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트위스트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9
찰스 디킨스 지음, 유수아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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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대의 빈민구제사업(신빈민구제법)에 대한 신랄하면서도 해학적인 비판과 뒷골목 소매치기의 어두운 세계를 소재로 한 비판적 사회소설.
고전은 역시 고전만의 고유한 맛이 느껴진다.

p604 작품 해설
플롯 전개에 있어서도, 좋은 순수함과 부정함, 선한 캐릭터와 악한 캐릭터, 중산층 계급 문화와 하층 계급 문화, 시골과 도시를 대비시킨다. 글쓰기 작법도 이야기 속에서 감성과 선정, 서술과 풍자, 신파조와 담백함 사이를 빠르게 넘나든다.

제 1장 올리버가 탄생하고 비극 속에 빠지는 과정.
홀로 올리버를 낳으며 죽은 어머니. 고아 농장에서, 구빈원에서 그리고 장의사 집에서 불쌍하게 자라며 고생하는 올리버.
갖은 고생 끝에 도망친 올리버의 고난은 끝나지 않고 런던에서 소매치기 패거리에게 엮이게 되는데...

2장은 올리버의 런던에서 인연들.
앞으로 올리버 출생의 비밀을 드러내는데 필요한 선한 사람들과 악한 사람들과 인연을 맺는 과정. 어느 대목이든 놓치면 안된다. 모두 연결고리가 된다.

3장은 드디어 올리버 출생의 비밀이 드러나며 악한 사람은 댓가를 치루고 선한 사람은 행복을 찾게 되는 결말 찾아가기 미스터리 추리극.

그 시대 어린아이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는 혁신적이었다고 하는데 디킨즈의 이 소설 자체가 사회에 대한 도전이고 혁신이었을 듯.
특히 1장에서는 그 시대의 사회 문제를 비판적으로 그려내려간 해학과 풍자가 넘쳐난다.
자선사업이랍시고 시행되는 각종 사회 제도와 그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 대해 비꼬는 신랄한 풍자가 재미를 더해준다.
지금 현시대에도 자선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많은 선행들이 얼마나 위선적일 수 있는지 생각하며 쓴웃음 짓게 된다.
3장에서는 얽히고 섥힌 사건의 실마리가 하나하나 풀리며 결말로 나아가는 추리극 같은 전개가 흥미진진하다.

각 인물들의 심리 묘사, 특히 최강 악인 페이긴이 재판 받고 교수형 받는 과정에서 느끼는 절망감에 대한 묘사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디킨스는 착한 사람보다 악한 사람의 심리 묘사에 더 힘을 쏟은듯. 악에 대해 더 고민하고 악한 사람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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