주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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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트위스트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9
찰스 디킨스 지음, 유수아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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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대의 빈민구제사업(신빈민구제법)에 대한 신랄하면서도 해학적인 비판과 뒷골목 소매치기의 어두운 세계를 소재로 한 비판적 사회소설.
고전은 역시 고전만의 고유한 맛이 느껴진다.

p604 작품 해설
플롯 전개에 있어서도, 좋은 순수함과 부정함, 선한 캐릭터와 악한 캐릭터, 중산층 계급 문화와 하층 계급 문화, 시골과 도시를 대비시킨다. 글쓰기 작법도 이야기 속에서 감성과 선정, 서술과 풍자, 신파조와 담백함 사이를 빠르게 넘나든다.

제 1장 올리버가 탄생하고 비극 속에 빠지는 과정.
홀로 올리버를 낳으며 죽은 어머니. 고아 농장에서, 구빈원에서 그리고 장의사 집에서 불쌍하게 자라며 고생하는 올리버.
갖은 고생 끝에 도망친 올리버의 고난은 끝나지 않고 런던에서 소매치기 패거리에게 엮이게 되는데...

2장은 올리버의 런던에서 인연들.
앞으로 올리버 출생의 비밀을 드러내는데 필요한 선한 사람들과 악한 사람들과 인연을 맺는 과정. 어느 대목이든 놓치면 안된다. 모두 연결고리가 된다.

3장은 드디어 올리버 출생의 비밀이 드러나며 악한 사람은 댓가를 치루고 선한 사람은 행복을 찾게 되는 결말 찾아가기 미스터리 추리극.

그 시대 어린아이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는 혁신적이었다고 하는데 디킨즈의 이 소설 자체가 사회에 대한 도전이고 혁신이었을 듯.
특히 1장에서는 그 시대의 사회 문제를 비판적으로 그려내려간 해학과 풍자가 넘쳐난다.
자선사업이랍시고 시행되는 각종 사회 제도와 그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 대해 비꼬는 신랄한 풍자가 재미를 더해준다.
지금 현시대에도 자선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많은 선행들이 얼마나 위선적일 수 있는지 생각하며 쓴웃음 짓게 된다.
3장에서는 얽히고 섥힌 사건의 실마리가 하나하나 풀리며 결말로 나아가는 추리극 같은 전개가 흥미진진하다.

각 인물들의 심리 묘사, 특히 최강 악인 페이긴이 재판 받고 교수형 받는 과정에서 느끼는 절망감에 대한 묘사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디킨스는 착한 사람보다 악한 사람의 심리 묘사에 더 힘을 쏟은듯. 악에 대해 더 고민하고 악한 사람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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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에나 패밀리 3 - 여름휴가 456 Book 클럽
줄리언 클레어리 지음, 데이비드 로버츠 그림, 손성화 옮김 / 시공주니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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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에나 패밀리 시리즈 중 세번째 <여름휴가편>
'변장한 채 인간속에 섞여 살아가는 동물 가족들'의 왁자지껄 신나는 모험 이야기.

쉿! 주의깊게 주위를 살펴보자.
우리 주변에 혹시 하이에나 가족이나 꼬마 마모셋원숭이 또는 회색곰 아저씨가 인간으로 변장한 채 살고 있을지 모른다. 하.하.

평범하지 않지만 유쾌하고 사랑스런 볼드 가족.
운동회 경기에 참석하는 기상천외 볼드 가족의 모습과
여름휴가지에서 벌어지는 스릴 넘치는 모험 이야기.
책을 놓지 못하게 한다.

게다가 중간중간 던져지는 프레드의 '말장난'에
아마도 아이들이 포복절도할 수도.ㅋ
말장난을 친구들에게 써먹으려고 열심히 외우고 있을지도...(내 모습?)

똘똘 뭉쳐 서로 도와야 하며 재미있게 살아야 한다는 주제도 좋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문체와
지루할 틈 없이 쏟아지는 에피소드들이 이 책의 최강 매력

글밥 많은 책도 즐겨 읽는 아이라면 초등 저학년도 읽을만.
3학년이상 초등 고학년까지 재밌게 읽을 책.
참, 동물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동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적극 추천!!!

엉뚱발랄한 분위기 물씬, 상상력이 쑥쑥!
1, 2편에선 어떤 모험과 말장난이 펼쳐졌을지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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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섞이고 완벽히 녹아들 시간 - 스탠딩에그 커피에세이
에그 2호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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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커피를 좋아한다.
커피의 향, 맛, 분위기, 책,
그리고 친구와 수다...
생각만 해도 편안하고 행복하다.
앞으로 커피와 함께 떠오를 책,
에그 2호의 [서로 섞이고 완벽히 녹아들 시간]

읽는 내내
인생커피 한 잔 앞에 두고 한 모금 머금고는
흐르는 음악에 취해 미소짓다가
편한 친구와 궁시렁 이야기 나누는 것처럼
따뜻하고 푸근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자신의 삶과 일을 사랑하고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여유롭게 즐기며
다른 사람의 취향을 존중하는
작가의 일상이 정겹게 그려져 있다.
그리고 유쾌하면서도 개성있는 글.
(특히 괄호 속 유머러스한 덧붙임이 슬며시 미소짓게 한다.)

커피와 함께 있는 아름다운 풍경,
커피와 함께 하는 아름다운 시간,
커피를 사랑했던 아름다운 추억을
정성스럽게 적어내려가
커피와 가장 잘 어울리는 책.

작고 얇아서
가방에 쏙 넣고 다니다가
커피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펼쳐서
몇번이고 읽고싶다.

그리고 망원동 모티프 커피바에 찾아가
나만의 인생커피를 온 감각을 집중해 마셔보고 싶다.

p60
맛있는 커피를 대할때면 천천히 한 모금씩 입에 머금을 때마다 그 순간에 흐른는 음악과 주변의 공기, 빛과 온도, 앞에 앉은 사람의 표정을 기억하기 위해 온 감각을 집중해야 한다.
(인생의 모든 근사한 순간마다 우리가 가져야 하는 태도가 바로 이런 것이라는 사실을 당신도 이미 알고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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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빡머리 앤 특서 청소년문학 10
고정욱 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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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청소년기 아이들이 아픔을 겪고 이겨나가는 과정을 그린 6편의 단편소설.
짧지만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해 주는 책.

청소년기는 그 자체만으로 번민 가득한 시기가 아닌가 싶다.
아이도 어른도 아닌,
명확하지 않은 정체성과 자아를 찾아 헤매는 시기.
정해지지 않은 진로에 대한 불안.
게다가 이 사회는 아직 편견에 물들지 않은 그 아이들의 눈에 마냥 정의로워 보이지는 않는다.

사회로부터 답습된 성차별적 관습과 어른들의 고정관념으로
상처입고 억압받으며 존중받지 못하는 아이들.
하지만 아이들은 아파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용기있게 한걸음 한걸음 나아간다.
힘겹게 장벽을 넘으려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에
박수가 절로 나온다.

☆빡빡머리앤
하고 싶은 무언가를 하기 위해 머리를 깎아야하는 그 애가 안타깝다.
그러나 그렇게 용기있게 나아가는 앤이 있기에 미래는 희망적이다.

☆언니가 죽었다
미래를 개척하는데 어른들의 고정관념은 이겨내기 어려운 장애물이다. 하지만 힘들게 이겨나가는 주연, 그리고 그의 엄마 이야기.

☆파예할리
삶에 지쳐 사회의 틀에 맞추어 사는 어른들에게 꿋꿋히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선언 파예할리.
어려운 길을 개척하려는 해미의 멋진 이야기.

☆분장
피해자가 더 상처받고 숨어야하는 잘못된 관습에 반항하려는 작은 몸짓에 응원을.

☆미카롱 굽는 시간
가부장적 가족들에게 상처받으면서도 꿋꿋이 자아를 찾아나가는 준성의 멋진 모습.

☆넌 괜찮니?
가족의 잘못을 함께 짊어져야 하는 윤아. 그 아이 곁에는 희망이 있다.

미래를 꿈꾸며 스스로 자신의 삶을 꾸리려는 청소년들, 이 책을 읽고 용기를 얻기를.
그런 청소년들에게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을 어른들도 꼭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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