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 202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 선정도서
황경란 지음 / 산지니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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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후는 피아니스트 랑랑의 아버지가 얼후를 연주하는 것을 보고 알게 되었었다.

우리나라 해금이랑 비슷하다.

아무튼....

나는 이 글을 읽고 옥수수밭에 꽂혔다.

옥수수는 초여름에 심어서 여름에 수확해서 먹고, 남은 옥수수대를 정리한다.

정리를 하고 그 밭엔 또 다른 작물을 심는다.

근데 이 글은 눈이 왔다는 배경에 옥수수 밭이 나오니까 '눈과 옥수수' 그 생각에 빠져 있다.

땅이 넓은 연변의 옥수수밭은 다른가? 라는 생각도 해본다.


40.p  대문을 나서자 눈 위로 사람들의 발자국이 소란스럽게 찍혀 있다.


왠지 이 표현이 마음에 들었다. 시각적 표현을 청각적으로 표현한 한 줄 문장....


이 소설이 주는 느낌은 마음이 아프고 먹먹하다.

연변은 일제시대 때 독립군들이 독립운동을 위해 있었던 곳으로 알고 있다.

일제시대엔 독립운동을 했으나 격변하던 시기에 이념의 문제로 전쟁을 하게 되고

남북이 갈라져 그저 그렇게 각자의 시간이 흘렀다.

모두 개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주어진 환경에서 각자 삶의 몫을 살아야 했다.


49.p  "그러니까 내 고향도, 죽은 독립군들의 고향도, 모두 조선이란 말이지."


양춘은 아리랑을 부른다.

양춘은 탈북자를 밀고한다.

김단장의 얼후 연주에 한국관광객들이 돈을 던져 준다.

약100년전의 조선사람들이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조선족으로 탈북자로 한국관광객이 되었다.


59.p 돈이 모이면 한국에 갈 거야. 한국이 어떤 곳이기에 한 번 가면 돌아오지 않는지 내 눈으로 꼭 보고 말테야.


양춘은 한국에 왔을까?


우리는 시대의 아픔을 외면한 채 그저 각자 살기 바쁘다.

사실 나 개인의 삶을 살기에도 벅차다. 그렇다고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에너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각자의 몫으로 소화하고 이해하며 묵묵히 살아가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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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ab74 2021-04-10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각자의 몫으로 소화하고 이해하며 묵묵히 살아가기˝

와 닿는 말입니다.